21세기의 첫 10년

 

<FIRST DECADE>

- 서울·광주 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교류전 -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2010. 5. 4(화) ▶ 2010. 5. 23(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길 60 (신문로2가 2-1) | T. 02-723-2491

 

관람시간 : 10:00 ~ 18:00 (평일, 토·일·공휴일)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없음

초대일시 : 2010.5.4 (화) 16:00~18:00 | 장소 : 서울 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www.seoulmoa.seoul.go.kr

 

 

이 전시는 작년 12월 광주에서 이루어졌던 서울시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의 창작스튜디오 교류전 <No...>에 이은 두 번째 교류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난지스튜디오 작가 26 명과 광주시립미술관의 팔각정 및 양산동 스튜디오 입주작가 12명 등 38 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는, 서울과 광주라는 두 대표적 문화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 지원 프로그램에 소속된 유망 작가들의 전시라는 점에서 단지 두 기관만의 교류의 의미를 뛰어넘는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을 만하다.

 

본 전시의 제목은 그에 걸맞게 <21세기의 첫 10년>이라고 지어졌다. 말 그대로 2010년은 21세기의 첫 번째 10년을 마감하는 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직도 21세기라는 단어는 영원한 미래의 의미로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Y2K 버그, 새천년, 가상현실과 포스트모더니즘 등 우리를 분주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21세기의 화두들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그러나, 이 21세기라는 미래는 더욱 더 우리의 마음속에 화석처럼 고착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미래인지도 모른다. 만약 이러한 우려가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다면 우리는 다시 우리의 미래를 세련되게 가다듬고 정련하여 다시 펄펄 살아서 뛰는 미래로 되살려야 마땅할 것이다.

 

이 전시의 제목을 통해 기획자와 작가들은 그렇게 우리의 가깝게 느껴지지만 훌쩍 멀어진 과거를 되새겨 보고, 더 긴 역사적 안목과 넓은 개념의 지평 속에서 미디어와 예술이란 표현의 기술들을 반추해보고자 한다. 관객들도 이 전시의 많은 작가들을 통해, 이제는 더 이상 뉴미디어가 ‘뉴’하지 않고, 대신 그러한 무르익은 미디어의 기술과 스타일이 더 오래된 인간의 마음이나 궁금증, 나아가 문화와 철학에 접목되는 깊이와 의미를 수용하게 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서울과 광주 시립미술관 입주 작가들의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큰 이슈를 살펴보기에 매우 좋은 기회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홍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스튜디오 프로그램 매니저)

 

 

왕지원(서울)_Kwanon z_Urethane_Metalic Material_Machinery_

Electronic Device (CPU Board, Motor)_40x40x28cm_2010

 

 

Of Machines / 기계에 관하여

 

‘기계에 관하여(Of Machines)’는 기계와 인간, 그리고 그 사이의 모호한 지점에 존재하는 안드로이드와 인형, 심지어 장난감에 이르는 대상들의 존재론적인 질문이 함축된 섹션이다. 이 섹션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기계, 이상한 기계, 그리고 인간에게 낯설게 반응하는 기계 등 다양한 기계를 만난다. 이러한 기계들은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그것은 결국 인간이 인간에 대해 던지는 질문과 답이 될 것이다.

 

 

이도현(광주)_I'm Paprika_Installation_Mixed Media_2010

 

 

Altered Reality / 뒤바뀐 현실

 

‘뒤바뀐 현실(Altered Reality)’ 섹션의 작가들은 매체를 이용하여 현실과 가상현실에 대해 언급한다. 예술적 표현은 그 자체가 현실은 아니지만 인간의 개념과 상상을 표현하고 다시 상상을 통해 해독되는 활동이란 점에서, 어쩌면 그것이 바로 궁극적인 가상현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예술과 의사소통, 그리고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찰로서, 이 섹션에 포함된 작가들은 매체의 근본적 이치를 탐구한다.

 

 

하광석(서울)_Reality Shadow #2-3_Digital Video_LCD_Bronze Candlestick_Candle_68x110x26cm_2009

 

 

Videodrome / 비디오드롬

 

근대 이후 우리의 일상에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지고 침투한 매체는 역시 비디오 스크린일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던, 스크린은 어딘가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고, 주절주절 말을 걸고 있으며, 한마디로 우리 삶의 공간을 채운다. 본 전시에서 작가들이 비디오를 사용하는 방식은 대략 두 가지이다. 첫째는 비디오의 작동을 드러내거나 이용하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비디오가 가지고 있는 매체적 형식과 가능성을 시험하는 방식이다. 이 두 방식은 어떻게 보면 앞의 두 섹션, 그러니까 기계를 통한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과 매체를 통한 인식론적 질문에 해당되는 것으로도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김지희(서울)_Midnight Garden_Pen_Pencil on snow white paper_81x158cm_2008

 

 

Fantasy / 판타지

 

‘판타지(Fantasy)’ 섹션에서 우리는 다시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만난다. 다양한 상상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고 풍부하게 채워주는 매체 기술들은 모두 궁극적으로 환상의 세계로 연결될 것이다. 근대의 합리적 이성주의의 ‘거대서사grand-narrative’를 해체한 현대 철학은 바로 미시적으로 분해된 욕망과 그것이 교환되는 담론의 세계를 밝히고 주장한 흐름이었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인간이 가진 넌센스와 환상은 그 자체가 과학이라해도 좋을 정도로 인간적이다. 이 섹션 작가들이 추구하는 환상은 바로 이렇게 인간 존재의 원동력으로서 제시된다.

 

 

오용석(광주)_Abu Ghraib를 위한 관객생산 펜타그램

Oil on Canvas_Drawing on Wall, Mixed Media_2009

 

 

Local and Global / 지역과 세계

 

이 섹션은 다양한 권력들의 배치로 여겨져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권력은 국경과 역사를 초월하는 큰 권력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일상속에 알듯 모르듯 존재하는 작은 권력을 뜻할 수도 있다. 이 전시의 작가들은 비교적 뚜렷하게 현실에 대해 발언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나로 묶기 힘든 여러 관점의 시공간을 보여준다. 결국 어쩌면, 기계적인 재현을 넘어 예술이 지향하는 곳은 바로 시간적 인과성이나 극적 전개로 잘리거나 연결되어 만들어진 이야기의 세계, 스토리 메이킹이 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야기를 엮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현실에 대한 이해를 위한 노력이고, 그래서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참여작가명단

 

서울 26명, 광주 12명 (총 38명)

Of Machines 김병호, 노진아, 노해율, 왕지원, 우주+림희영, 이조흠, 최종운, 한승구

Altered Reality 권순관, 권승찬, 김도균, 김민정, 김용철, 이도현, 이명진, 이소명, 이중근

Videodrome 김상균, 오용석, 이종석, 이학승, 최성훈, 하광석

Fantasy 김지희, 이영실, 이종회, 이진주, 이해민선, 이현배, 조대원, 최제헌

Local and Global 강정헌, 권순왕, 노순택, 오용석, 이문주, 이인성, 이창범

 

부대행사

1) <21세기의 첫 10년>展 오프닝_2010.5.4 (화요일) 16:00~18:00_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2) <21세기의 첫 10년>展 워크샵_2010.5.15 (토요일) 11:00~17:00_서울시립미술관 강당

 

 

vol. 20100504-21세기의 첫 10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