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혁

 

‘ BREEZE ’

 

Meanwhile_72.7x60.6cm_acrylic on canvas_2009

 

 

조현화랑

 

2010. 4. 22(목) ▶ 2010. 5. 23(일)

Opening : 2010. 4. 22(목) PM 6:00

서울시 강남구 청담1동 118-17 네이처포엠 빌딩 112호 | 02-3443-6364

www.johyungallery.com

 

 

The Flying Squirrel_130.3x193.9cm_acrylic on canvas_2010

 

 

2001년 첫 개인전 이후, 드로잉은 일상적이고 즉흥적이라는 일상의 통념을 깨뜨리고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보여왔던 임자혁 작가가 2010년 조현화랑 서울에서 “BREEZE”란 제목으로 전시를 연다. 1976년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 회화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마쳤다. 회화와 판화로 이어지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은 수필을 쓰듯이 그림을 그려나간다는 작가의 그리기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가는 본인을 스스로 ‘낚시꾼’에 비유하기도 한다. 물가에 앉아 기다리는 낚시꾼과 같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단상, 그것은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될 수도 있고, 내면 한구석에 있던 상상의 한 조각이 될 수도 있는, 무의식적으로 때로는 의식적으로 배출되는 이미지들을 낚아 ‘즉각적’인 협조과정을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즉각적’이란 의미는 작가의 그리기 태도를 설명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자신의 그리는 태도를 ‘녹화방송이기 보다는 생중계이고, 연속극이기 보다는 단편극’이라고 단적으로 설명한다. 주변의 시선에 제어 받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금’이라는 시간과 공간이 더 큰 진실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의 진실된 이미지를 낚아내어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게 즉각적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은 자유롭고 무질서하며 무한히 확장된 이미지로 표현된다. 때로는 조그마한 스케치북의 드로잉으로, 때로는 거대한 공간의 설치작업으로, 때로는 종이를 찢어 붙이는 콜라쥬 작업으로 펜과 종이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듯 자유롭게 표출되어온 작업 방식의 밑바탕에는 ‘대상을 기다리기’, ‘그래도 상관없기’라는 세상을 무심히 쳐다보고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 아닐까.

 

 

The Sea Breeze_60.6x80.3cm_acrylic on canvas_2009

 

 

이번 전시에 보여지는 임자혁 작가의 즉각적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은 자유롭게 흐르는 붓칠과 화려한 색채가 결합되면서 강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작가의 과감한 붓칠과 추상적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 회화이고 어떤 것이 드로잉의 영역에 속하느냐 구분 짓는 것은 무의미한 일임을 이번 작품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는 작가의 이야기 일수도 있고 관객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구체적인 형상을 벗어나 새로운 대상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보여지는 이미지에 관객의 이야기들이 더해지고, 보여지는 대상의 해체와 재구성 작업을 통해 예술작품과 일상의 사이에 그림을 위치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보여준 작품을 통해 그녀가 다루는 스팩트럼이 얼마나 폭넓은지 깨달을 수 있다.

“부엉이가 있었다. 한때 원숭이, 언젠가는 거북이, 때로는 고래, 그리고 나의 가까운 과거와 현재에는 부엉이가 있다. 눈물과 절규, 미소와 가글링, 잡담과 하찮은 일들 주변 어딘가에 분명 부엉이도 있었다. 몇 십 년쯤 지난 후 되돌아보았을 때, 무수한 이미지로 남을 나의 삼십대의 구석 어딘가에 묵묵히 큰 눈을 뜨고 앉아 있을 부엉이를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또 그린다. 내일은 혹시 양파 같은 것을 그릴지도 모르니, 설렐수 밖에”

- 2006 아르코미술관 <드로잉에너지> 작가노트 中

 

 

 
 

■ 임자혁

1976  서울출생 | 199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200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판화 전공) | 2003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 대학원 회화과 졸업 | 현재  서울에서 거주

개인전-  2007  "주변시야", 갤러리신라, 대구 | 2006  "임자혁 드로잉", 금호미술관, 서울 | 2005  "구름 속의 뼈", 브레인 팩토리, 서울 | 2004  "있다가 없어지는 어떤 것, 혹은 모든 것, 또는 어떤 사람", 금산갤러리, 서울 | 2001  금산갤러리, 서울

단체전-  2008  “너,나,우리” 조현화랑 부산 | 2007  "판화의 다양성", BMW 아시아 청년작가 판화전, 싱가포르 타일러 판화 공방, 싱가포르 | 2006  "아트스펙트럼 2006", 삼성미술관_리움, 서울 / "드로잉에너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서울 | 2005  "아트 로브 - 미술과 패션의 경계에서", 유네스코 본부, 파리, 프랑스 / "코스모 코스메틱", 스페이스 씨, 서울 | 2004  "오피치나 아시아 - 한중일 현대 미술전", 볼로냐 현대미술관, 볼로냐, 이탈리아 / "이야기하는 벽",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 서울 / "상상이상",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 "스페이스 랩-작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AT센터, 서울 | 2003  "다임러 크라이슬러 연례전", 다임러 크라이슬러, 페어필드, 미국 / "12 와 그 미만", 레볼루션 갤러리, 펀데일, 미국 | 2002  "한국 현대 미술전", 오키나와 갤러리, 오키나와, 일본 / "딜러의 선택", 디트로이트 아티스트 마켓, 디트로이트, 미국

 
 

vol.20100422-임자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