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自然

 

전시작가 : 곽인식, 이우환, 이강소

 

곽인식_무제_182x245cm_캔버스, 종이에 채색_1980

 

 

공간 퍼플

 

2010. 4. 1(목) ▶ 2010. 8. 1(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예술마을 헤이리 | 031-956-8600

 

 

이우환_바람과 함께_162.2x130.3cm_캔버스에 안료_1990

 

 

곽인식

 “소재(사물)에 빠져서 3,4년이 될까 처음에는 놋쇠판, 작년에는 철판이라고 하는 소재에서 가능성을 느껴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은 모든 물질과 말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략) 우주 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물질이 존재하고 있다. 그 많은 물질마다 말을 하게해서 무수한 말을 들을 수 있게 된다면, 현재 우리들이 상상도 못할 일이 생기게 될지 모른다. 물질이 뱉는 말은 반드시 새로운 차원을 낳게 될 것이다. ‘원’과 같은 물질에게 말을 하게 하는 것은 최대의 행위가 될 것이다. 나는 일체의 표현 행위를 멈추고 사물이 하는 말을 들으려 하는 것이다.”

이우환

“나의 작품은 무한으로의 통로이며 문이다. 무한이란 닫힌 이미지의 것이 아니라 외계와의 관계가 있어서 감지되는 무한정한 세계의 것을 말한다. 공백의 캔버스에 몇 개의 점을 찍음으로써 생생한 무한의 장면을 끌어내려는 회화, 불확정한 돌과 인간 사이에 뉴트럴한 돌을 놓음으로써, 자연의 영역으로 무한의 다리를 놓아보려는 조작은 그 어느 것도 스스로의 이데아의 증식이나 확대가 아니라, 미지적인 것을 불러들이기 위한 외계와의 관계의 장인 것이다. 진정한 타자론에 있어서 곧 인간의 세계를 넘어서 외계와의 관계를 문제 삼을 때 예술의 지평은 열릴 것으로 안다.”

"컵에서 컵이라는 이름을 제거했을 경우에 더욱 자유로운 전개, 이를테면 무엇인가 일상의 컵과는 다른 컵이 보이기 시작하고 또 느껴지게 된다. 이때 결국, 여기에 팝아트식 상표를 붙이는 작업이 된다면, 정말로 컵 이외에 그 어느 것도 볼 수 없으며, 또 느낄 수도 없다. 예컨대 여기에 있는 일상의 벽은 단순한 벽 이외에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으며,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똑같은 벽이라도 벽으로는 전혀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그곳에 일종의 의외가 있으며, 벽이면서도 벽이 아닌 세계가 보이게 된다. 이런 경우에 소위 일상성이라는 것은 명사로 뭉쳐진 세계이며, 그것이 '모노'를 보이지 않게 한다. 그래서 여기서 일상성이라는 것을 일단 무너뜨리고, 혹은 제거한다. 분해시킨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하는 '존재(있음)'의 방식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게 된다."

 

 

이강소_虛(허) emptiness-09005_227.3x181.8cm_캔버스에 유화_2009

 

 

이강소

“(…) 나의 그림은 전통 문인화에 담겨 있는 ‘기운으로 보는 세계’인 기운생동의 요체이다. 서구의 미니멀 아트와 유사해 보이지만 화면을 관통하는 힘은 관념이 아닌 ‘기’라는 것이다. (…) 맑은 기운이 작동될 때 그것을 캔버스 위에 풀어낼 뿐이다. 맑은 기운을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기 때문이다. 좋은 상태에서 획을 그으면 신기한 무엇이 느껴진다. 무작위의 붓질이 바로 그러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서 아는 것과 감성적인 것의 중간 단계를 알게 해준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긴장된 사고라 할 수 있다.”   “던진 흙이 제 몸을 떠나 뭔가를 형성할 때 제가 모르는 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바로 작가와 흙, 공간과 시간이 함께 작용한 존재이다. 모든 존재는 존재관계가 아니라 작용관계로만 존재한다.”

 

 

 
 

■ 곽 인 식

1919  경북 대구 생 | 1937  도일 | 1941  일본미술학교 본과 연구과정을 졸업

개인전-  1940  대구 첫 개인전 | 갤러리 수, 도쿄 |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경력-  1937  독립미술협회전 출품 | 1991년 현대아트갤러리, 2001 가나아트센터, 광주시립미술관 회고전

수상-  1954  요미우리 앙데팡당전 최우수상 수상 | 1965  동경비엔날레 | 1969  상파울루 비엔날레 | 1976  시드니 비엔날레 참여

■ 이 우 환

1936  경남 함안 생 | 195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중퇴 후 도일 | 1961  일본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

개인전-  1967  도쿄 사토 화랑 개인전 | 1978  뒤셀도르프 시립미술관 | 1994  국립현대미술관 | 1997  국립 쥬드 폼므 미술관, 파리 | 2007  52th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 2008  벨기에 왕립미술관

국제전-  1971  파리비엔날레 | 1977  카셀도큐멘타 | 1980  바젤미술관 <20세기의 조각> | 1986  퐁피두 센터 <전위예술의 일본> | 2002  퍼시틱 트리엔날레(오스트레일리아)

수상-  1979  헨리무어 대상전 최우수상 | 2001  호암미술상 | 2007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     

■ 이 강 소

1943  경북 대구 생 | 196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개인전-  1973  명동화랑 첫 개인전 | 1990  동경화랑 | 2003  선재미술관 | 2006  프랑스 아시아미술관

그룹전-  1975  파리 비엔날레 | 1977  상파울로 비엔날레 | 2002  페루국립박물관갤러리 <한국현대미술전> | 2003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의 새로운 지평> | 2007  48회 유고슬라비아 국립미술관 <October salon ‘Urban Cross road: New York-Paris-Seoul’>

수상-  1983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우수상 | 2002  제3회 이인성 미술상

 
 

vol.20100401-非自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