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립 초대展

 

정원-동심_91.0×60.6cm_Oil on Canvas_2009

 

 

Gallery H

 

 

2010. 2. 10(수) ▶ 2010. 2..20(토)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1521-1 현대백화점 울산점 052) 228-1020-1

 

 

정원-그리움_91.0×60.6cm_Oil on Canvas_2009

 

 

사심없는 관조로 세상을 맑게 하는 착한 풍경

신병은(시인)

 

........... 세상을 착하게 보는 창, 동심적 응시  

 

좋은 생각이 좋은 그림을 만든다.

착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착한 마음으로 그리면 착한 풍경이 된다.

 

그에겐 햇살 한 올 바람 한 올도 기분좋게 산란하는 동심적 렌즈가 하나 더 있다.  

답답한 일상을 산뜻한 색으로 풀어놓은 그 위로 유년의 맑은 풍경을 실루엣으로 올려, 너무 멀리 떠나 온 존재의 처음을 챙겨주는 동심적 응시,  

그것을 통해 세상과 맑게 소통하려는 것이 이존립의 화법이다.

풍경의 면면에 안겨있는 의미 체험은 뭔가 꼭 제시해야한다는 의도된 풍경이 아니라, 맑은 심성의 소유자만이 그릴 수 있고 볼 수 있는 착한 풍경이면서 스스로 젖어들고 하나가 된 공감각적 풍경이다.

풍경을 사랑으로 껴안을 때 가슴에 일어나는 감흥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보편적인 꿈에 대한 근원적 해석을 전하기도 한다.

 

그림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론 절제되고 때로는 자유로운 붓의 리듬에 젖어든 이데아를 향한 그리움,

그래서 꽃과 나무가 내뿜는 싱그러움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고, 오래오래 그 정황에 머무르게 한다. 그의 그림 속에서 나무는 어제의 나무, 어제의 풀, 어제의 꽃이 서로 만나 오늘 아침의 새로운 바람을 만들고 숲을 만들고 오늘 아침의 꽃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

그것은 나무와 새, 꽃과 나비가 화가의 동심적 렌즈에 포착된 정감의 깊이다.

그 정감의 깊이를 비집고 우리의 소중한 기억을 찾아가는 낯익은 출발이고 나를 열어 너를 열어주는 그리움의 은둔이다.

 

 

정원-산책_259.1×162.133.3cm_Oil on Canvas_2009

 

 

 

................ 소통의 힘, 오브제와 상징의 변용

 

 그의 그림 속을 살그머니 들여다보면 여자, 소년, 꽃, 나무, 자전거, 새, 별, 강아지, 벤치, 교회, 의자, 사슴, 고양이, 말, 휴식, 동심, 포근함, 사랑, 평화, 자유, 맑음, 음악, 열림, 여백, 사색, 새벽, 밤하늘 등 때묻지 않은 심상들이 신비롭고 자유롭게 유영을 하고 있다.    

오브제들은 그가 즐겨 사용하는 녹색의 색채이미지를 바탕으로 긴장된 삶의 순간들을 한순간에 투명한 사랑과 자유의 상징이미지로 풀어주는가 하면, 자기 밖에 있는 세계와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여 생의 바닥에 안겨있는 삶의 원형적 무늬를 읽게 해 준다.

이것이 그의 조형법이자 화법이다.

 

또 한 번 살그머니 들여다보면 숲 속 정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 작은 바람 한 올 귓볼을 간질이고 다녀갔는지.... 작은 풀벌레 소리에 왜 그리도 몸을 뒤척였는지.... .누가 어린 나무 한 그루 키를 세워 주었는지..... 가슴 봉긋한 그 곳에 누가 다녀갔을까 고개를 가웃 ..... 왜 이슬 한 방울에 아랫도리가 젖었는지.....하는  서사적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오브제들이 정지되지 않고 서로를 건너 서로에게 소통하기 때문이다.

건조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예측과 상징, 은유적 상쾌함을 전해주는 작가의 시선은 우리 삶의 또 다른 이데아다. 훼손되지 않은 원형적 심상이 살아 숨쉬고 관자를 견인하는 에너지가 충만한 동시에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력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참 좋다

나무의 아침 산책길을 걸으며 나무들의 독백을 들으면서 오늘은 나도 한번 내 뜻을 잠시 접고 은근 슬쩍 문밖을 훌훌 나서고 싶어진다.

잠시라도 좋으니 그 풍경에 앉아 오래오래 풍경소리로 젖어들고 싶다.

속 깊히 감추어둔 젖은 기억들 하나 둘 식물성 독백으로 열려 뎅그렁 뎅그렁 찌든 삶을 맑게 흔들어 깨우는 숲 속 가만히 귀대면 잎새들 소리 들리고 쌔근쌔근 벌레들의 숨결 풀어내는 소리 들린다.   

그림 속 저 여자처럼 나도 한번, 비워낸 자리마다 몇 개의 말줄임표를 달고 연초록 봄빛 플룻을 불면서 마침내 내 언어의 빛깔을 열고 싶다.

 

 

정원-여름_91.0×60.6cm_Oil on Canvas_2009

 

 

 

 .............. 생각의 긍정으로 마련한 착한 풍경, 정원

 

그의 정원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정원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 달리하면 삶이 곧 낙원이라는 생각의 긍정적으로 마련한 정원이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우리 사는 세상이 곧 정원이고 낙원이라는 메타포를 몰래 안겨두고 있다.

끝까지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보는 생각의 힘, 섬세하고 착한 내면적 감성이 있어 결국 그만의 사유의 풍경인 정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웃옷 단추 하나쯤 풀어놓고 대문도 조금 열어놓고 지나가던 이웃이 빠끔히 들여다보며 말 걸게 하는, 그런 여유가 있는 풍경이다.

자연과 조화있게 잘 어울려 사는 착한 마음이며 ....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소망을 가진 마음이며 .... 먼저 달려가 안겨드는 마음이며 ... 본질과 더불어 실존이 동시에 삼투해있는 마음이며 ... 아득한 시원을 잊고 살아온 생각들이 나무와 꽃 사이사이에서 자라나고 .... 우리의 일상을 순수하게 화해시켜주는 풍경이다.   

 그의 정원은 보송보송한 연두빛 색감을 앞세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맑은 휴식 사이로 햇살 내리는 길도 만들고 바람 지나는 길도 만들었으리라. 혼자 열고 닫고 채우고 비우며 햇살 내릴 때도 바람 지날 때도 사그락 사그락 연초록 맑은 웃음소리를 내었으리라.

지나는 바람이 고갤 들이민 풍경은 부식된 생의 아픔까지 편안한 길이 되었으리라.

 

 

꽃을 든 여인_72.7×50.0cm_Oil on Canvas_2009

 

 

 

............... 조형어법, 낯설지 않은 것을 낯설게 하는  

 

그의 조형언어는 현대인의 일상이 기대어 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관조다.

어디에서도 만날성 싶은 풍경이지만 우리 꿈과 희망이 조용한 삶의 관조 속에 들게 하는 것은 그의 변화에 대한 진정, 즉 어떻게 하면 낯설지 않은 일상에 낯선 변화를 줄 것인지를 고민한 흔적이다.

고즈넉하고 유려한 색감으로 표현된 그의 그림 속에는 이미 우리 삶이 맑은 색으로 풀려 우리가 평소에 원했지만 끝내 만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갈망을 펼쳐두고 있다.

그는 어둔 색으로 밑작업을 하고 그 위에 흰색을 칠해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으로 자연이 지닌 원형심상을 원색적인 색감의 신비로움으로 풀고, 그 위에 다시 미니멀적인 상징과 오브랩으로 가시적인 풍경을 심성의 근원 가까이 끌어놓는다.   

이는 카오스를 경험한 인간세상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어둠은 존재의 영원한 뿌리이면서 다른 색을 받쳐주는 원형심상이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비맞고 추한 기억도 맑아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그림 속에 길을 내어 그 맑게 씻긴 풍경이 되려 풍경 속에 든다.

그래서 오랜 기억들을 열고 닫으면서 끝없이 조형적 변주에 의한 작은 상징과 추상의 매력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정원-소풍_53.0×45.5cm_Oil on Canvas_2009

 

 

 ..................... 그리고, 그의 그림  

 

창작인에게 필요한 것은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발견하여 아름답게 형상화하는 능력일 것이다. 여기서 아름다움이란 미적 본능이 아니라 훼손되지 않은 본질과 심상의 또 다른 말이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느끼는 만족감은 아름다움 자체를 사심없이 관조(Betrachtung)할 때 생긴다.

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손맛이 아니라 마음의 맛임을 알 수 있다.

그 맛과 향기를 이렇게 몇 마디의 말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일 수밖에 없지만 그의 그림은 우리 삶의 공간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한다.  

그 와중에서도 그가 절대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여인)이다.

사람의 식물성 사랑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은 것은 공간을 향한 그의 남다른 미학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늘 공간의 근본은 사람이라고 역설한다.

이제 내 뜨락에 들어와 좀 쉬어 가시게.

꽃과 나무, 맑은 햇살과 바람과 함께 어울림으로써 새로이 마련된 삶의 의미 읽기, 거기에 유년의 기억들을 오브랩시킨 착한 정원을 마련해 두고 독자로 하여금 편하게 그림 속으로 뛰어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그 속으로 뛰어 들기만 하면 맑은 공존에 저절로 동참하게 된다.

 

바라보면 볼수록 행복한 풍경,

그의 풍경을 맴돌아 나온 내일 아침은 때 낀 그리움도 끝내 걸러고 걸러 나무처럼 꽃처럼 착하게 웃으면서 날마다 행복한 아침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정원-봄_72.7×60.6cm_Oil on Canvas_2010

 

 

정원-기다림_53.0×33.3cm_Oil on Canvas_2009

 

 

 
 

■ 이존립   

 

조선대학교 미술대학회화과 및 교육대학원을 졸업

 

개인전  1994 인재미술관 / 광주 | 1994 진남문예회관 / 여수 | 1998 조형갤러리 / 서울 | 1998 진남문예회관 / 여수 | 2000 무등예술관 / 광주 | 2000 진남문예회관 / 여수 | 2003 M.A갤러리초대전 / 일본 후쿠오카 | 2003 진남문예회관 / 여수 | 2004 진남문예회관 / 여수 | 2005 신세계갤러리 / 광주 | 2006 단야아트페어/벽골 아라랑 문학관/김제 | 2006 KOAS전/공평아트센터/서울 | 2007 Gallery H 초대전/울산 | 2007 연 갤러리 초대전/여수 | 2008 예맥갤러리/서울 | 2009 한국구상대제전/예술의전당/서울 | 2009 여수아트페어/진남문예회관/여수 | 2009 부산국제아트페어/백스코/부산 | 2010 현인갤러리 초대전/제주도 | 2010 Gallery H 초대전/울산

 

단체전  2009 새벽전 (현대백화점갤러리/광주) | 상생전(창 갤러리/울산) | 한려미술초대전(문화예술회관/사천) | 선과색전(인사아트센터/서울) | 전국 중견작가초대전(김제문화예술회관/김제) | 한,중정예작가 대작전(IN갤러리/따산즈798.세종문화회관) | 시각언어의 모색전(현대갤러리/익산) | 한국미술대표작가100인의오늘전(세종문화회관본관/서울) | 2008 | 무등전(예향갤러리/광주) | 부산국제아트페어 특별전(백스코/부산) | 중작파전(타블로갤러리/서울) | 소사벌 국제아트 엑스포(평택호예술관/평택시) | 영호남 대표작가초대전(교동아트센터/전주) | 전국중견작가초대전(아리랑문학관 전시장/김제) | 충남아트페어(당진문예의전당전시관/당진) | L.M.N전(무등갤러리/광주) | 중견작가초대전(국보갤러리/서울) | 선과색전(인사아트센터/서울) | Art and Destival100인초대전(조선대학교미술관/광주) | 오월의 서곡(시립미술관/광주) | 한국현대작가 20인 초대전(국보갤러리/서울) | 입춘대길초대전(북구청갤러리/광주) | 2007 | 국제현대미술광주아트비젼(시립미술관/광주) | 마산.여수 교류전(마산 아트센터/마산) | 작가가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전(남포미술관/고흥) | 환경미술전람회 (메트로갤러리/광주) | 낯선 땅과 멋진 삶전(아천미술관/영암군) | 광복60 아!대한민국전(신상갤러리/서울) | 여름이야기전(대백갤러리/대구) | 2007 자리아트 아트페어(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 하로동선전(도림미술관/옥과) | 남도미술의 방향전(자리아트갤러리/광주) | D.A.F전(아리랑문학관/여수) | 선과 색전(갤러리 타블로/ 서울) | 한반도의 미래-서남해안전(세종문화회관/서울) | 줄탁동시 기획전(해태제과(주)전시장/서울) | 신춘기획“야생화-꽃속을 거닐다”전(신세계갤러리/광주) | 국제봄꽃박람회 기획초대전(김대중컨벤센센터/광주) | 신춘기획초대전(남포미술관/고흥군) | 2007 꽃그림전(타워갤러리/부산) | 남해바다 여수의 물결전(진남문예회관/여수) | 2006 | L.M.N 창립전( 대동갤러리/광주) | 동서미술교류전(도립미술관/창원) | 호매갤러리 초대전 (호매갤러리/광주) | 선과색전(포스코갤러리/포항) | 서정적인 바다-남해물결전(오프라갤어리/서울) | 아천미술관 개관4주년 특별전(아천미술관/영암군) | 미술세계 신춘기획 oh, yes전(서울/공평아트센터) | 현대예술관 기획초대전(울산/현대예술관) | 2005 |  해태,크라운 모닝아카대미 초대 전시 및 강연(타워호텔/서울) | 강종열.이존립 2인초대전/마린갤러리/ 부산 |  KAF페스티벌(서울/세종문예회관) | 이집트 수교 10주년 기념전(이집트) | 제주아트갤러리 기획초대- 여름이야기전(제주도/제주아트갤러리) | 감성과 셀러드전(광주/메트로갤러리) | 교수합동퇴임전(광주/조대미술관) | 2004 - 1989 | 200여회 단체전 참가

 

수상  전라남도 미술대전 대상 . 우수상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3회.특선1회(96-2003) | 전남 청년 작가상 수상(2002) | DAF 특별상 수상(2006)

 

작품소장  해태,크라운제과. 정원-여름(80호) 줄탁동시(30호) | 승달미술관. 나의노래-기다림(8호) | 현대예술관. 정원 - 春(30호). 정원 - 여름(10호) | 여수시. 하얀 정원 (30호) | 여수 디-오션리조트 | 미국CFM사 켈린더제작(2008) | 일동제약 켈린더제작(2008)

 

현재  무등회, 선과색, 그룹새벽, L,M,N. 중작파회원 |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 여수세계박람회 자문위원. 여수시 미술장식 심의위원 | 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역임

 
 

vol. 20100210-이존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