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초대 展

 

 

응집 (condensation)_42x94cm_Korean stamp_2009

 

 

리더스 갤러리 수  

 

 

2010. 2. 3(수) ▶ 2010. 2. 16(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8-55 | 02-733-5454

 

www.gallerysoo.co.kr

 

 

응집 (condensation)_50x132cm_Korean stamp_2009

 

 

 

사회를 응집시켜 화폭에 담은 작가, 이관우 展에 부친 소고 (小考)

 

화폭에 내려앉은 각 도장의 기울기나 높낮이.색과 명암을 조정하여 만들어진 어떠한 형상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선다. 이는 품 안 가득 홀씨를 안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민들레 같기도, 오랜 시간 융기하고 깎인 바위 같기도, 또는 가장 높이 날고픈 새의 날개 짓 같기도 하다. 크고 작은 도장들이 빼곡히 어우러진 모습이 위성지도를 통해 본 도심의 모습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뿔 도장 이라는 부동의 매체로 흐름을 만들고, 촘촘하게 밀집한 것으로 순환을 말하는 이관우의 '응집(凝集)' 연작들은, 아무개들이 쌓이고 쌓여 최종적으로 맨 위의 사람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 독립적 주체로서의 개인(혹은 단체)의 표상인 도장들의 집합이다. 누군가의 이름 석자.직인.또는 국새로서 작게는 개개인과 그 구획 지어진 영역을, 크게는 집단.사회.민족.국가를 대변한다. 유채색 큰 도장처럼 두드러지는 개인이 있는가 하면, 무채색의 작은 도장처럼 드러나진 않으나 사회를 구성함에 있어 많은 역할을 하는 개인이 있다. 도장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은, 작품 어느 곳에 김가 혹은 이가의 도장이 오건 작품 전체에 파장을 미치지 않으므로 그리 중요치 않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를 지탱하여 주지 않는다면 이관우 작품 속 세상은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이다. 즉, 서로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응집 (condensation)_52x75cm_Korean stamp_2009

 

 

도장들은 찍는 행위를 통해서만 현실에 안착할 수 있다. 바뀌었던 좌우가 그제야 제자리를 찾고 뜻을 가지는 까닭이다. 하지만 도장 자체는 타자(他者)와 구별되는 자신의 유일성을 내보이는 반면, '도장 찍기'라는 행위는 나의 분신을 무한 복제하여 그 유일성을 파괴한다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 이관우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색'을 제시한다. 우리 뇌리 속에 도식화되어 각인된 빨간 인주는 이관우 작품에선 아주 드물게 강조 색으로서만 자리할 뿐, 주조색인 먹색과 청회색의 그것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관우는 작품 속 도장에 계약의 효력 발휘 등에 쓰이는 붉은 주사(朱砂)가 아닌 돌에 새겨진 내용 전체를 그대로 떠내는 탁본(拓本)에서의 먹을 차용 함으로서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를 한 화면에 담담히 보여주려는 것이다.

 

 

응집 (condensation)_52x75cm_Korean stamp_2009

 

 

많은 작가들이 타인의 작품과 구분 짓기 위해 작품 하단에 낙관을 찍거나 사인을 하는데 반해 이관우의 작품은 낙관이 간혹 있더라도 다른 수많은 도장에 묻혀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화폭 밖 현실세계에 자리한 작가 자신과 자신의 작품이 사회와 동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막대한 영향을 미친 사회 전체-역사.시대. 타인과의 관계 등-에 겸손히 경의를 표함일 수 있겠다.

 

리더스 갤러리 수 큐레이터 김나영

 

 

 응집 (condensation)_62x143cm_Korean stamp_2009

 

 

응집 (condensation)_63x94cm_Korean stamp_2009

 

 

응집 (condensation)_94x124cm_Korean stamp_2009

 

 

응집 (condensation)_95x125cm_Korean stamp_2009

 

 

응집 (condensation)_100x100cm_Korean stamp_2009

 

 

응집 (condensation)_163x130cm_Korean stamp_2009

 

 

 
 

■ 이 관 우 (李 冠 雨 , Lee Kwan-woo)

 

관동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제 1회 개인전 (종로갤러리) |  제 2회 개인전 (한전플라자-기획초대전) | 제 3회 개인전 (관훈갤러리) | 제 4회 개인전 (현대예술관갤러리-초대전, 울산) | 제 5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 제 6회 개인전 (리더스 갤러리수/인사동)

 

2인전   1994  정석도, 이관우 전 (강릉새안예사랑) | 2009  추인엽, 이관우 전 (정구찬갤러리)

 

아트페어  2009 청담미술제 (갤러리 고동) |  KIAF (코엑스, 오스갤러리) | 2008  Salon des Artistes INDÉPENDANTS (Paris, Grand Palais) | 남송국제아트페어 (성남아트센터) | 2007 강원아트페어 (치악예술관, 원주) | 2006 용인국제아트페어 (용인문화예술원, 용인) | 2005 북경아트페어 (박영덕화랑, 북경) | 2004 KCAF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 전당)

 

단체전   2009 조각심포지움 (과천, 중앙공원) | 현대미술 3인전 (가가갤러리) | 물질로서의 은유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 | 서울옥션 커팅엣지 (서울옥션스페이스) | 한․일․라틴 미술전 (동덕미술관) | 새로운 시작전 (예화랑) | 해학과 풍자전 (알바로시자홀, 안양) | 서울의 새아침전 (공평아트센터) | 신년초대전 (갤러리 수) | 2008  개관기념전 (가가갤러리)

       

국제초대작가전 (강릉미술관) 및 100여회

 

작품 소장처  2009 과천 중앙공원 조각설치 | 2008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남송미술관 | 2004 울산 현대예술관

 
 

vol. 20100203-이관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