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우수졸업작품展

 

 

 

 

동덕아트갤러리 전관

 

2010. 2. 3(수) ▶ 2010. 2.12(금)

오프닝 : 2010. 2. 3(수) 오후 5:00 A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51-8 B1 | 02 732 6458

www. gallerydongduk. com

 

세미나 사회자 : 김기주 | 발제자 : 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 | 서진석(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 장민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 전시과장) | [한국현대회화의 점검-전통성과 외래회화의 수용의 해석을 중심으로] | 2010. 2. 3(수) 오후 2시~4시 | 장소 : 동덕아트갤러리 B실

 

 

서울소재 20대학 참여학생  36명

참여대학

경희대학교 국민대학교 고려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상명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산업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세종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성대학교 홍익대학교

참여대학교와 추천교수

경희대학교(박종갑) 고려대학교(이기봉) 국민대학교(권여현) 덕성여자대학교(박미연·장금원) ,동국대학교(김대열·오원배) 동덕여자대학교(오경환·홍순주) 상명대학교(유인수·이세정)

서울대학교(신하순·정영목) 서울산업대학교(한계륜) 서울여자대학교(오수환) 성균관대학교(이상봉·조 환) 성신여자대학교(김진관·이춘옥) 세종대학교(안호균·이강화) 숙명여자대학교(권희연) 이화여자대학교(강애란·오숙환) 중앙대학교(김영호·조상렬) 추계예술대학교(구영모·김지현) 한국예술종합학교(이주용) 한성대학교(김동선·홍명섭) 홍익대학교(문봉선·심정리)

참여학생

강수정 강지혜 권오현 김규동 김보람 김수연 김윤아 김한나 김희욱 민은희 민지훈 박경인 박세리 박웅규 송보미 심지현 오유란 윤채은 이세연 이연선 이영선 이은지 이장선 이지현 이현호 임보영 장지수 전수연 전혜정 정여진 정은영 조은애 지희선 최차랑 한혜경 황선아

총 36명(서양화 20명 동양화 16명)

 

 

자연에 기초한 또 하나의 추상

 

2001년 21세기를 시작하면서 [미술의 향방전]으로 시작한 [우수졸업작품전]은 2008년부터 [우수졸업작품전]으로 이름을 바꾼 후 올해로 6번째 전시회를 동덕화랑(2월 3일-12일)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이 전시가 처음 계획되었을 때 제목이 [향방전]이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전시는 그해 미술대학 졸업생들 중 우수자, 즉 매년 열리는 졸업작품을 단순한 년례행사를 넘어 이 전시를 통해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함으로써 졸업작품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그들의 미의식과 표현세계를 알아보고, 미술계와 각대학교 미술대학의 현주소를 알아봄으로써 대학교육의 역할을 조명해 보는 면도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아직 이들 작가들이 화단의 새내기이기는 하지만, 예술은 인식(認識)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독창성이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이 전시는 그러한 면에서 참신한 우리 화단에서의 ‘독창성’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전시는 그들의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여러모로 살펴보면서, 그들의 미술계에서의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을 알아보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간 배출된 작가들의 앞으로의 화단에서의 정진을 기원하며, 아울러 이번에 선정된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앞서 이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에게도 [우수졸업전] 참여작가로서 긍지를 갖고 계속 정진(精進)하시기를 기원하고, 이번 졸업생들 모두에게도 자신의 재능의 개발과 노력에 매진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전시회에 초대된 작품들은 각 대학의 동·서양화 우수졸업작품이므로, 화단에서는 이 작품들을 통하여 각 대학의 현재 학생들 및 교수진의 특성과 시각, 관심사를 알 수 있고, 또 매년 서울 소재 각 대학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놓고 봄으로써, 학생 및 교수님들의 그해 그해의 흐름 및 전체적인 흐름을 한 공간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올해로 여섯 번째 전시회가 되다보니 그간의 변화나 특성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출품작들이 4년간 학창생활의 결정(結晶)이요, 4학년 내내 집중한 작품이므로, 그들 작품을 통해 감성이 예민한 현대 젊은이들이 대(對) 사회적 내지 대(對) 세계적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의 기량이 최대한 발휘되어 있는 작품이요, 이를 통해 또한 젊은이들의 현대 미술계에서의 한국의 현재 트랜드를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대학시절 학생들의 관심이나 생각, 정서는 우리가 서양 현대의 피카소나 칸딘스키, 미로, 또는 한국미술사에서의 거장인 겸제나 단원의 그림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의 특성은 피카소의 여인, 겸제의 산수화, 단원의 신선도(神仙圖)같이, 다작(多作)과 평생에 걸친 주제의 일관상이 오히려 주제의 심화와 다면성을 가져와 그들을 명가(名家), 내지 대가(大家)가 되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찌기 오대말(五代末) 송초(宋初)의 형호(荊浩)가 『필법기(筆法記)』에서“일생의 학업으로 수행하면서 잠시라도 중단됨이 없어야 “하고, “필묵을 잊어버려야만 참다운 경치(眞景)가 있게 되는”것, 즉 중단없는 공부와 필묵을 잊어버릴 정도의 숙련된 기술과 개념이 하나가 되는 경계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인이나 산수도, 대상이 같다고 해도, 겸제처럼 금강산도의 모티프의 구성방법이 같음에도, 대상에 아직도 여전히 표현 영역이 존재함을 보면, 인간이 자연에 비해 얼마나 왜소한지 알게 되고, 역(逆)으로 그것은 평생의 작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그것의 파악은 시각을 달리하므로써, 표현영역이, 표현대상이 심화된 면도 보이리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그림은 대상이 같다해도 계속될 것입니다. 신의 창조물, 자연은 인간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K.해리스가  현대 예술이 ‘새로움(Novelty)’을 추구한다는 것을, 인간을 비유해서 여행을 할 것이 아니라 킬케골식으로 윤작법을 하라고 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어떤 면에서는 지금의 시작이 일생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의 대학시절의 그림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면도 있겠지만, 화가자신의 화업의 기본시각이 지금 이미 결정되었을 수도 있기에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작업은 끊임없이 게속되어야 그것의 다양화를 거두리라고 생각됩니다.

 

  동양화의 기본-자연 : 한국에서의 서양화 시작을 한일합방을 기원으로 한다면, 올해로 100년이 됩니다. 그러나  한국화로서의 서양화의 수용은 아직도 그 길이 먼 듯 하고, 한국화와 서양화는 한국의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한국회화로서의 공통속성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더구나 한국은 지역상 중국과 가까워 사회주의적 현실반영론에 의한 구상그림의 영향이 보여 최근에는 구상 그림의 존재도 그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는데다, Pop Art 계열의 미국의 영향등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상 동양화는 천˙지˙인(天˙地˙人)이 기본입니다. 즉 자연을 기본으로 하므로, 비록 현대의 복잡함이나 의외성이 추상을 부른다고 해도 추상은 구상의 기본은 위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되고, 추상이 오히려 다른 구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추상화는 구상의 기본이 단단할수록 다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세기에서의 1,2차 세계 대전이나 식민지에서의 독립과 해방,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 등으로 한국화에서조차 추상의 등장은 그 당연성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수졸업작품전]은 대학졸업생들의 작품이므로 본 전시회가 보여주듯이 구상이 우위임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구상은 기존의 구상이 아니라 색과 형이 다양한 모습으로, 어떤 면에서는 동양적 추상이라고 볼 수 있는 면도 많습니다. 즉 이들은 대상의 한 부분을 크게, 큰 것을 작게(전수연, 박세리, 권오현, 박용규. 강지혜), 또는 대상의 상대적 크기를 인위적인 사고로 변환한 구성(강수정, 이현호), 대상의 면 분할 구성(김한나), 공간의 의외성(조은애,정은영,송보미, 임보영, 오유영.이지현), 일상(이연선), 일상의 의외적인 변환 또는 그 구성(김수연,이은지,지희선,민은희,최차랑,오유란,정은영,이장선), 대상의 감성적인 표현(김보람), 의외적인 대상의 접합(한혜경), 현대적인 마테리의 선택과 의외적 구성(민지훈, 이장선 )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이들은 대부분 현대의 자연과 나와의 부조화가 동양화의 자연을 기본으로 하는 면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끝으로 이번 작품이 있게 배려해주신 본 대학 당국과 좋은 작품을 지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던 각 대학의 교수님들, 좋은 작품을 출품한 학생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출품학생들의 화업(畵業)에의 진전이 한국화단의 새로운 바람과 축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0년 1월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 김기주 (미학·미술사, 철학박사)

 
 

 

 
 

vol. 20100203-우수졸업 작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