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 4廊

 

 

강태희_오래 전 읽었던_45.5x65.1cm_Acrylic on canvas_2009

 

 

갤러리 수

  

2010. 1. 20(수) ▶ 2010. 1. 26(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8-55 | 02-733-5454

www.gallerysoo.co.kr

 

 

강태희_저만치 보면_40.9x53cm_Acrylic on canvas_2009

 

 

우리의 삶도, 예술도 사랑을 향해 있기에.. --- 사랑, 4廊展 ---

 강태희, 김석순, 김영남, 남은숙 4명의 작가가 이화여대 미술대학이라는 같은 곳에서 출발하여 삶과 작업이라는 서로 다른 긴 공간을 지나왔다. 이들이 이제 잠시 다시금 같은 곳에 작업의 벽을 함께 모아 네 공간을 만들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랑을 그려낼 4廊展은 리더스 갤러리 수의 2010년 첫 초대전으로서 때론 우리를 울게 하고, 때론 치유하며 가슴 한 켠 깊숙이 밀어놓은 감성에 켜켜 앉은 먼지를 훅 하고 불어낼 것이다.

 

 

강태희_저만치 보면_50x65.1cm_Acrylic on canvas_2009

 

 

一廊. 강태희

 강태희 작가의 내면 어디에 이런 폭발성이 잠재하고 있었던 것인가. 캔버스를 마주한 순간 응축되어 있던 힘이 빠른 붓 놀림으로 캔버스에 자리잡는다. 높은 채도의 강렬한 색을 사용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화이트로 잘 정돈된 강태희의 작품에선 숲 속 풍경, 또는 정적인 선착장이 떠오르지만 형상에 대한 지각은 있되 형상이 없다. 한 장면씩 뜯어 보려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무가, 배가, 바다가 존재하지 않는 까닭이다. 잡힐 듯 하지만 잡히지 않는 실체는, 작가도 그랬을 테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을 멈추고 그림에 몰입하게 한다.

 

 

김석순_덜어내기_80x40cm_Acrylic on canvas_2009

 

 

二廊. 김석순

 김석순 작가의 작품은 앞의 대상을 공중에서 부유케 하는 제한된 색조의 배경 처리, 그리고 부드러운 경계로 구분되는 사각 형태의 색면 등의 맥락에서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과 닿아있는데, 관람자를 작품과 각자의 내면 속으로 빨아들이고 침잠시키는 로스코의 작품과는 달리 관람자에게 김석순 개인의 체험-그가 바라보았던 어떤 공간을, 그가 느꼈던 어떤 감정을 가공된 형태로 추 체험케 한다.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양 캔버스에 자리잡은 스크래치들은, 또렷하진 않지만 인식 가능한 어떠한 형태를 제시 함으로서 작품이 단순한 색의 배치로 분류되는 것을 막고 이야기를 생산해낸다.

 

 

김석순_Feeling_53x33.4cm_Acrylic on canvas_2009

 

 

김석순_Space_90.9x65.1cm_Acrylic on canvas_2009

 

 

김영남_감사와 청원_45.5x53cm_Watercolor on paper_2009

 

 

三廊. 김영남

 아직도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에 사람들이 한껏 몸을 웅크린 이른 봄, 혹은 겨울의 끝자락. 내년 봄, 다시 꽃을 피워 낼 꿈을 품고 모진 겨울 버텨낸 생명이 마침내 꽃눈을 틔워 낸다. 김영남 작가의 작품 속에서 그 강인함과 모든 자연의 신비에 대한 감동은 큰 감사와 작은 청원을 담은 기도로 어둠을 밝히는 불꽃이 된다. 바람 한 조각에 어지러이 흔들리는 불빛과 그 그림자의 자유로운 유희는 색의 부드러운 섞임을 연구하고 빛의 굴절까지도 면밀히 관찰한 김영남으로 인해 생명을 얻어 호흡한다.

 

 

김영남_봄을 기다리네_40.9x53cm_Watercolor on paper_2009

 

 

김영남_사랑으로_40.9x40.9cm_Watercolor on paper_2009

 

 

남은숙_너를 기억하며_35x72.7cm_Cotton, dye_2009

 

 

四廊. 남은숙

 쓸쓸해 보이지만 자유로운 겨울 풍경, 눈 쌓인 숲의 푸른 그림자, 영겁의 세월 동안 마치 태초부터 하나인 듯 흐르는 강을 묵묵히 지키는 갈대. 자신의 작품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면서도, 오랫동안 좋아하며 보아온 것들이 마음에 담기고, 쌓이고, 가라앉아서 내화된 그리움의 풍경들' 이라는 남은숙 작가는 그의 감성에 추억과 희망을 덧입혀 아로새기며 평범한 풍경 속에서 시를 쓰듯 그림을 그린다. 천과 붓의 물기를 섬세하게 조절하며 천 위에 염료로 그리는 것은 그의 시적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리더스 갤러리 수 큐레이터 김나영

 

 

남은숙_순한 겨울_다시 만나기 I_53x72.7cm_Cotton, dye_2009

 

 

남은숙_순한 겨울_다시 만나기 II_53x72.7cm_Cotton, dye_2009

 
 

 

 
 

vol.20100120-신년 초대 4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