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남 展

 

‘환유적 바다’

 

120X80cm_Digital Pigment Print, Soft  Cotton fineart paper_2009

 

 

갤러리 아트 사간

 

 

2010. 1. 2(토) ▶ 2010. 1. 9(토)

초대일시 : 2010. 1. 3(토) PM 5:00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3층 갤러리 사간 | T.02-720-4414

후원: 포토저널, 아트사간

 

 

www.artsagan.com

 

 

80X53 cm_Digital Pigment Print, Soft Cotton fineart paper_2009

 

 

“사유적인 바다”

 

 바다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다. 그래서 사진가를 비롯한 시각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학가들에게도 관심과 표현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특히 형식주의적인 20세기 모더니즘 사진가들이 늘 동경하고 소재로 삼은 공간이 바다이다. 그리고 동시대의 많은 현대 사진가들도 여전히 현대적인 관점과 감각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바다를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다른 작가들과의 차별화된 독창적인 이미지를 생산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이후 현대사진은 디지털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일반화로 인하여 혁명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적인 수많은 사진가들이 디지털표현매체와 디지털프로세스를 작업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독특하고 감각적인 결과물을 생산하여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바다를 표현대상으로 선택하여 초감각적인 색채로 재구성된 이미지를 생산하여 전시하는 창남도 디지털표현매체를 효과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미적인 감수성과 사유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80X53 cm_Digital Pigment Print, Soft Cotton fineart paper_2009

 

 

 작가는 밤 시간대에 바다의 표면을 미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여 찍었는데, 그 최종 결과물이 드러내는 컬러가 현실에 존재하는 자연적인 컬러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상상력과 미적인 주관을 바탕으로 창조한 인공적인 컬러이자 현대적인 감수성을 드러내는 또 다른 표상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들을 한 장 한 장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카메라메커니즘의 특성과 인공조명 그리고 표현대상의 외형적인 느낌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보는 이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결과물이 생산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보는 이들의 정서와 최종 결과물의 시각적인 자극이 교감하는 지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작품 여기저기에서 느껴져서 더욱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사진작품을 비롯한 당대의 시각예술작품이 작품성과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최종 결과물에서 독창성과 현대성 그리고 작가로서의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창남의 작품을 분석해보면 디지털매체의 특성과 작가의 독창적인 미적 세계가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완성도를 보장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은 매체예술이므로 매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작가의 작품에서는 그것이 원초적인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현대성을 반영하는 의미 있는 결과물로 읽혀지는 것이다.

 

 창남이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미술적인 상상력과 감수성 그리고 사진적인 테크닉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생산된 최종 결과물이다. 그래서 그 결과물이 당대적이면서도 보는 이들의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감각적인 디지털사진영상이미지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지 자체가 작가의 정신적 영역의 상징적인 기호로 느껴진다.

 

                                                       글: 김영태 (갤러리 아트사간 디렉터)

 

 

120X80cm_Digital Pigment Print, Soft Cotton fineart paper_2009

 

 

 

 어둠의 바다 이미지에 대한 기억은 구체적인 실체로부터 생겨난 환영들이다. 끊임없이 무너지고 부서져 흐르는 파도의 고유한 리듬은 소멸하기 쉬운 공허한 이미지로 다가 온다. 그러나 그것은 지속되는 시간과 함께 쌓여가는 살아 꿈틀거리는 나의 기억들이다. 연속된 부풀어 오름과 부서지는 파도의 실체는 들숨과 날숨으로 주름진 무한한 물의 흐름이다. 밀고 당기는 물결의 파동들이 모래 결로 켜켜이 쌓여 가듯 우리 삶은 영원히 고정되지 않은 채 끝없이

변하고 과거의 기억들과 공명(共鳴)하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순간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이 감돈다. 어둠 속에 출렁이는 파도들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지속 시킬 뿐이다. 이러한 물의 운명을 통해 추억의 이미지를 투영해 본다.

 

 

120X80cm_Digital Pigment Print, Soft Cotton fineart paper_2009

 

 

  어둠이 짙게 깔린 황량한 바다, 그것은 숭고하고 장엄한 자연이기 이전에 물과 밤이 혼합된 이미지이다. 그것은 나의 감각세포들이 특유한 색을 통해 열어젖히며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어두운 바다 한 켠 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는 또 다른 내가 보인다. 익숙해진 어두운 바다는 특유의 빛으로 이미지들에 생명과 힘을 갖게 해 준다. 또한 그 빛은 바다 깊숙이 침투하면서 나를 현실 이면의 또 다른 세계로 스며들게 한다. 현실의 갈등과 연민, 불필요

한 기억들과 상실감 그리고 공허함이 뒤엉켜 버린 내면의 충동은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열망으로 더욱 확장된다. 두 개의 이미지가 뒤섞인 바다는 언제나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우고 꿈의 실체를 찾는 나와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유동하는 칠 흙 같은 바다는 잠든 나를 깨우며 망각된 기억들을 불러 모아 긴 밤 내내 또 다른 미래를 몽상하게 해 준다.

-창남-

 

 

120X80cm_Digital Pigment Print, Soft Cotton fineart paper_2009

 

 

 
 

■ 창남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과정(사진전공) | 프랑스 파리 미술작업(1990~1996) | 페르피냥 국립대학교 프랑스 |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 쿤스트독 미술연구소 연구위원

 

개인전 | 2010 초대전 ‘환유적 바다’ 갤러리 Art 사간 | 2008 개인전 ‘환’ (싸이드림 포토갤러리) | 2007 개인전 ‘비’ (갤러리 비트)

부스 개인전 | 2009 'Dream' SCAF 한국미술의 빛 2009 Seoul Contemporary Art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그룹전 | 2009 Portfolio Preview, Photo BEIJING 09 | 2009 '그 곳에서' Seoul photo 2009 (Coex) | 2007 그룹전 '사진으로도 남길 수 없는 기억들‘ (갤러리 비트)

 
 

vol. 20100102-창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