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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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서울 갤러리

 

2009. 12. 23(수) ▶ 2010. 1. 23(토)

오프닝 : 2009. 12. 23(수) 오후 6:00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0-25 | 02-549-5668

 

https://leehyungallery.com/

 

 

The history of light -bluemoon mixted media 100X100 2009

 

 

오는 12월 23일에 청담동 이현갤러리에서  초대개인전을 같는  한호 작가는 파리에서 활동을 하다가 최근 뉴욕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일 년 전 독일에서 한호 작가를 만났을 때 필자는 ‘블루문(Blue-Moon)’ 시리즈의 작업을 보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블루문’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술의 전당에 300호와 150호의 대작이 설치되었다. 화면은 우주 같기도 하며 눈동자 같기도 했다. 화면 여기저기에 어린아이가 낙서한 듯 한 드로잉이 시간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작가 한호는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대학교를 마치고 서울에서 활동하다 파리로 건너가 최근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그의 활로를 보면 유목인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어릴 적 바닷가에서 놀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파도가 만든 모래의 흔적을 유심히 관찰하며 미적 감성을 키워왔다. 언젠가 한호 작가와 작업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동시대 미술에 작업을 반추한 적이 있었다.

 

 

The history of light -bluemoon mixted media 120X120 2009

 

 

어떤 작가는 시대의 코드를 잘 읽어서 소위 작품이 잘 먹히고 작품이 잘 팔기도 하는데, 그러한 작가들의 작품과 자신의 작업을 비교해 봤을 때 시대에 못 미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서로 인정한 측면은 작업에 대한 진실성과 진정성이 시대를 넘어선다는 데 모아졌다. 우리와 상관없는 ‘마리릿몬노’나 ‘케네디’를 우리가 꼭 그려야할 근거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표현하는 것이 거짓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거친 사고겠지만 지나고 봤을 때,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한호 작가의 작업은 바로 지금에서 기억하고 있는 것을 외면하지 않는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작고 좁을지라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고 시간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우주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처음 그의 작업은 매우 두터운 질감의 표현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무거웠고 거대한 역사를 화면에 끌어 모았다. 차츰 그의 화면은 무게를 버리기 시작하였고 가벼우면서도 무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조금씩 작업의 방향이 ‘블루문’작업으로 구체화되게 된다. 블루라는 색깔은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다. 또한 한국적이기도 하고 세계적이기도 하다. 어디에도 하늘이 있으며 그 하늘 아래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일을 한다.

 

 

The history of light -emelademoon mixted media 116X89 2009

 
 

 

 
 

vol. 20091223-한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