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展

 

풍경, 내게로 오다

 

풍경, 내게로 오다_53x41cm_oil on canvas_2009

 

 

갤러리 영광

 

2009. 12. 15(화) ▶ 2009. 12.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1동 397-55 영광도서 4F | 051-816-9500

 

www.ykgallery.com

 

 

풍경, 내게로 오다_53x45.5cm_oil on canvas_2009

 

 

풍경, 내게로 오다.

나에게 있어 풍경은 온전히 자연의 투사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나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이미지 현상이다. 풍경 속의 나무를 보면서 사람살이를, 또는 나의 삶을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풍경 속에 존재하는 한 그루 나무인가? 나는 어떠한 빛을 원하며 숲 사이 공간을 치솟아 가기위해 애쓰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내가 나무를 닮고 싶어 함은 아마도 나무의 곧은 성격과 침묵 속에서도 변함없이 자기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모습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나무의 매력에 끌려 나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인지 나무를 소재로 한 작업이 많아지게 되었다.

 수 백 년을 살아오는 동안 나무가 간직한 아픔은 곧 나무와 함께 살아왔던 우리 삶의 아픔이었고, 수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의연히 서 있는 나무는 저마다 깊은 표정을 지닌 우리의 초상이다. 나무와 가까이 하는 뜻 모를 마음의 대화여서 일까?  때때로 주말이면 산행을 간다. 숲 속을 스치면서 만나는 나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나무와 나무 사이로 비춰지는 햇살 또한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풍경 속에서 느꼈던 그 때의 그 느낌 그대로 흰색 맑은 고딕 위에 점 하나 하나 옮겨 가며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의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 그 때 그려 왔던 나무는 무엇을 의미했을까? 그냥 느낌이 좋아서 그렸던 것 같다. 그런데 풍경을 마음에 담고부터 숲을 만나면 나는 아주 천천히, 무심히 걷는다. 그러면 어디선가부터 다가오는 따뜻한 감성에 귀 기울이게 된다. 보잘 것 없는 나무줄기, 풀썩이는 낙엽,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생명의 경이, 그리고 수직으로 곧게 뻗은 나무를 보면 나의 마음이 경이로워진다. 이렇게 숲을 거닐며 문득 숲에 반응하는 나를 본다. 나의 작업은, 특히 풍경 속의 일상적인 나무를 그리는 일은 생명체를 따라가는 일이고, 그 생장과정을 마음으로 체득해보는 일이다. 예전에 내가 그려왔던 그런 풍경이 아닌 또 다른 내 마음의 풍경이다. 이런 나무들과 함께했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풍경속의 나무는 나의 예술의 동기이며 마음의 집이기도 하다.

 

 

풍경, 내게로 오다_91x65.2cm_oil on canvas_2009

 

 

풍경, 내게로 오다_53x41cm_oil on canvas_2009

 

 

풍경, 내게로 오다_53x45.5cm_oil on canvas_2009

 

 

풍경, 내게로 오다_91x65.2cm_oil on canvas_2009

 
 

 

 
 

vol.20091215-이정옥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