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 조각상 역대 수상작가

 

-2009년 김종영미술관 연례전시-

 

참여작가 : 정현도, 전항섭, 박희선, 윤영섭, 김황록, 박선기, 김승환

 

김승환_유기체07-15

 

 

김종영 미술관

 

2009. 12. 15(화) ▶ 2010. 1. 21(목)

Opening : 2009. 12. 15(화) PM 5:00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53-2 | T.02-3217-6484

 

www.kimchongyung.com

 

 

김황록_The Dream of Things - Disappearing Things_240x70x300cm_acrylic, stainless steel_2009

 

 

1. 전시 개요 및 취지

이번 전시는 2009년 김종영미술관이 기획하는 마지막 연례전시이며, 올해와 미술관의 지난 행적을 회고하는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이 의미는 본 전시가 가지고 있는 취지에 근거합니다. 한국현대조각의 선구자인 우성 김종영선생의 업적과 예술혼을 보존, 현양하려는 목적으로 그의 제자들로 결성된 김종영기념사업회는 1990년부터 김종영조각상을 제정하였습니다. 이 상은 한국조각의 오늘과 미래를 개척해 나갈 성실하고 재능 있는 작가들이나 조각단체를 격년 단위로 선정하여 수여하고 있습니다. 김종영조각상수상작가들은 현재 한국조각계와 미술계를 이끄는 중추로서 활동 및 기여하고 있습니다. 김종영조각상은 한국미술계 내에서 자타로 공인받고 있는 권위 있는 조각상이 되었습니다. 올해 김종영조각상은 10돌을 맞이하였고, 3개의 단체와 7명의 작가들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우리 김종영미술관은 역대수상작가전시회를 기획하였습니다.

 

 

박선기_A play of infinity 0909_77x68x6cm_wood, etc

 

 

2. 김종영조각상의 의미와 역사  

우성김종영기념 사업회에서는 1990년 이래 김종영조각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능한 남녀 학생 및 작가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과 문화 예술계의 발전을 위한 지원과 유공자에 대한 포상 등 사회 이익에 공여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김종영조각상을 시행합니다. 이 상은 2년을 단위로 하여 시행하고 심사는 5년간의 자료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시상은 12월 중에 시행합니다. 만 40세 미만으로 조각을 전공하고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개인 또는 현저한 공로가 있는 조각단체를 대상으로 응모하여 선정하며, 창작을 지원함으로서 한국 미술발전에 공헌 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현재까지 김종영조각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상자 역순

제10회 수상자 어느조각모임, 2008 | 김종영미술관 전시예정, 2010.  제 9 회 수상자 박선기, 2006 | 김종영미술관 전시, 2008.  제 8 회 수상자 김승환, 2004 | 김종영미술관 전시, 2006.  제 7 회 수상자 현대공간회, 2002 | 김종영미술관 전시, 2004.  제 6 회 수상자 전항섭, 2000 | 김종영미술관 전시, 2002.  제 5 회 수상자 김황록, 1998 |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시, 2000.  제 4 회 수상자 낙우조각회, 1996 | 일민미술관 전시, 1998.  제 3 회 수상자 박희선, 1994 | 가나화랑 전시, 1996.  제 2 회 수상자 윤영석, 1992 | 인사동 가나화랑 전시, 1994.  제 1 회 수상자 정현도, 1990 | 예술의 전당 전시, 1992

 

 

박희선_한반도_60x64x160cm_플라타너스, 티크_1995

 

 

3. 전시내용 (작가별 짧은 평문)

본 전시는 2009년 12월 15일(김종영선생의 타계일이자 김종영기념사업회 설립기념일)에 맞추어 개회하며, 익년 1월 21일까지 6주간 김종영미술관 제 2, 3, 4전시실에서 전시됩니다. 전시참여 작가들은 2-3점의 근작 및 공모 때에 제출한 작품들을 출품할 예정이며, 이를 통하여 작가마다의 작풍의 변화, 발전된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나아가 작가 군들을 통시적으로 살펴봄으로서 한국현대조각의 흐름과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미술사적 가치를 지닐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1회 수상자인 정현도 작가는 재료의 물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형상화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형태의 단순성과 정치한 형상성은 모더니즘 추상조각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가가 사용하는 금속이나 돌의 원형적 질감을 표면에 투사하는 정교한 작업은 물질들이 자신의 속성으로 노래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결과적으로 물질의 서정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 성격이 통합된 리듬으로 읽히는 작업을 수행해왔습니다.

제2회 수상자인 윤영석은 독일유학 이후에는 미시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데, 작가의 말처럼 "지각적 왜곡현상이나 사물의 기능을 기형적으로 조합함으로써 심리적으로 문화화된 습성을 교란시키고, 나아가 대상 속에 억압되었던 의미론적 영역을 발설해내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굴곡진 유리와 반사되는 거울 면들이 엇갈리는 작품은 시각의 불완전성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보여 준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 겪은 경험들은 세계를 보는 작가의 눈을 영원히 변화시켰고 문화적인 충격을 통해서 작가의 세계를 풍성하게 했고 있습니다.

 

 

윤영섭_표본실 A specimen room_4x4x1.8m_f.r.p+우레탄 도료+타일_2007

 

 

제3회 수상자인 박희선은 아쉽게도 젊은 나이에 타계한 조각가입니다. 역사나 작가의 정치적 신념 같이 서사가 강한 주제를 추상적 형태로 표현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1980년대에 한국 미술에서 ‘한반도의 역사’와 ‘통일’, ‘생명’과 같은 주제로 추상 조각을 시도한 작가의 위치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는 1982년 조각 집단 “마루조각회”를 창립하여 본격적으로 저항적 미술 운동을 시작했으며, 1988년 “한국성-그 변용과 가늠”, 1989년 “비무장지대”라는 미술집단을 결성하여 90년대 중반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제5회 수상자인 김황록의 작품은 대체로 공간을 선(線)들로 드로잉 같이 조각하여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들이 사물들에서 동일하게 생성되어 나오는 생명의 원형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낸 것입니다. 즉, 모든 생명들이 매스와 같은 하나의 덩어리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데생의 선들이 면(面)을 만들어가는 것과 같이 공간 속에서 무수한 선(線)들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생성된 실체들임을 벽으로부터 늘어뜨린 수백 개의 철심을 통해 구현한 것입니다. 철심의 선(線)들은 생명을 형성하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의식의 흐름들을 상징하는 것이며, 다섯 개의 분리된 철심의 뭉치들은 그 의식의 흐름들이 조합하여 만들어진 식물과 동물과 인간의 생명체들을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그것들은 각각 학, 나비, 얼굴, 상어, 꽃의 형태를 조형화하고 있습니다.

제6회 수상자 전항섭은 한국의 정신세계, 전통에 맑은 고딕을 둔 현대적 조형을 찾는데 매진해온 작가로서 특히 나무란 물질이 지닌 생명성에 대해 주목하여 왔습니다. 나무의 생명력과 부드러운 질감은 작가가 추구하는 ‘상생(相生)’과 ‘조화’를 구현함에 있어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생명의 존엄성과 삶의 유한함이라는 다소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주제를 물고기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항섭_THE SOUL Ⅱ, 불사조(phoenix)_20x40x160cm_박달나무_2009

 

 

제8회 수상자인 김승환은 추상과 구상 사이의 구분에서 놓칠 수 있는 상호간의 연결가능성에서 작업을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 정신성 영원성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는 모든 구상적 형태들이 그것을 이루는 부분 부분이 갖는 추상성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각을 통해 나타낼 수 있는 해부학적 특징이나 동작 및 특정한 자세와 같은 구체적인 것들 보다 그 이면에 자리하는 정신성의 구현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김승환의 작품들은 구상성을 갖고 있는 작품들이라 하더라도 그 이면에 담길수 있는 자연의 법칙이나 형태들 간의 관계를 지배하는 정신성을 맑은 고딕으로 하고 있으며, 단순화된 형상들 속에서도 자연이나 우리 삶을 지배하는 변화된 모습 또는 방향성과 같은 구체적인 근거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제9회 수상자인 박선기는 그는 시점에 따라 대상이 보이는 결과를 드로잉을 통해 시각화한 후 그것을 MDF와 석고, 인조대리석으로 가공합니다. 그가 만들어낸 사물들은 실재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전복시키고 우리의 시점을 흔들어 놓습니다. 한 시점에서는 사물의 전체가 파악이 되지만, 관람 위치가 바뀌면 사물의 형태가 뒤틀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카메라, 책 위에 놓인 의자, 축음기 등은 일상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대상이지만 정상적인 볼륨을 상실한 채, 압축.변형됨으로써 실재성(reality)을 박탈당한 듯이 보입니다. 박선기의 작품을 통해 실재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일상이 사실은 착시효과의 결과이며, 우리 자신은 개념과 실재의 경계에 놓여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정현도_默示_65x20x45cm_copper welding_2006

 
 

 

 
 

vol.20091215-김종영조각상역대수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