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 킴 展

 

- The Passage of Self-Portrait -

 

Black Passage_Ink Pen on Paper_50x35cm_2009

 

 

샘터갤러리

 

2009. 12. 4(금) ▶ 2009. 12. 30(수)

오프닝: 2009. 12. 4(금) 오후 5:00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15 샘터사옥 | 02-3675-3737

주최 : 샘터갤러리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아르코영프론티어 선정작가 (2년간 지원)

 

https://www.isamtoh.com

 

 

다발 킴_무인도의 꿈_Acrylic on old leather shoes_50x66cm_2009

 

 

샘터 갤러리는 2009년 진행되어온 기획전 가운데 마지막인 이번 전시회에는 서양화가이면서 드로잉 작가인 다발 킴의 작품을 선보인다. 다발 킴은 미국 플랫 (Pratt Institute)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하였으며 플랫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하였다. 그 후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많은 국제 아트 프로젝트와 워크샾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다발 킴은 미국에서의 큐레이터 경력(Cps Gallery 2005)을 맑은 고딕으로 3년에 1회씩 진행되는 국제 사막 프로젝트인<International Desert Art Project, 미국(2006), 몽골리아(2009)>에서 기획 큐레이터로 역임하기도 하였다. 이번 샘터 갤러리의 기획전 < 다발 킴-The Passage of self-portrait>에서 다발 킴은 다양한 드로잉과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던 물건들(가죽지갑, 가죽구두, 옷 등)을 수집한 후 그 위에 일기형식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발표하게 된다. 또한 외국에서 진행되어온 사막 프로젝트에서 수집한 사물 등에 그린 그림도 선보인다.

 

 

다발 킴_수탉과 여자_Acrylic on Canvas_73x91cm_2009

 

 

다발 킴은 우리에게 다소 익숙하게 인식되고 있는 초현실주의(surrealism)적 표현어법을 구사하는 작가이다. 많은 초현실주의자들이 그랬듯이 다발 킴도 다분히 자의적인 표현을 구사하는데 작가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의식세계에서 그 모티프를 발견하고 있다. 따라서 그녀는 그림일기의 형식 내지는 의식의 파편들을 상징적 메타포로 재현해 내는가 하면, 재조합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결국 작가는 의식의 파편들과 일상의 파편들을 수집하거나 채집하는 일련의 행위들 위에 추억, 기억, 향수 등의 옷을 입힘으로서 작품을 완성시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소 꼴라쥬 형식을 차용한 듯한 드로잉에서는 살과 고깃덩어리가 연상되는 인체내부에 다양한 사물들을 질서 있게 배치시키고 있다. <자화상>이라 명명되어진 일련의 작품들에서 작가는 육체의 상업성을 비판하고 있으며, 비대해지고 거대해지는 육체를 통하여 작가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무의식적 심리의 압박감을 표현하고 있다.

다분히 일러스트적인 모습을 한 그녀의 드로잉에서는 중세시대의 스타일들을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작가 자신이 무의식중에 경험한 기억을 재현하는 과정을 통하여 심리의 순화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의식에 몸을 맡기다 보면 자연히 중세와 현대의 간극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작가 다발 킴은 일상생활에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험들을 채집하는 과정에 그녀의 감성적 일상을 결합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드로잉, 오브제위에 그려진 그림들, 사막 등에서 채집한 사물들 등이 전시될 이번 샘터 갤러리의 2009년 마지막 기획 초대전 <다발 킴- 자화상 self- portrait 展>에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이종호 (샘터갤러리 디렉터)

 

 

다발 킴_부부의 꿈_Ink pen on Paper_110x75cm_2009

 

 

 

다발 킴의 드로잉은 매우 개인적이며 환상적이다. 작가는 정밀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사적인 경험과 기억, 작가의 소망, 그리고 꿈속에서 경험한 사물이나 상황을 전개시킨다. 말하자면 다발 킴의 드로잉 작업은 에세이나 일기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되 그것을 글 대신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형식면에서 상당부분 초현실주의적인 작품 전개방식을 따른다. 의식과 이성에 의도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초현실주의자들이 채택했던 표현 수법 가운데 다발 킴의 작품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풀어놓는 자동기술법이나,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물의 위치를 벗어나 엉뚱한 곳에 사물을 위치시키는 데페이즈망 기법 등이 자주 이용된다. 작가는 일상적으로 발견되는 사물들과 상상의 오브제를 동원하여 자신의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에 숨어 있는 경험과 기억을 재현하는 과정을 화면 위에 펼쳐 보여주며 이를 통해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다발 킴은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의 기억과 경험들을 드로잉이 진전됨에 따라 세포가 증식하듯 작품으로 전개시켜 관람객과 공감을 이루는 보편적인 표현을 구사하고 있다. (중략)

 

 

다발 킴_통로 The Passage II_Ink Pen on a Skeleton of Goat_Acrylic on Antique Map(100 years old)_22x45x12(H)cm_135x20cm_2009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 가운데에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현장에서 제작한 다발 킴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사막 현장에서 수집한 사물을 이용하여 그 위에 그린 그림도 선보이고 있는데, 다발 킴은 사막에서 발견한 동물의 뼈 위에 드로잉을 하기도 하고 다시 그것을 오브제로 제시하기도 한다. 작가는 산양나 말 등의 뼈 위에 몽골 사막의 풍경을 파노라마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골편의 표면에 역사와 소통의 함의를 담은 드로잉을 표현하기도 한다.

다발 킴의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자들은 다양한 소재를 통해 전달되는 작가의 의욕적인 표현과 풍부한 상상력을 읽을 수 있다. 드로잉과 회화, 그리고 오브제로 표현되는 작가의 메시지는 현실과 환상, 기억과 희망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정서를 대변해준다. 그러한 다발 킴의 작품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무엇보다도 밀도와 완성도가 높은 작가의 손끝에서 나오는 조형적인 힘과 자유롭게 상상하고 부지런하게 여행하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 쏟아 넣는 순수하고 솔직한 경험이 관람객과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_다발 킴의 자유로운 상상과 밀도 높은 작업 / 하계훈(미술평론가/단국대교수) 중에서

 

 

개인 소장품 A Private Collection_7점의 작품 진열_150x40x100(H)cm_2009

 

 

통로 The Passage III_Ink Pen on a Jawbone of Horse_22x45x12(H)cm_2009

 
 

 

 
 

vol. 20091204-다발 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