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갤러리 비올

 

2009. 11. 25(수) ▶ 2009. 12. 18(금)

서울시 종로구 화동 127-3 | 02-725-6777

 

www.galleryviol.com

 

 

2007人

 

 

박주현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도구를 빌어서 이야기해왔다. 엄밀히 말하자면 도구를 만들기 위한 도구의 자루’를 이야기 전달을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그는 본래적 기능수행과 지지대라는 도구 머리와 자루의 역할적 위계를 역전시켜서 이야기의 토대와 구현체라는 새로운 도구성과 장소적 의미를 부여한다.

  조각가 박주현에게 도구는 재료인 동시에 소재이다. 그는 도구와 도구적 인간이 이룩한 세계, 그 안에서 욕망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도구의 자루에 극소형상으로 새겨 넣는다.  그리하여 그의 <도구 이야기>는 감성과 이성이 충돌하며 유목과 정주, 구속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동시대인들의 모순적 욕망을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상징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이 본 이야기, 제3자로부터 들은 이야기, 그리고 제3자적 관점에서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 등 특정 서술시점이나 일정한 서술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시간적 전후 관계나 기승전결의 일관된 내러티브도 없이 수평적으로 펼쳐 놓아서, 개별 에피소드들의 (실재와 상징, 상상의) 시공간들이 교차하며 작가적 우주를 이룬다.

  도구 위에 올려진 에피소드들은 애초의 작가적 서술시점에 상관없이 연극적 상황을 연출하며, 누구보다 먼저 조각가 박주현을 서정적 심리 공간과 대면하게 한다. 낡은 도구와 자루, 그리고 그 안에서 (혹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형식 구조는 세계 안에서 인간의 자율적 의지와 시도 그리고 순환적 한계를 경험하게 한다. 그는 자신의 <도구 이야기>를 도구에 새겨 넣으면서, 자신이 새겨 넣고 있는 이야기를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도구로부터 듣는 듯한 행위 주체의 혼란을 유발한다. 그리고 자신의 창작행위를 포함하여, 도구적 인간이 창조한 도구문명의 세계 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행위에 내재한 자기 복제성 혹은 자기 반복성에 직면하게 한다. 이러한 작가적 경험은 멜랑꼴리한 감성을 자아내며, 스스로 이루어낸 기술문명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의 문제라는 동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조각가 박주현은 자신이 바라본 인간 군상들의 모순적 욕망과 한계를 질타하거나 비판하기 보다는 도구와 인간의 심리적 대결구도 속에서 독특한 골계를 이끌어낸다. 그의 <도구 이야기>는 해학과 유머, 반어적 모순을 오가며 자신이 이룩해낸 기술문명으로부터 소외되어 하나의 도구로 전락한 우리 스스로로 하여금 창조적 인간 존재에 관한 물음을 던지도록 한다. 그리고 예술가의 도구적 행위가 지닌 사회적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끊임없이 묻게 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도구를 쥐고 선 지점이자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는 지점, 그리고 이야기의 토대와 구현체를 연결하는 또 다른 구현체인 바로 그 지점에서 해답을 찾은 듯하다. 첫 개인전에 이은 이번 <도구 이야기>에서 도구 개체들을 결합하여 만든 의자와 새의 형상은 도구 사회와 도구적 인간의 이질적 관계를 회복시키는 매개지점, 즉 ‘사이’ 장소의 역할에 대한 은유적 상징으로서 작가적 성찰이 돋보인다.

                                                                                                       SONGE(예술학, 미술비평)

 

 

2009Human

 

 

결투

 

 

실업자

 

 

안락의자2009

 

 

 
 

■ 박주현

2003  동아 대학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09  도구이야기∥(서울 서초구, 한전프라자 아트센터) | 2008  박주현 조각展 도구이야기 (서울 인사동, 큐브스페이스)

초대전

2009. 11. 25  박주현 조각展 도구이야기 (서울 ,  비올 갤러리) | 2009. 10. 16  박주현 조각展 도구이야기 (부산 해운대, 임화랑)

단체전

2009  한일교류전 (일본, LADS갤러리 오사카) / 인간의거울 - The Head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부산) / BIEAF 2009 국제환경 예술제 (부산 벡스코) / 화랑페스트발 (피카소, 화인, 임갤러리, 부산) / 2009 Blue Wave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버갤러리, 부산) / 리제너레셔널 아트 (아트펙토리, 부산) / 조각의 경계에서.. (큐브스페이스, 서울인사동) / 영아티스트 10인전(경기도 수호갤러리) / Art Innerism 2009 (채스아트센터, 부산 해운대)

2008  파랑지붕전 (크레프트스토리) / 람사르 야외 조각전 (창원 용지호수) / 리사이클아트 (벡스코) / 퍼스트타임 (금정문화회관) / 치오후쿠 아트 페스티발 (일본) / Artist-in-Residence,OPEN TO YOU! (오픈스페이스배,부산 비엔날레) / 축제로서의 조각 (서울시립미술관)

 
 

vol.20091125-박주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