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

 

자연의 해석-생성.소멸

 

 

 

선 갤러리

 

2009. 10. 23(금) ▶ 2009. 10. 31(토)

Opening : 2009. 10. 23일(금) PM 6: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4 | 02-734-0458

 

www.sungallery.co.kr

 

 

 

 

작가는 존재를 ‘생성’과 ‘소멸’의 구도로 설정하여 풀이하고 있다. ‘생성’과 ‘소멸’이란 전혀 서로 다른 양극의 세계이며, 따라서 삶과 죽음의 관계처럼 동일지평에서 양립할 수 없다. 화석화된 생명체란 어쩌면 소멸의 증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금희는 침묵의 밤속으로 들어간,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춘 존재를 아쉬워하며 역설적으로 창조의 경이를 생각한다.

생명의 신비는 그의 작품에 근간을 이뤄왔다. 어머니의 배와 여성의 자궁 이미지를 차용하여 뱃속에서 꿈틀대는 태아의 움직임, 진동을 평면과 설치작업을 통하여 표현하기도 하였다.

작가는 화석의 느낌을 주기 위하여 맑은 고딕에 돌가루를 바르고 사포질을 하여 표면을 다듬은 후에 생성이미지(세포)를 착상시키고 소멸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금희는 몇 개의 작품에서 아테세(Attese)라고 불리는 ‘구멍이 뚫린’ 또는 ‘가늘게 찢긴’ 행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의 의도는 캔버스 뒤에 펼쳐지는 무한한 공간을 암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캔버스의 표면을 파열시킴으로써 관람자에게 실제 공간을 인식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는 동시에, 찢겨진 공간을 통하여 안과 밖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고 그 속에 공기의 흐름을 유통시킴으로써 공간을 지각할 수 있도록 한다.

 이금희가 이번에 출품하는 화석이미지에 착안한 세포 작품, 물질과의 접촉에서 오는 ‘신체적 공간성’, 그리고 자궁속의 태아 등은 그의 모든 작품이 시종일관 생명과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작가 이금희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작가이다.

1995~1996년 뉴욕에서의 활동과 학업은 여성으로서의 자아와 동양적 정체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2002-2005년 파리에서 머물면서 Salon D'automne 100주년 기념전, Salon de la Societe Nationale Des Beaux Arts展 등에 초대받는 한편, 파리 국제 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Paris)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작품의 독자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금희는 감각의 논리와 함께 국내외에서의 다채로운 이론교육(홍익대?미국 Long Island University 석사, 홍익대 박사 및 프랑스 Sorbonne 대학교 박사과정)에 맑은 고딕을 둔 철저한 현상학적 이론으로 점차 인간과 자연의 내밀한 곳을 건드리고 있다. 생명 또는 생성공간에 관한 작가 이금희 만의 독특한 형상화 작업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된다.

 

 

 

 

 

 

 
 

 

 
 

vol.20091023-이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