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점 朴用慈

 

-MANIF15!09 Seoul International Art Fair-

 

Variation from the nature_130x97cm_캔버스에 먹,아크릴,콘테_2009

 

 

한가람 미술관 (Booth B19)

 

2009. 10. 14(수) ▶ 2009. 10. 19(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700 | T.02-580-1300

 

www.sac.or.kr

 

 

Variation from the nature_130x97cm_캔버스에 아크릴, 콘테_2009

 

 

그림작업을 존재의 확인으로 삼고 싶다던 때를 훌쩍 지나 밥 먹고 잠자듯이 종이를 펼치고

물감을 풀어놓는다. 왜 그리느냐고 스스로 묻곤 하면서도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라고 했던

김상용 詩人의 詩句에 고개를 끄덕이듯 그렇게 그린다.

 

작업하다가 부엌에 내려와 밥을 먹는다. 지난 가을 삭혀놓은 고추지, 벌써 여러해 전 박아놓은 더덕장아찌, 한손에 조금 담아 뿌렸던 상추씨가 푸르름으로 작은 텃밭을 가득 채우고 싱싱하고 넉넉한 밥상으로 나를 반겨준다. 밥상은 혀를 즐겁게 하며 넉넉함으로 채워진 나는 그림 그리기와 함께 마음을 읽어가며 배움의 과정을 이어나간다. 즐거움과 절망이 교차하는 그림 작업을 이어가는 것은 때론 언어를 내려놓고 깃털처럼 가벼워진 자유로움을 키워가며 그림과 웃고 싶은 때문이리라.

朴用慈 작가노트

 

 

Variation from the nature_53x65cm_캔버스에 콘테_2009

 

 

 한점  朴用慈 개인전 - 우주 속의 마음, 마음 속의 우주

 

미술평론가 박래경

 

형언할 수 없는 시적 우주공간, 형사할 수 없는 추상적 우주공간을 마음속에 담고 작업하는 작가가 있다. 우주적 추상성을 통해 자아를 발견해 가는 박용자(朴用慈)와 그의 그림세계를 말 함이다.

그에게 있어 그림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마음의 움직임이며 마음의 반영이다. 말하자면 자기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이다. 그에게 있어 그림 그리기는 숨쉬고, 걷고, 배설하는 일처럼 생체적이며,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라기보다 무의식에 가깝고 마음 가는대로 편하게 내버려 두면서 그려지게 하는 일에 해당한다.

이 말은 그의 그림이 쉬운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 아니다. 물기를 머금은 한지 위에 적절히 물감과 먹을 섞어 풀고 말리며 기다리고 인내하는 몇 차례의 과정과 번지는 종이 맛을 살리고 다시 여러 겹 선의 흔적을 남김으로서 특유하게 부드러운 색감의 미묘한 화면이 비로소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촉촉한 느낌이나 찢어지는 종이의 촉감적인 맛이 깃들어져 한층 예민하고 예리한 감각적인 측면이 화면을 생기 있게 북돋우어 주며 결과적으로 비어 있으면서 숨 쉴 수 있을 듯 충만함이 가득한 광활한 공간성을 얻게 된다. 여기에는 또한 삶과 죽음이 분리된 세계가 아니며 우주와 자아가 또한 합일되는 것이 마음에 한껏 담겨질 때에 들어서게 되는 환희로 가득하게 된다.

 

 

Variation from the nature_53x65cm_캔버스에 콘테_2009

 

 

 이와 같이 하늘과 땅, 자연이 우주 전체로 확대 될 때에 인간의 마음은 춤추고 싶은 충동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그의 그림이 자연의 변주곡, 하늘의 무도회가 되는 이유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는 것은 육체라는 그릇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 정신적, 영적인 새로운 태어남, 깨달음을 통해서 비로소 알아차리게 되는 우주와 자아와의 신비로운 관계를 느낄 때의 일이다. 그것은 또 육체의 고통, 마음의 고통을 극복하여 새로운 삶을 열어 가듯이 서로 구별되는 개별적인 사물과 생명체의 경계를 넘어 좀 더 큰 시각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 전체로 자아를 합일 시켜 갈 때에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박용자의 그림에 담긴 부드럽고 아름다운 변화의 세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 심연에 내재 된 영성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이는 어떤 종교성을 표상한다기 보다 사물과 세계를 보는 통합적인 시각과 사고에 의한 함축적인 동양화의 추상세계와 정신적으로 더 가까이 닿아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 하겠다.

2008년 朴用慈 개인전 REVIEW

 

 

Variation from the nature_33.5x53cm_캔버스에 아크릴_2009

 

 

Variation from the nature_33.5x53cm_캔버스에 아크릴_2009

 

 

Variation from the nature_33.5x53cm_캔버스에 아크릴_2009

 

 
 

■ 한점 박용자(朴用慈)

1977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1979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과 졸업(논제: 동양화의 추상성 연구)

개인전_2009  MANIF15!09 (예술의 전당 부스전)‘Variation from the nature" | 2009  갤러리 샬레‘Variation from the Nature' | 2008  갤러리 이화‘Variation from the Nature' | 2008  ART-METZ (Metz, France 부스전)‘Variation from the Nature' | 2007  국제인천여성비엔날레 (부스전)‘Flowing Movement of the nature' | 2006  CJ Gallery (San Diego, U.S.A.) 'Flowing Movement of the Nature' | 2006  MANIF12!06 (예술의 전당 부스전)‘Flowing Movement of the Nature' | 2005  김옥길 기념관‘땅을 딛고 하늘을 보다’ | 1998  한국미술관, 가람화랑‘The Scene of Moon Night'

주요그룹전_2008 ‘물결 마음결’ 물파 아트스페이스 | 2006 ‘터를 지키는 사람들’ 한국미술관 | 2005 ‘여인, 4인의 이야기 전’ 한국미술관 | 2000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 1999 ‘아! 대한민국’ 갤러리 상 | 1992  'Toward a New Dawn' IMF Visitor's Center / Juried Exhibition, San Diego Art Institute | 1981  한국현대수묵화전, 국립현대미술관 | 1980  정예작가초대전, 서울신문사

기타  후소회, 한국화여성작가회, 이원전, 전업미술가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