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완

 

- Supermass -

 

정인완_Supermass-clone II_117x80cm_oil on canvas_2009

 

 

갤러리 고도

 

2009. 9. 9(수) ▶ 2009. 9. 15(화)

오프닝 : 2009. 9. 9(수) 오후 6:00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12 | 02-720-2223

 

www.gallerygodo.com

 

 

정인완_Supermass-display_91x65cm_oil on canvas_2009

 

 

"Supermass": '다자(多者)'를 향한 불편한 시선들

 

- 망각의 강 레테(Lethe)를 다시 건너며 

이름 모를 별에서 이 세상으로 떨어진 영웅들이 있었다. 이제 그들은 이 세상으로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황량한 광야를 지나고 있다. 광야를 가로지르는 강가에서 지친 몸을 쉬며 목을 축이는 영웅들, 각자 마신 물의 양 만큼 자신들의 기억을 잃어버린다. 이렇게 세상에 온 영웅들은 자신들이 유래한 참된 세상의 모습은 잊어버린 채, 희미한 기억만을 안고 그림자의 세상에서 살아간다. 망각의 강 레테(Lethe)를 이미 건너버렸기에.   

일찍이 ‘많음’을 거짓의 영역에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은 플라톤(Platon)이었다. 그에게 있어 참됨은 이데아(Idea)라 불리는 것에서만 성립한다. 이 세상에 ‘다자’(多者)로 존재하는 것들의 원상(原狀)이며 그렇기에 그 자신 단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데아(Idea)는, ‘일자’(一者)만이 참이라고 주장하는 플라톤 사상의 핵심을 이룬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고 만나게 되는 모든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들, 또 그것들을 닮아 만든 예술품들은 점점 더 우리를 참된 진리의 세계에서 멀어지게 한다. 모방된 것들을 통해서는 참됨이 드러날 수 없으며, 진리는 오직 ‘하나’로서만 존재하는 원형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인완_Supermass-Mannequins_162x112cm_oil on canvas_2009

 

 

독일 유학시절부터 시작된 ‘원형’에 대한 정인완의 관심은 집요하기까지 하다. 복제양 돌리로부터 마네킹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대상들은 하나같이 원상을 잃어버린 훼손된 기억의 결과물들이다. 그래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새로운 창조물들은 꿈의 성취가 아닌 일종의 상실이며,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방과 복제의 모티브는 이 잃어버림의 일관된 상징이었다.  

이제 원형을 잃어버린 희미한 기억은 ‘다자’(多者)에 대한 작가의 불편한 시선으로 새롭게 형상화되고 있다. ‘Supermass’시리즈에서 작가는 우리가 쉽게 마주치는 대량생산의 결과물들을 훼손된 기억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정인완의 대상들은 셀로판지를 통해 보이는 모습처럼 희미하다. 모든 작품에서 발견되는 비정형화된 별은 손상된 기억의 흔적이며 우리의 시점을 단절된 세계로 인도한다. 근원이 다른 세계, 진정한 원상의 모습만이 참되게 인식되는 세계에서 바라본 모방의 세계는 이렇게 복제되고 대량으로 생산된 ‘다자’(多者)들의 흐릿한 모습이지 않을까.  

 

 

정인완_Supermass-market_91x73cm_oil on canvas_2009

 

 

플라톤이 들려주는 신화, 레테의 강을 건너버린 영웅들의 이야기는 참된 세상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초상이다. 모방된 세계, 가상의 세계가 오히려 진짜처럼 생생하게 보이는 것은 우리 모두가 망각의 강을 이미 건너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리(Aletheia)는 우리의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찾는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저 레테(Lethe)의 강 저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자연의 원형으로 되돌아갈 것을 촉구해온 정인완. 지금 그가 원형을 잃어버린 ‘다자’(多者), “Supermass”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한, 그는 이미 홀로 레테의 강을 되돌아 건너간 우리 시대의 영웅인지도 모르겠다.

김 재호 (서울대 강의교수, 철학박사)

 

 

정인완_Supermass-market_167x135cm_oil on canvas_2009

 

 

작업노트- "Supermass" 대량의~, 대규모의~  

나는 매일 우리들의 삶을 엿보고 또 그것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다.

관찰을 한다는 것이다. 나또한 나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후회와 반성을 한다. 또 타인을 통해 감동을 느끼고 삶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그것이 우리들의 일상이다.  이러한 일상에서 느끼는 현상의 부분을 작업의 모토로 삼는 다. 그동안 꾸준히 작업해 왔던 복제에 대한 테마로 동물과 마네킹에 대한 상반된 역할을 미술적 소재로 표현해오고 있다. 나로 하여금 복제에 대해 유난히 집요했던 것은 내가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 미술품은 복제 또는 대량생산과는 너무 거리가 멀고 유일하게 하나밖에 없는 것에 대한 나의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화폐가 나오고 자본이 형성되고 그것이 기계와 공장이 만들어지고 대량생산을 위해 노동자가 생겨나서 대량소비로 이어진다.

 

 

정인완_Supermass-select I_145.5x97cm_oil on canvas_2009

 

 

나의 작업은 이러한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대량생산된 제품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나의 고민을 표현하는 것이다.    

수많은 상품들! 화려한 칼라로 치장한 상품포장! 같은 상품들 이지만 다양한 제품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대산업사회에는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고 다양한 많은 제품들 또는 상품들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복제되어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

생필품 그리고 식용품, 사치품 이런 대부분의 상품들을 우리들은 슈퍼마켓이나 마트에 가면 화려하게 진열되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많은 양의 상품들은 서로의 경쟁관계를 이루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는 있으나 그만큼 대량소비로 이어진다.

 

 

정인완_Supermass-select II_73x53cm_oil on canvas_2009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것은 대량생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것에는 그중에 뛰어난 것을 쉽게 구별 할 수 있다. 비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매번 시장이나 마트에 들리면 상품진열대를 보면서 그것을 통해 나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긴다. 무엇을 살까? 그러한 갈등도 있지만 유혹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필요한 무엇인가에 선택을 한다. 그것이 그림 속에서 스파크 같은 표현으로 제시하였고 이러한 심리적인 부분과 수많은 제품들이 인간의 심리를 유혹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나를 불문하고 타인을 관찰하면 그들 또한 다양한 갈등을 엿볼 수 있다. 무엇이 더, 더, 더 나은지 선택의 갈등은 그들의 역할로 좌우된다.  

제품들의 배치나 홍보물의 포장 그곳에는 내용물의 성격이 어느 정도가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게 하는 요소로 미술적 아름다움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나에게는 나의 이번 전시회의 주제로서 대량생산된 상품,("Supermass") 산더미가 주는 즉 수많은 상품들의 진열 또는 전시가 유혹 과 갈등 그리고 선택으로 이어지는 일상을 나의 미적 표현소재로  되었다.

이것이 내가 제시하고자하는 인공적인 것에서 인간의 자연적인 심미로 표현되는 과정을 색으로 표현하고 나의 소리 없는 메시지로 전달하고 싶다.

정 인완

 

 

정인완_Supermass-select_73x53cm_oil on canvas_2009

 

 

 

 
 

■ 정인완(丁仁莞/ In-Wan Jung)

1963 통영 생 | 독일 국립카셀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마이스터슐러 취득 | 독일 국립카셀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교수,쿠어트 하욱) 졸업 | 한성대학교 예술학부 미술학과(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2009  “Supermass” 갤러리 고도. 서울 | 2008  “Mannequin- Sadness” 갤러리 자인제노.기획초대전. 서울 | 2007  Mannequin. 갤러리 고도 기획초대. 서울 | 2006  움직이는 산- 서종 갤러리 . 양평 | 2004  아트스페이스 ㅁ (미음).서울 / 연명예술촌갤러리. 통영 | 2003  도크4-쿨투어하우스. 카셀, 독일 | 2002  불,물,바람(프로젝트 카셀소방서).카셀,독일 | 1999  갤러리 노박. 카셀, 독일 | 1994  관훈미술관. 서울 | 1992  갤러리 윤. 서울 | 1990  갤러리 2000(기획). 서울

2인전   2002  미카엘 피슬러, 정인완 .갤러리 리바우, 부르그하운. 독일

아트페어-2009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09-Gallery Godo / Revolution Art | 2009 Taipei_Gallerygodo / 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 서울 / 화랑미술제,벡스코. 부산 | 2008  싱가폴아트페어,2008,썬택, 싱가포르 / "아트대구" 대구 exco. 대구 / 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 인도양홀, 서울 / LARASATI Pictures of Asia-Fine Art Auction. Marriott Hotel, Singapore | 2007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서울 / LARASATI Pictures of Asia-Fine Art Auction. Marriott Hotel, Singapore / "KIAF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2007" by Godo gallery, COEX. Seoul,Korea | 2006  아트페어 ‘SIAC 2006’(열린미술시장)전, 코엑스,서울 | 2005  화랑미술제-갤러리 고도, 예술의 전당.서울

그룹전-2009  “아하 전” 갤러리고도. 서울 / 메이드인 고양전, 어울림누리미술관. 고양 / Marilyn Monroe전, 갤러리고도기획. 서울 / 소-광화문에오다, 광갤러리기획. 서울 | 2008  'Dream Project' 갤러리고도기획전. 서울 / 'The Essay 12인의 작업노트',전북도립미술관기획전. 전북 / 일상의 욕망전, 자인제노갤러리. 서울 / 광주비엔날레 후원전, 나인갤러리. 광주 / 똑똑한 기린전, 울산대교수작품전, 울산현대갤러리. 울산 / 네오 갤러리 네트워크 2008 순회전.서울,광주,대구,부산 / 쿤스트독 연례기획-도시얼굴만들기-홍제천 공공미술. 서울 / 꽃과 미술의 만남, 어울림미술관. 고양 | 2007  13가지 놀이전, 샘표 스페이스. 서울, 이천 | 2006  Colorbrain-브라질, 아르헨티나 교류전, 상파울로 올리도 갤러리 | 2005  동경 132°에 보내는 메시지-독도아리랑,안산올림픽기념관. 안산 | 2004  Colorbrain-Black-Red 전. 단원전시관,안산 / Colorbrain-중국연변화가전. 연변전시관.중국 | 2003  쿠어트하욱과 마이스터슐러,인터아트갤러리 라이히,쾰른.독일 / 이콘-매혹적인얼굴,쿤스트스치온클라인자센,호프비버-클라인자센,독일 | 2002  새로운 전망전,테그라리스,카셀.독일 / 색전, 비주얼갤러리 고도, 서울 | 2001  인간-자연미술공모전, 장크 안드레아스베그,독일 / 들판,아폴리나리스,바드노이엔아르,독일 | 2000  미술,한국,카셀,쿨투어반호프.카셀.독일 / 이동,아트리움 갤러리.쥴.독일 / 처음,마부룩미술협회,마부룩.독일 | 1996  한국미술협회전,미술회관.서울 / 걷는사람들전,덕원갤러리.서울 | 1995  청년작가미술제전,공평아트센터.서울 / 서울 방법전,미술회관.서울 | 1995  Budapest Art Expo,  Studio Nytral Zsuzsanna  Budapest, Ungarn / 걷는사람들전,덕원갤러리.서울 | 1994  서울 방법전,미술회관.서울 / 걷는사람들전,관훈갤러리.서울 | 1993  걷는사람들전,관훈갤러리.서울 / 서울방법전,디자인센터,서울 | 1992  공간-지.감전,윤갤러리.서울 / 뉴폼 92,윤갤러리.서울 / 현대미술의 신세대전,동아 갤러리.부평 / 서울 방법전,미술회관.서울 / 걷는 사람들전,관훈갤러리.서울 | 1991  현대미술의 새로운 형상전,나갤러리.서울 / 걷는 사람들전,관훈미술관.서울 / 겨울 대성리-105인전,대성리 북한강변 / 현대미술의진단과 전망전,나 갤러리.서울 | 1990  겨울대성리-75인전,대성리 북한강변 / 신형상전,갤러리 2000.서울 / 걷는사람들전,관훈미술관.서울 | 1989  새로운 체험과 확인전, 갤러리도올, 서울 / 충동과 의지전 ,청남갤러리.서울 / 포스트-임팩트전,관훈미술관.서울 | 1988  현대미술-던져진상황전,청남갤러리,서울 / 제14회 앙데팡당전, 과천현대미술관 / Post-Impact, 관훈미술관, 서울 / 감성의 표출- Energie 전,갤러리도올,서울

공모전-   2001" Mensch-Natur Kunstpreis.  Cityhall, Sankt Andreasberg. Germany

작품 소장 - 카셀소방서, 2002 | 기타 다수의 개인 소장가

장학금 및 작업 후원금   카셀소방서. 2002 | 카셀 대학 졸업작품 지원 장학재단, 2002/2003

방송.언론 보도 -미술시대  1994-6월호, 2004- 6월호, 2007-11월호 / 씨네 21.   6월 .2004 | 신문 : 하엔아 북헤센지,독일. 2002,2003 / HNA, Hessen Nord Allgemain, Germany / HNA "카셀 소방서 프로젝트",독일. 2002 / HNA, Hessen Nord Allgemain, Germany / 한산신문- 6월, 통영, 2004.  연합신문- 6월, 통영, 2004. 스포츠 월드-3월26일 2008 | 방송국: 독일 HR 3 방송국, 등, 2001 / Hessen Rundfunk 3. Germany / KBS 창원 ,문화공감 . 1. 2005 / 안산 한빛방송  . 4. 2005 | 2008. 경인미술대전 심사위원 | 2006~ 전남대 출강 . 2007~2008 울산대 출강

현재   전남대 강사

홈페이지 -  www.okunst.net

 
 

vol.20090909-정인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