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제15 CONTEMPORARY ART KOREA & JAPAN

 

Korea-Interview-japan " 展

 

장유호, FLOWING - 스파이더맨드로잉 5, mixed media, 116.7×91.0cm, 2009

 

 

한전프라자 갤러리

 

2009. 8. 22(토) ▶ 2009. 8. 29(토)

오프닝 : 2009. 8.22(토) 오후 5:00

세미나 : 2009. 8.23~24일 1박2일 (속초)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55 | 02-2105-8190

 

한전프라자갤러리 2층 기획전시실

1층-sato hiromi, wakisima toru 개인전

참여작가 : 한국작가 49명 일본작가 27명(개인전 2명 포함)

주    최 : 현대미술 한.일전 운영위원회

주    관 : 현대미술 한국 운영위원회

후    원 : 사)한국미술협회,바오밥아트커뮤니케이션,한일현대미술후원회

 

 

안승환, Dual-Forces/rotifle10/부분습작 / oil on canvas, 53×45.5cm, 2009

 

 

한국작가명단

강태웅 강혜경 곽민지 권성운 권세혁 권정은 권주안 김반산 김영호 김정은 김정한 김지현 김창희 김홍태 김효연  김희완 류일선 박새롬 박영대 박인환 박현숙  송  인 신상철  안복심 안승환 안용선 안진희 유병영 유 송  윤경림
윤세열 이강욱 윤형선 이동수 이미연 이선종  이호련 임은수  장선아 장유호 전경호 정순임 정재철 조병철 최순녕
최영욱 최준근 허진호 현정아  

 

일본작가명단

AKIMOTO YASUKO, ARAI KIYOSHI, ARITA KEIKO, ENARI ERIKO ,HAMANAKA NOBUO, HIRATA ATSUKO, ISHIGURO MOTOTSUGU , KAKEGAWA YASUHIRO, KAMIYAMA KAZUMI, KATO EMIKO , KOBAYASHI MASAKO , KOBAYASHI SHIGEYUKI, kUDO MASAKI, KURAFUJI  NORIKO, MURAAKI YHU, NIIHARA HIRONORI
OGURA YOICHI, OKABE YUUKI, SAKAMOTO MIYAKO, SATO HIROMI, SUZUKAWA KOJI, TAKAHASHI KANAE, TAKEHANA SATOSHI, TAKISHIMA SATOMI, TOBO MIYOKO, UNO YUKIMASA, WAKISHIMA TORU

 

 

윤경림, Life-Hide & Seek, Acrylic on canvas, 60×60 two series(cm), 2009

 

 

 Interview의 창으로 보는 한일현대미술전

 

조관용 | 미술평론가

 

서울과 동경을 잇는 한일현대미술전이 벌써 15년이 흘렀다. 이번 전시는 작품의 전시교류뿐만 아니라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과 일본 작가들이 한데 모여 인터뷰란 주제로 한일 양국의 작가들 간의 1박 2일간의 세미나를 갖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인터뷰의 주제가 “지금의 시대상황과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인 차이, 그리고 아시아의 가치란 무엇인가”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작가들 개개인의 시각을 통해 서로 반추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갖게 한다.

실상 아시아의 가치나 또는 아시아의 정체성은 아시아의 작가들에게는 교류 전시를 통해 매번 반복되는 강박관념과 같은 하나의 화두였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그것은 정신과 물질을 분리시키고 정신을 우위로, 또는 인간 중심에 서서 타인과 자연의 모든 생명을 대했던 서구 유럽이 풀어야 할 패러다임이지 아시아가 직면해야 할 문제는 아닌 것이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국가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해관계의 부문에서 많은 대립을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 각국의 작가들의 미적 감성은 선(禪)의 사상을 유전적으로 물려받고 있는 것이다.

 

 

arai kiyoshi, 빛을 끌어당기는 여신, Acrylic on canvas, 90.9×72.7cm, 2009

 

Hiromi_Sato, 개인전풍경.(아티스트 스페이스회장에서), 인스털레이션, 100×100m, 2008

 

 

선의 사상은 정신과 물질을 분리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의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하나의 일체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은 전체의 이념이 한 개인에 의해 인도되거나, 또는 한 개인이 전체의 이념을 통해 진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즉, 각 개인이 모든 것의 중심이자 또한 주변인 인 것이다. 신체의 구조와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른 각 개인들이 일체의 사유 속에서 타인을 비롯한 자연의 모든 생명을 바라보고, 일상의 삶속에서 실천해 간다는 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지니고 그 신체를 통해서 느껴지는 서로 간의 감성과 생각의 차이를 인지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융해시켜 가는 데에 있는 것이다.

각 개인이 일체의 사유로 나아가고자 하는 통로는 철학, 물리학, 경제학 등등의 각 분야마다 다를 것이다. 시각 예술은 매체(영상, 회화, 한지, 돌, 아크릴, 기타 등등)를 이용한 상상력의 발현을 통해 그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다. 한국의 시각 예술은 70년대의 모노크롬, 80년대의 민중 미술, 90년대의 사회 통념들에 대립하는 개인의 신체들과 밀착된 작업들, 그리고 21세기를 넘어오면서 지나온 십년의 기간은 인터넷 통신과 영상의 산업의 발전과 함께 가상과 현실의 접점을 넘나드는 작업들과 인터렉티브 작업들, 그리고 대중과 호흡하고자 하는 새로운 팝의 형식을 지닌 작업들이 주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시각 예술의 작업은 시대적인 재료와 형태에 구속되지 않고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에도 자신이 관심을 갖는 매체와 형식을 가지고 상상력을 통해 일체의 사유로 나아가기에 복합적인 형태를 지닌 흐름들이 동시대적으로 공존해 왔다.

 

 

Toru_Wakishima, 비의감정-물구덩이, 합성수지판에 아크릴물감, 42×59.5cm, 2008

 

박영대, 생명의 씨앗, 수묵과 채색, 95×70cm

 

 

이번 전시는 그러한 흐름을 일별해 볼 수 있다. 스커트를 들어 올린 반라의 여인을 통해 대도시를 살아가는 대중의 심리를 그려내고 있는 이호련의 작업이라든가, 또는 술병위에 여인의 누드를 상표와 같이 그려 넣음으로써 대중 소비 심리를 반영하는 작업이라든가, 또는 도시의 빌딩들을 통해 도시민의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윤세열의 작업이라든가, 또는 새빨간 맑은 고딕 화면위에 찰리 체플린의 인물을 그려 넣음으로써 물질 중심으로 흐르는 대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나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는 안진희의 작업들을 비롯하여 지면 관계 상 하나하나 언급할 수 없지만 각각의 작업들은 재료와 형태, 기법들이 서로 교차하며 다양한 창을 열어놓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고 있는 일본 작가들의 작업은 한국작가들의 작업들과 같이 재료와 형태, 기법들이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으나, 물방울이 가로등을 비추고 있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있는 정경을 파란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는 와키시마 토루(Wakishima Toru)의 작업이나빨간 색 맑은 고딕과 대비되어 콜라쥬의 형태와 같이 다양한 색깔의 작은 오브제들을 붙여 추상적인 심리상태를 그려내고 있는 아키모토(Akimoto)의 작업이나, 또는 섬세한 솜털 모양을 실물과 같이 그려내고 있는 쿠라푸지(Kurafuji)의 작업들에서 보듯이 색채의 선명함과 세밀한 선의 터치를 보이지만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 작가들의 작업은 채도가 가라앉은 듯한 색채와 다소 부드러운 선의 터치를 보이고 있지만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김지현, FLY, 켄버스에 혼합재료, 72X91cm, 2008

 

TAKEHANA SATOSHI, 숲의 시작, 테라코트, 은박, 아크릴, 석고, 2008

 

 

한국과 일본의 작가들은 이번 전시의 작가들의 작업들에서 보듯이 지리적인 환경만큼이나 감성적인 표현의 차이를 보이며 미술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작가들의 작품들도 세밀히 들여다보면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그 차이는 서로 다를 것이다. 이렇듯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이미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시각예술에 있어서 아시아의 가치나 아시아의 정체성을 논의한다는 것은 서구 유럽의 전체적인 이념의 시선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저울질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치를 논한다는 것은 개인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저울질하는 것을 의미하며, 전체의 이념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저울질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보다는 각자의 가치가 존중되는 가운데 서로가 화합하며 융해될 수 있는 미적인 감성에 조응하는 것이 우리가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일체의 사유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이번 인터뷰 전은 우리의 미적 가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KURAFUJI NORIKO, Nagare -Frieze of Spring, 캔버스에 유채, 162.0x194.0cm, F130, 2009

 
 

 

 
 

vol. 20090822-2009 제15 CONTEMPORARY ART  KOREA &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