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展

 

 - 내부의 적 -

 

 

김진혜 갤러리

 

2009. 7. 3(금) ▶ 2009. 7.16(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49 2,3F | 02_725_6751

 

www.kimjinhyegallery.com

 

 

 

 

내부의 적 (멀티미디어 영상 설치전)

 

2009년 7월 김진혜 갤러리 기획전으로 미술의 새롭고 다양한 변이와 전시와 관람객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보여줄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작가 김 영진의 개인전을 기획하였다,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연구를 통하여 이뤄진 모션 그래픽(Motion Graphic) 작업과 인터넷(internet) 웹(web)상에서 떠도는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충돌시키거나 결합시킴으로써 자신만의 새로운 공간 혹은 그 안에서의 관계와 역할을 표현한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영상이나 그것을 보여주는 디자이너 출신의 개성 넘치는 독특한 설치 미학 과 인간의 시각으로 볼 수 없는 전파를 타고 부유하고 있는 정보와 이미지를 변형, 결합 시켜 풀어내는 발상의 구현이 만나 미지의 차원으로 전시장을 공간이동 시킨듯한  환상적인 감상을 만들어낸다.

 2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는 전시장은 매트릭스(Matrix, 자궁이란 단어의 뜻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또 다른 가상 공간에 대한 개념)를 떠올리게 하는 하나로 통합된 새로운 살아있는 기계의 내부와 같은 공간으로 변모된다. 공간 안에 존재하는 모니터와 보이지 않는 카메라들은 눈과 귀가되어 자신의 내부에 침입한 관람자를 관찰하며 자신과 다른 존재로부터 자신이 가지지 못한 요소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훔치려 한다. 관람객은 전시장의 내부로 침입한 이질적 적(敵)의 존재가 되고 전시장은 인간으로부터 자신의 모자른 부분을 채우려 하는 인간의 적이 된다.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화 되어버린 전시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적대적 분위기는 설치작품들과 관람객을 흑과 백으로 이분법적으로 양분화 하여 버린듯한 강제성을 보이지만 그 귀결은 서로 다른 위치에 서있는 각각의 존재들간에 서로의 입장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전시장은 서로 유형, 무형의 요소들로 연결 되어 각각의 영상 설치 작업과 그들을 이어주는 네트웍들 그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변형과 결합을 통하여 유기적 생명체로 탈바꿈된다. 이 층에는 여러대의 모니터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모한 인간적 요소에 관한 데이터들이 인터넷으로부터 수집되어 픽셀화 된다 그리고  그 픽셀들은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모션 그래픽(Motion Graphic)영상 작업을 보여준다. 삼층에 들어 서게 되면 거대한 생명체의 뇌 혹은 메인 메모리 카드처럼 연상되어지는 S.F 영화에서나 보았을법한 설치물 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자신에 내부에 들어오는 인간 즉 적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그들을 훔치고 있는 작업을 쉴 세 없이 진행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 노트

전시공간에 들어오는 순간,

누군가의 수많은 눈과 귀가 당신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그의 공간에 갑자기 침임한 당신은 곧 그의 적이고,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을 당신으로부터 훔치려하는 그 또한 당신의 적이다.

전시장 안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네트웍으로 연결된 수많은 카메라를 통해, 그리고 그 위를 유영하는 가상의 생명체들을 통해,

당신의 적은 끊임없이 당신의 매순간을 감시하고,

당신의 모습과 목소리, 움직임을 훔치려한다.

그는 당신의 모습과 생각을 흉내내고, 그리고 당신이 되고 싶어 한다.

전시 '내부의 적'은 '연결'과 '변형', 그리고 '입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제 공간에 서 있는 당신과, 네크웍 상을 떠도는 가상의 존재들,

그들을 지배하는 또 다른 존재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형되는 데이터는,

'입장이 다른' 서로에게 어떻게 인식되어지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모니터 속의 당신과 같은 모습의, 하지만 '다른 입장'을 취한 또 다른 당신은,

당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나의 적과 나 또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적과 나는 무엇으로 구분되는가.

그리고, 그가 훔치려는 것들을, 과연 나는 가지고 있는가.

나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가.

 
 

 

 
 

vol. 20090703-김영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