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화

 

‘Metro Phantasma’

 

Metro Phantasma-여의도_16x20inch_gelatin silver print_2006

 

 

갤러리 룩스

 

2009. 5. 6(수) ▶ 2009. 5. 12(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T.02-720-8488

 

www.gallerylux.net

 

 

Metro Phantasma-여의도_16x20inch_gelatin silver print_2004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

자동차로 넘쳐나는 거리,

복잡한 건물이 가득한 회색 공간.

인공의 흔적이 가득한 도시를 걸으며

가끔은 번잡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일곤 한다.

내가 이탈하여 안주하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학창 시절, 아무도 없는 새벽 버스에 몸을 싣고

차창 밖의 거리를 바라보곤 했었다.

어두운 도시는 새로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와 주었다.

서서히 형체를 드러내는 건물과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황홀함과 신비함이었다.

 

 

Metro Phantasma-서초동_16x20inch_gelatin silver print_2009

 

 

비오는 날 포장마차에서 새어나오던 작고 축축한 불빛,

떠오르는 태양빛에 차츰 윤곽을 드러내는

커다란 빌딩의 경이로운 자태,

하나 둘씩 불을 밝히는 아파트의 숲과

빈 도시를 지키는 가로등의 거리...

지난 날 내게 환상으로 다가왔던 대 도시의 모습을

들고 있던 카메라에 잔상으로 남겨 보았다.

 

새벽 여명에 깨어나는 도시의 소리를 들으며

내 마음의 고향, 그 곳은

아주 커다란 도시,

서울이라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

 

2009, 사월에

 

 

Metro Phantasma-여의도_16x20inch_gelatin silver print_2002

 

 

Metro Phantasma-여의도_16x20inch_gelatin silver print_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