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7기 단기작가 3인

 

참여작가 : 티미 그래험, 안나 다니엘&스베라 스트란드베르그, 김영균

 

김영균_Bystander illusion witness_140x140cm_c-print_2009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내 갤러리

 

2009. 4. 30(목) ▶ 2009. 5. 10(일)

Opening : 2009. 4. 30(목) Pm 6:00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 601-107 | T.02-995-3720

 

www.artstudio.or.kr

 

 

김영균_Stand by_140x140cm_c-print_2009

 

 

티미 그래험(미국, b.1968)은 4 차원주의(Fourth Dimensionalism)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회화와 접목시키고자 한다. 4 차원주의란 무엇인가? 작가의 말에 따르면 4 차원주의는 실제의 공간적 요소들을 사용하여 시각적인 환영을 창조할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이론이다. 작가는 수학자들이 수직선에 숫자를 기입하는 것과 같은 과학적인 방식을 색에 적용한다. 예를 들어 빨강, 주황, 노랑 계열의 색처럼 따뜻한 색은 진출색으로 수직선상의 양수로 간주되며, 반대로 한색 계열인 초록, 파랑, 보라색 계열은 후퇴색으로 수직선상의 음수로 간주된다. 캔버스 표면은 양수와 음수가 시작되는 수직선의 원점이 된다.

색의 순도에 따라서 검은 색과 흰 색은 양수 혹은 음수로 사용될 수 있다. 모든 색의 수치화된 값은 다른 색과 섞일 때 양의 방향으로도 혹은 음의 방향으로도 변할 수 있다. 캔버스의 좌우와 색의 진출과 후퇴가 4 차원을 구현한다는 것이 작가 티미 그래험의 4 차원회화이다.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에 3 개월간 입주한 7 기 단기입주 작가 3 인의 그룹전시 티미 그래험(Timmy Graham)은 회화 작업에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원리를 도입하여 2 차원적 평면인 회화에 4 차원을 구현한 ‘4 차원 회화’를 전시 안나 다니엘(Anna Daniell)과 스베라 스트란드베르그(Sverre Strandberg)는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담론을 사운드 및 설치 작업을 통해 보여줌

김영균은 관절인형의 형태를 도입하여 지속적으로 추구하던 ‘조각적 사진’의 개념을 발전시킴

 국적, 언어, 작품 장르가 서로 다른 작가들이 스튜디오에서의 입주기간 동안 작업한 신작들을 선보임으로써 국내/국제 현대미술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Anna Daniell&Sverre Strandberg_We_re only in it for the money_sculture, photo_2009

 

 

초기부터 예술은 인간의 눈이 평면을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조작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예술가들은 인간의 눈을 속이기 위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색, 원근법, 중첩법 그림자, 단축법 등을 이용했으며 이것이 인류가 시작된 이래 예술의 질서였다. 티미 그래험은 이러한 예술의 질서에 반대하고 이를 다시 쓰고자 ‘거리와 깊이’라는 계산된 공간을 사용한다. 색 스펙트럼(color spectrum) 내에서 각각의 개별적인 색들은 빛과 만날 때 고유한 파장을 만든다. 물리학자들은 빛과 색, 이 두 가지 요소 사이의 거리를 파장이라고 정의한다. 즉 다시 말하면, 모든 색은 빛과 만날 때 각각의 고유하게 측정되는 파장을 가지며 이에 따르면 모든 색은 수치화될 수 있고 각각의 고유한 거리값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4 차원회화의 근거이다.

4 차원주의는 색과 수직선 위의 수치화된 거리를 동일시하며 수직선 위에 기입된 숫자들이 그렇듯 4 차원주의에서 다양한 컬러 존(color zone)이 무한히 만들어진다. 4 차원회화는 순전히 개별적이고 고유한 브러쉬 스트록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작가는 이 과정을 웻 온 드라이(wet on dry)라고 부르고 있다. 다시 말해 캔버스 표면에 칠한 최초의 색이 마르고 난 다음 다른 색이 칠해져야 하며 각각의 색은 그리기 과정을 통해 가장 순수한 상태로서 화학적으로 다른 층의 색과 섞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각각의 붓질은 고유한 단면 혹은 전체성을 가지게 된다. 개별적인 붓질 혹은 평면은 고유한 역할과 기능을 하며 특정한 목적을 위한 하나의 단위(unit)가 된다. 4 차원회화의 효과는 수치화된 색의 거리 값을 만듦으로써 회화를 통해 지속적이고 리드미컬한 변주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 결과 작가는 “지속적인 리드미컬한 변주, 말 그대로 회화 내에서 움직임을 만들어 ‘리듬미컬한 진동 효과(rhythmic vibration effect)’를 만든다. 이는 회화작품에 생명체와 같은 느낌”을 주며 작가는 이를 ‘회화에 생명을 불어넣기’ 라고 부른다.

노르웨이 작가인 안나 다니엘(b.1978)과 스베라 스트란드베르그(b.1977)는 설치작업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를 전시한다. 작품의 제목인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는 프랭크 자파(Frank Zappas)의 1968 년 앨범의 타이틀이다. 이 앨범은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라는 앨범을 패러디한 것이다. 비틀즈의 앨범에서 히피적인 표현은 또 다른 “이미지”가 되었고 마치 의복과 유사해져 버렸다. 자파는 비틀즈가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비용으로 히피문화(Flower Powerscene)의 상업적인 버전을 만들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패러디 앨범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을 비슷한 시기에 제작하였다.1 이러한 맥락 아래 설치작업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는 상업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반영하는 동시에 재료와 아이디어(예술이론) 간의 담론을 지향하는 예술가를 그리고 있다. 예술의 재료는 특유의 파운드 오브제로 기능할 뿐 아니라 또 다른 예술작품 속에서 다시 재료화(rematerializing)되고 새로운 가치를 생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Timmy Graham_Satan_11x16ft_Oils on Canvas_2008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에서 작가들은 전시장 바닥에 미술재료로 흔히 사용되지 않는 재료들과 미술재료상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을 결합한 조각 작업을 설치한다. 이 작품 앞에는 좌대 위에 놓인 사운드 설치작업이 전시되고 있는데, 미술재료상에서 산 재료의 영수증을 한국어와 영어로 된 두 개의 음성이 읽어나간다. 이것은 제작비용을 밝히고 일상적인 것들에 숭고한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반면 두 점의 흑백사진은 주된 설치 작업과 함께 전시되어 역설적인 자기 반영을 암시한다. 이러한 조각 및 사운드 작업 뒷벽에 쓰여 진 텍스트는 두 작품을 연결된 하나로 구성해주는 역할을 한다.

김영균(b.1977)의 이야기는 “사회적 또는 개인적 강박, 혹은 그에 대처하는 태도에 대한 개인의 감정변화에 관한 진술서이다. 이것은 ‘강박작용(현실)’을 벗어나려는 개인의 의지가 ‘왜곡된 자화상(환영)’으로 표출되는 모습에 관한 이야기이며, 작가 이단에 의하면 그것은 디스토피아적 유토피아의 또 다른 표현이다. 상이한 감정이 맞서는 순간, 인간의 내면은 격렬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한 자아분열 또는 자기학대, 과대망상의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만다. 이 전시의 목적은 이러한 "상반된 감정의 대립으로 인한 이미지의 파괴"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작품 속 주인공은 수동적인 관절인형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것이 "현대인의 굴절된 자아"와 "사회에 대한 개인의 환각"을 상징함은 말할 것도 없다. 개인은 어떻게 사회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가? 또한 개인은 어떻게 자아의 분열을 해결해 나가는가? ‘사회의 소모품’과 ‘사회의 주체’라는 이율배반적 존재로 살아가는 개인의 치열한 내적 갈등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것이야말로 이번 전시의 제 일의 목표다.”

역사 이래 인류는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신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다중인격의 존재로 신을 창조했으며 작가 김영균은 이를 맑은 고딕으로 인간과 신이 혼재된 자화상을 사진을 통해 재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구체관절 인형으로 변형된 자화상은 “조소과 출신이란 오랜 습성 때문일까. 내게 사진이란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전혀 다른 결과물로 나와야만 하는’ 일종의 유니트와 같았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변(辯)을 떠올리게 한다.

 
 

 

 
 

vol.20090430-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7기 단기작가 3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