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효민

 

watercolor in paper_116.7x80.3cm_watercolor on paper_2008

 

 

대백프라자갤러리

 

2009. 3. 18(수) ▶ 2009. 3. 23(월)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1동 214 | T.053-420-8015~6

 

www.debecgallery.com

 

 

최근 한국 미술계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젊은 작가들의 활동이 그 어느 때 보다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 미술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국내 미술품 옥션 시장의 확대에서 오는 수요층의 확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젊은 작가들의 빠른 미술시장 진입은 현대미술사조의 흐름과 시장을 주도하는 컬렉터 층의 변화 등 여러 복합적 요소가 함께 작용한데서 온다고 볼 수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대학을 갖 졸업한 예비 작가들의 경우 ‘신예작가’, ‘신진작가’라는 명칭을 붙여 작가적 역량과 가능성을 다양한 기획전시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 미술계 등단의 정례 형식처럼 되었다. 하지만 이번 첫 개인전을 준비하는 권효민의 경우 대학 졸업 하던 해인 08년 국내 주요 아트페어와 옥션에 그녀의 그림과 이름을 소개하면서 한걸음에 젊은 예비스타작가 대열에 합류하였다. 독특한 작품구성과 색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탁월한 능력은 현대미술에 익숙해져 있는 젊은 미술 수요층의 감성에 강하게 어필 되고 있다.

권효민의 첫 개인전은 대구(대백프라자갤러리)와 서울(인사동 윤갤러리)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림들은 새로운 그녀만의 표현양식으로 표출되어 지고 있다. 20세기 현대미술(Post modernism)을 대표하는 화가 앤디워홀(Andrew Warhola)의 작품이 주는 회화적 요소와 양식들은 21세기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에 다양한 영향을 주고 있고, 권효민 역시 그녀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미적 영감을 받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 속에는 앤디워홀의 다양한 회화적 기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 색채에서 오는 영향은 평면화 되고 패턴화 된 그녀의 조형양식에 새로운 아우라를 만들어 내어 개성적인 회화로 완성됨을 보여 주고 있다.

작가가 지적한 것처럼 그녀의 작업들은 색채에 민간하게 반응하고 있다. 무엇을 하던 무엇을 고르던 색을 우선적으로 보고 선택한다. 그러나 그 감각은 색에 대해 선입견이나 인지된 의식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아니다. 그것은 그저 빛과 색채가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항상 무의식적으로 존재하고 있기에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으로 각인되어 무감각하게 반응하는지 모른다. 그녀가 그림 속에 표현하는 색채들은 자연의 빛이던 인공적 빛이던 빛에 의해서 투과되고 만들어지는 사물의 고유한 색채와 조합된 새로운 하모니즘의 결과물들이다. 결국 색이란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매체와 결합하여 그 고유의 의미와 시각적 기호를 전달하는 것이 된다고 보아진다. 이처럼 권효민은 그의 작품 속에 빛과 색채를 끌어 들이는 방법으로 투명한 유리제품이라는 모티브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반사되거나 투명한 재질의 사물에 비추어지는 물성을 통해 새로운 조형적 의미를 담고자 함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물과 유리컵, 비즈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색채를 새롭게 해석하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형태가 없이 흐르는 물을 유리컵이나 유리그릇에 담아내는 것은 유리컵이나 유리그릇에 비쳐 보이는 색채, 즉 주변 환경이 유리컵을 통해 보여 지는 색채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로 인해 그림에 쌓여져 있는 평범한 유리컵과 흐르는 물을 이용해 만든 색채들의 모습이 왜곡, 분산, 반사되는 모습들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그녀의 작업들은 유화나 아크릴 물감의 물성을 이용한 절제된 색채 사용과 안료의 미묘한 배합에서 오는 변화를 함축된 언어로 표현해 내는 이분법적 화면 구성을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 기성화 되어진 색채에 의존하기 보다는 권효민 만의 독특한 색채를 만들고, 배열하는데 절제된 색채의 향연에 작업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권효민의 작품 활동량은 기성작가 못지 않은 활발함과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유례없는 국내 미술시장의 호황 덕분도 있겠지만 현대미술에서 비롯된 감성을 자극하고 더불어 동시대 미술의 시대적 트랜드에 맞추고 주도 하려는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작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비어 있는 공간은 대상을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재해석 되어지고 채움은 다시 비움으로 순환되는 환원적 사고에 입각한 그녀의 예술적 철학이 이번 첫 개인전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 되었으면 한다.

 

 

 
 

■ 권효민

2008.02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 미술.디자인학부 회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 2008.09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전공 재학

전시경력

2008.11  대구 옥션 M 경매 / 2008.08  분당 꼬모옥션 프리뷰 & 경매 | 2008.08  경기도 연천역 ‘마감뉴스전’ | 2008.08  역삼역 로남갤러리 ‘로남갤러리 영아티스트’ | 2008.07  서울무역센터 개인전 ‘K.A.S.F' | 2008.07  대구은행본점 갤러리 ‘2008 현대회화 이후전’ | 2008.07  뉴욕 훈갤러리&시카고 중앙일보 ‘뉴욕 훈갤러리&중앙일보 시카고 순회전’ | 2008.07  청담동 이목화랑 ‘이미지의 재구성(권효민, 어경은 초대전)’ | 2008.06  대구EXCO '2008 Art Daegu' No.5 이목화랑 | 2008.04  인사동 한 갤러리 ‘오늘, 내일을 이야기 하다’ | 2008.03  인사동 갤러리 신상 ‘차세대전’ | 2007.06  Art in Daegu ‘분지의 바람’ 퍼포먼스

 
 

vol.20090318-권효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