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테두리 展

 

- 이방인의 빈방 -

 

전시 엽서

 

전시 설계도면

 

 

쿤스트독

 

2009. 3. 4(수) ▶ 2009. 3.12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22-9 | 02-722-8897

기획 : 김용민 | 설치담당자 : 안영태

참여작가 : 차기율(설치조각), 장명근(사진), 홍승현(사진), 추종완(평면), 안영태(퍼포먼스드로잉), 김한사(도예)

 

 

김한사

 

 

동시대 삶의 제반 환경에 조응하는 국제미술계의 구조는 연쇄적인 빈방의 출현이며 또한 어느 누구도 그 빈방에 대한 주류적 입지를 자처할 수 없다. 따라서 비어있음을 적시하고 그것에 대한 미적활동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미술이 국제미술계에 접근하는 유형적인 방식과 그 주제에 관한 논의를 거쳐 기획되고 확정된 프로그램이다. 이는 가용한 국제미술 네트워크 확장과도 무관치 않으며 그 연장선상에 국제미술의 방향성에 관한 정보공유의 목적이 있다. 또한 이방인의 빈방은 1차적으로 한국의 신진미술의 발표와 소통에 관한 수월성을 제고 및 그 결과의 확장 가능성 타진과 2차적으로 상호 연계되는 동시대 미술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와 주제의식의 도출에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현대미술현장에서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 그 첫 번째 전시로 미술의 역사와 철학을 갖는 독일 뒤셀도르프 지역에서 전시되었다.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는 백남준, 재프 쿤스, 요셉 보이스와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교수로 제직했던 곳으로 미술사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도시로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두 번째로 현대미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미국 뉴욕에서 전시가 진행되었다. 뉴욕 특히, 롱아일랜드 대학교는 순수회화로 유명한 곳이며 백남준, 강익중과 같은 작가가 전시했던 장소로 현대미술의 흐름에 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2009년에 파리와 한국에서 국제미술비평전 - 이방인의 빈방이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비평가의 활동을 통한 새로운 미술전시 시스템의 제안에 맞췄다. 특히, 미술과 비평에서 만나는 지점을 작가적 비평가의 활동으로 보고 미술과 문학을 근간으로 하는 미술의 독자(audience)층 형성에 가치를 둔다. 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총 27명의 작가가 참여하게 되며 이를 통한 전시, 인터뷰, 세미나, 워크숍, 평론 등 다양한 활동의 결과물을 출판물로 제작, 번역하여 국제미술현장에 보급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장명근

 

홍승현

 

그늘의 테두리

그늘은 한국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미’로, 이것을 통하여 국제미술무대에서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늘은 단순한 어둠과 다르고 밝음과 공존한다. 일반적으로, ‘밝’, ‘흰’의 개념에서 왔는데, 시각미술에 적용시켜 봤을 때 ‘삭힘’과 ‘모심’으로 미끄러진다. 무엇을 삭히고 무엇을 모시느냐에 따라 작업의 깊이와 진실성 그리고 예술에 있어서 윤리적인 측면이 부각된다. 이 전시의 제목은 그늘의 테두리로 원효가 말한 일심(一心)과 이이가 말한 ‘심시기’(心是氣)의 특면에서 해석된다. 마음은 서양철학의 용어로 욕망이다. 이 기획에 있어서 욕망은 작가의 시점, 장소의 분위기, 매체와 심리의 관계 그리고 억압과 폭력에 대한 내용으로 시각화 된다. 그 합치되는 지점이 전시공간으로 ‘일심’을 적용한다. 전시공간은 ‘기’가 발하는 곳으로 작품들의 결과물들이 한 장소에 모였을 때 발생하는 ‘기’의 운동이 꽉 차게 된다. 작품과 작품이 부딪히는 경계 곧, 테두리에서 미적사건이 발생한다.  

 

차기율

 

 

이렇게 그늘의 테두리에서 발생하는 미적사건은 가시적으로 전시공간과 작품과의 관계 작품과 작품과의 관계를 가시화하는 문제로 맞춰진다. 이 프로젝트는 테두리를 선(line)의 형식으로 읽고 작품과 그 관계성을 가시화하고자 한다. 전시공간의 가운데에 수직의 방향성을 갖는 작품을 설치하여 하늘과 땅을 잇는 울림의 중심을 만들고 사방을 높낮이가 다르게 가로의 선으로 작품을 배치하고자 한다. 최종완의 페인팅 작품은 지면에서 3m 높게 가로(최소 6m)로 설치하여 그 작품이 인간의 시선 위에서 관객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한다. 그렇게 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압도되는 분위기를 연출하게 한다. 그 반대편에는 장명근 작가의 사진이 놓이게 되는데 통로를 만들어 들어가서 볼 수 있도록 한다. 그 곳은 전시공간에서 또 다른 경계 너머로 걸어가는 체험을 유도하게 한다. 그 통로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게 하여 어두운 전시공간에서 빛이 나는 통로로 최종완의 작업이 흑암의 가로 선이라면 장명근의 작업은 빛이나는 가로선으로 현출하게 한다. 다음으로 반대편의 벽에는 홍승현 작가의 사진 작업이 설치되게 되는데 그 사진은 가로로 길게 설치되며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지게 된다. 장명근 작가의 작업과 추종완 작가의 작품과의 관계성을 비교해 봤을 때 그 중간쯤에 위치한다고 하겠으며 전체적으로 큰 공간의 무게와 중심 구성 등등이 맞춰지게 한다. 작은 공간은 안영태 작가의 드로잉 이미지와 김한사 작가의 분청사기가 설치된다. 이 공간은 그 중심에 분청사기가 위치하여 그것으로부터 전체 공간이 안영태 작가의 드로잉 이미지로 도배가 되듯이 설정된다. 김한사의 작업은 길쭉한 모양의 선반위에 매우 작은 그릇을 놓고 유리상자로 덮어 박물관에서 문화재를 전시하는 형식을 취한다. 그리고 안영태의 드로잉 작업이 그 그릇을 중심으로 퍼지도록 하여 공간이 진동하고 시각이 울리도록 현출하게 된다.

 

 

추종완

 

 

안영태

 
 

 

 
 

vol. 20090304-그늘의 테두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