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ere-noir : Brooklyn’

 

Dekalb Avenue Building_100x80.3cm_Engraving on Oil pastel based canvas_2009

 

 

갤러리 현대(강남)

 

2009. 3. 4(수) ▶ 2009. 3. 24(화)

135-896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0-6 | T.02-519-0800

 

www.galleryhyundai.com

 

 

Maniere-noir (검정색조의 방식):

 

존 버거(John Berger)는 우리가 어떤 것을 볼 때 결코 그 하나의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그것과의 관계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카메라를 통해 그리고 다시 캔버스를 통해 나타난 신선주의 풍경/사물들은 조용히 그녀만의 관계들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 유학시절 사진과 회화를 함께 공부했던 작가에게 이 두 가지는 관계들을 붙잡는 소중한 매체였다. 작가는 그녀의 눈을 통해 관계 맺은 뉴욕의 사물들을 카메라에 담아, 그리고 다시 캔버스에 옮기며 새로운 관계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재현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끈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검은색 오일파스텔을 엄지로 펴 바르면 캔버스는 암흑으로 뒤덮힌다. 날카로운 바늘이나 송곳 같은 도구를 통해 스크래치하며 어두움 속에서 빛을 이끌어내듯 회색의, 그리고 흰 색의 공간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지우며 다시 그 위에 그려내는 과정의 반복은 무수한 가는 선의 집합, 일명 ‘검정색조의 방식’(maniere-noir)으로도 칭하는 메조틴트(Mezzotint) 표현과 흡사하다. 작가는 스케치하는 방식으로 사진 속의 담긴 그녀만의 관계를 스크래치 해간다.

렌즈를 통해 담아낸 풍경들은 흑백 사진적 리얼리티(photographic reality)회화 작품으로 하나하나 기억의 되돌림처럼 풀어진다. 그러나 끊임없이 감각과 인식의 강을 넘나들며 이미지화하는 작가는 그녀만의 방정식 안에서 “빼기”를 시도한다.

향수에 젖게 하는 흑백의 흔적은 작가의 작업 속에 녹아 우리를 또 다른 공간으로, 또 다른 세계로 이끌어 낸다. 낯설지만 친밀한 기운이 감돈다. 직접 가보지 못한 장소에 대한 간접적인 공감대인가, 새로운 장소에 대한 두렵지만 강한 호기심인가?

 

 

 
 

■ 신선주

동아 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로체스터 공과대학 예술대학원 석사 재학. 회화전공 | 프렛대학 예술대학원 석사 졸업. 회화과 / 사진과 복수전공

경력

2009 ‘PS Beijing’ 창작 스튜디오 입주작가, 베이징 / 2009 '서울 포토 페어', 코엑스, 서울 / 2009 ‘검정색조의 방식-브룩클린’, 갤러리 현대 강남 윈도우 갤러리, 서울 / 2009 문예진흥기금 정기공모사업, 시각예술분야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 2008 ‘Scratch’ 관훈 갤러리 기획작가 공모전, 관훈 갤러리 신관, 서울 / 2008 ‘Bridge 아트페어 뉴욕 08’, The Water Front, 뉴욕 / 2008 ‘BEXCO in Busan-서울 아트 페어’, 벡스코, 부산 | 2006 ‘폴라로이드 초상들’, 기획공모전, 진흥 아트홀, 서울 | 2003 앤디워홀 재단 우드스탁 A-I-R 입주작가, 우드스탁 포토그라피 센터, 뉴욕

 
 

vol.20090304-‘Maniere-noir : Brooklyn’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