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

 

'바다 이바구'

 

바다이야기_42x60cm_수채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2009. 3. 4(수) ▶ 2009. 3. 9(월)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1동 214 | T.053-420-8015~6

 

www.debecgallery.com

 

 

가을이야기_116x80cm_혼합재료

 

 

“여유롭게 출렁이는 낭만이 바다의 표피를 이룬다면, 일렁이는 물결 밑의 어둠은

바다가 지니고 있는 또 다른 표정이자 진실이다. 수채화가 박광식이 이번 전시를 통해

지향하고 싶은 것은 바로 바다 깊숙이 내밀하게 자리 잡고 있는 본질의 이야기이다.”

 

인간이 생사의 기로에 서서 죽음이 아닌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필연적 계기가 있다면 그것은 남은 인생에 전부를 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소중한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의적으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절박한 선택은 ‘삶’이라는 희망적 선택으로 이어지면서 살아야 하는 당의성에 인생의 목표를 걸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삶과 죽음에 있어 인생의 전환점은 자그마한 계기에서 비롯됨을 화가 박광식을 통해 또 다시 확인 할 수 있다.

박광식은 드라마 속에 나오는 비운의 주인공처럼 자기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 인물이다. 그는 순탄하지 않은 그의 인생을 자의적으로 마감할 마음을 먹고, 생애 마지막 행위를 ‘그림 그리기’로 선택했다. 그리고 화구들을 챙겨 부산 범어사로 향한 걸음이, 죽음에서 삶으로 전환되는 숙명적 시발이 되었다. 45년을 살면서 변변한 미술교육 한번 제대로 받아 보거나 경험해 보지 않은 그의 사생 작업은 수채화가의 눈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화가로 비추어 졌고, 그의(황규응 화백) 만남이 미술 입문 3개월 만에 첫 개인전을 개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포동풍경_65x50cm_수채

 

 

그리고 지금까지 35년간 화가로서의 새로운 인생길을 걸어오고 있다. 수채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즐겨 그리는 그의 그림들은 투명수채화가 주는 담백함이나 매체가 주는 섬세함 보다는 우연과 필연이 화폭에 교차하여 만들어지는 자유롭고 유희적 요소들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회화적 자유로움이 재료적 한계성을 뛰어 넘는 무게감으로 표현되고 있다. 짙푸르다 못해 검고 어두운 바다는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이다. 작가에게 있어 바다는 한없는 상상의 세계이자 작업의 모태가 된다. 광활하게 펼쳐지는 바다는 그저 출렁이는 물결로 다가오는 낭만이 아니라 마치 그의 억척같은 삶과 깊은 질곡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상징적 실체이다. 그에게 바다는 깊이와 무게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바다는 어둡고 무겁다. 여유롭게 출렁이는 낭만이 바다의 표피를 이룬다면, 일렁이는 물결 밑의 어둠은 바다가 지니고 있는 또 다른 표정이자 진실이다. 작가가 지향하는 것은 바로 바다 깊숙이 내밀하게 자리하고 있는 바다의 본질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대구 전시를 ‘바다 이바구(이야기의 경상도 방언)’라고 부제로 붙여 그가 좋아하고 즐겨 그리는 바다 그림들을 대구에 보여주고자 한다. 지난여름 서울과 부산 전시를 마치고 작업실을 아예 부산의 해운대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달맞이고개로 옮긴 이유도 한국 수채화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대구전시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수채화가 박광식에 있어 이번 대구 전시는 의미 있는 전시이다. 45세에 새로운 인생을 그림으로 시작한 그의 인생에 있어 대구 전시는 하나의 귀결점이 되며,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될 것이다. 통제 할 수 없는 기운으로 거침없이 화면을 분할하는 그의 운필은 소소한 기능이나 재치와는 거리가 멀다. 마치 본능처럼 화면을 가로 지르며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그의 화면은 거칠고 억센 행위의 흔적들만을 남길 뿐이다. 그것들은 굳이 다듬고 꾸며 수식하지 않은 것이기에 둔탁하고 투박하지만 절제와 함축을 통해 방만함으로 흐름을 철저하게 경계하고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을 순치시켜 균형 있는 조형 세계로 안착시키는 작업 과정은 보헤미안 박광식만의 비범함과 천부적 조형 능력으로 독창적 개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바다 이야기가 담겨진 부산 앞 바다와 자갈치시장, 광복동 등 30여점의 수채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자화상_53x30cm_콘테+수채

 

 

해돋이_72x53cm_혼합재료

 

 

 
 

■ 박광식

1938년 日本 히로시마에서 출생 | 부산사범부속 초등학교 졸업 | 경남 중ㆍ고등학교, 국립 부산대학교를 졸업

개인전

부산 광복동 로타리 화랑 | 서울 관훈동 덕수 미술관 | 인사동 표화랑, 청담동 조선화랑 등 개최 | 2008 서울 서초동 호 갤러리와 부산동백아트센터 개관기념 보헤미안 박광식 귀향전

초대전

1984-86  "열린 뎃생 사롱전" , 프랑스 그랑빠레 | 1989-91 “한국의 수채화전” , 문예진흥원 기획  / “움직이는 미술관” , 현대미술관  / ”수채화 4인전” , 도시(都市) 화랑 /  “오늘의 한국 수채화 10인 초대전” , 서울갤러리

한국 수채화협회 초대 사무국장협회 | 1982 “제1회 한국수채화 공모전”을 개최 | 운영위원장과 심사위원, 수석 부회장을 8년간 역임 | 1997 서울시립미술관 “시민 미술”강의,  현대백화점(천호점, 미아점)과 롯데백화점(본점)의 문화센터 강의

서울수채화작가협회, (사)한국수채화협회, 한국야외수채화작가회, 세계수채화연맹 고문 역임

 
 

vol.20090304-박광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