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展

 

- 이웃 neighbors -

 

 

 

김진혜 갤러리

 

2009. 2. 18(수) ▶ 2009. 2. 28(토)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49 2,3F | 02_725_6751

 

 

 

 

 김진혜 갤러리는 2월의 전시 작가로 현재 건국대학교 디자인 조형대학 광고영상디자인 전공의 전임교수로 컴퓨터 아트와 판화, 설치, 비디오 아트, 애니매이션, 인터렉티브 그리고 퍼포먼스까지 섭렵한 총체적 예술가인 신진식 개인전 '이웃 neighbors'을 기획하였습니다. 뉴미디어 아트의 선구자로 잘 알려 졌으며 뉴욕에서 다양한 활동과 전시로 각광 받은 작가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그의 Painting 작품이 선보입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작가가 직접 수집한 중고 종이박스 위에 박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조형성을 그대로 살려 모노톤으로 단숨에 그려내어 포토 리얼리스틱한 현대적인 느낌을 줍니다. 우연히 종이박스 위에 붓을 닦던 작가는 유화물감이 흡수되는 반응을 통해 이미지 회화작업을 구체화 하였고 마티에르가 없이 여백을 살려 그려내어   한국화와 같은 느낌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이는 작가가 배우고 거주한 미국적 정서와 한국인으로써 작가가 가지고 있는 한국화적인 민족성이 만들어낸 독창적이면서도 순수한 작업의 형태를 표현합니다.

-작가노트 (전시구성)-

  

 

 

구술(口述)과 풍속도(風俗圖)

 

'이웃 neighbors'

 

신진식

 나의 미술사 사십구 년.

 시간은 내 창으로부터 노이즈를 제법 걷어 내었다.  그림은 따뜻해지고 재료는 단순해졌으며 일상의 삶에 눈을 주게 되었다.   시간과 삶과 그 속의 사람을 담는 이번 작업은, 2009년 2월1일부터 같은 달 10일까지 구박십일 간에 걸쳐 전시 현장에서 살며 제작될, 오늘 우리 이웃에 관한 구술(口述)과 풍속도(風俗圖)이다.   김진혜갤러리의 1-2층, 계단을 포함한 벽면 전체(3,100 X 210 mm)에 택배용 박스 또는 피자 박스들을 두르고 그 위에 단색 오일컬러로, 2009년 서울에서 발견할, 이웃들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낼 예정이다.  큐브(cube) 속에 즐겨 살고 큐브로 이동하며 큐브와 상호작용하는 현대인의 속성을 박스는 잘 대변한다. 박스 하나에 의지하며 거리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들, 박스 수집으로 생계를 잇는 노인들, 이삿짐이 담기거나 뇌물로 사용할 현금이 채워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정성이 넘치도록 담기기도 하는 박스의 운명은 어떤 인생과 이어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박스는 담길 내용물에 따라 잘라내고 재구성하기 간편한 재료로서 보자기의 속성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  박스를 구성하는 골판지는 흡수력이 좋아 착색되는 안료와 작가의 기운을 자연스레 한 덩어리로 끌어안는다. 박스 설치를 하는 동안, 거리에서 발굴할 열두 명의 불특정 이웃들이 원을 만들고 앉아, 돌아가며 구술할 자기소개를 비디오로 기록할 것이고 벽화가 완성되면 전시 공간 한 구석의 작은 비디오 모니터에서 이 인터뷰가 상영될 것이다. 뉴욕 거주 당시인 1990년대 초부터 자주 캔버스의 대용으로 사용하던 중고 박스위에 페인팅으로 ‘이웃’을 담는 프로젝트는 2007년, 십여 년간 이웃이었던 맨해튼 업 타운의 사람들을 그린, 뉴욕 톰킨스 스퀘어 갤러리의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였고 지난 해 여름 방콕의 전시 계획 때 조금 더 구체화되었었다. 평범한 이웃의 모습 속에서 숨은 의미 찾기를 연출할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삶과 미술과 내가 이룰 기쁨의 진동(vibration)을 기대해본다.

 
 

 

 
 

vol. 20090218-신진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