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contemporary 0809

 

강유진, Canary Wharf, 97x130cm, enamel and acrylic on canvas, 2008

이상현, 조선의 봄 Spring of Joseon 110x170cm digital print 2008.

 

 

선컨템포러리

 

2008. 12. 26(금) ▶ 2009. 1. 31(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 02- 720-5789 , 5728

 

www.suncontemporary.com

 

 

데비한, Two Graces II

 

 

국내 및 세계 미술계의 동시대적 변화를 조망하고 작가와 대중 사이에서 친근한 소통의 장을 이루어 온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의 두번째 정기전 SUNdontemporary0809전이 2008년 12월 26일 부터 2009년 1월 31일까지부터 열린다.  2008년 한 해 동안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와 함께 한 작가들과 2009년을 함께 할 작가들- 데비한, 이길우, 홍지연, 신선미, 이호인, 이상현, 강유진, 정지현, 천성명, 신영미 황창하, 박선기, 고상우 이상 13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강유진 Yujin Kang

강유진은 2차원의 평면에 공간을 재구성하고 주로 원색적인 색채로 표현하는데 그녀에게 캔버스는 회화의 2차원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도구로써, 원근법을 강조하여 그려낸 도시공간과 물감을 흘리고 뿌려 만들어낸 추상적 표현이 공존하는 표면 그 자체이다. 여러 개의 소실점으로 인해 해체된 공간과 추상형태들이, 공간의 재현으로서 보다는 표면으로서의 속성에 집중하게 하며, 이것은 미술관과 갤러리 공간, 회화 자체에 대한 사유의 결과이다.

서울시립미술관 2기 입주작가이며 2001년 노키아 아시아태평양 미술대전 지역 파이널리스트, 제 4회 세종미술대전 우수상, 2006년 런던 Celeste Art Prize’ 06 Finalist였다. 2008년 두바이 아트페어 참가하였다.

 

고상우 Koh Sang Woo

16세에 홀로 미국유학을 떠나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사진과 연극을 전공한 젊은작가 고상우는 촬영된 네거티브 필름을 드럼스캔하는 과정의 반전된 이미지에서 동양인의 피부색은 파란색으로 변한다는 것을 발견, 그 푸른빛 매력에 매료된 것이 작업을 시작한 동기이다. 그 후 동양인 최초로 칼햄머갤러리 소속작가를 시작으로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주로 스틸사진과 비디오의 네커티브 필름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소품과 메이크업을 이용해 교묘하게 변형시키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작가가 의도한 색의 전도가 일어나며 붉은 색조는 푸른색으로 어두운 색조는 밝은 색조로 표현되는 등의 전도가 일어난다. 이는 그의 얼굴색,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 현실과 환상을 전도시킨 작업이다.

아모리쇼, 시카고 아트페어, 베이징 아트페어, 로스엔젤레스 아트페어, 아카프등 국제 아트페어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9년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데비한 Debbie Han

작가는 조각, 사진 연작들을 통해 현시대의 사회상을 탐구하며 획일화된 시각과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시리즈 별로는 이상적 기이함(Idealistic Oddity), 콘돔시리즈(Condom Series), 달콤한 세상(Sweet World), 미지 속으로(Into the Unknown), 절망시리즈(Despair series)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비너스 상을 다양한 인종의 얼굴로 변형한 청자 조각 시리즈, 미의 조건(Terms of Beauty)은 2004년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이 시리즈를 통해 미(Beauty)의 개념이 인간의 의식 지평을 넘어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서 정의되고 왜곡, 변질되고 있음을 풍자한다. 나전칠기 기법을 이용한 세계의 여신들(Goddesses of the World)에서는 전통공예와 서양의 이미지를 융화시켜 동서양의 구분, 조각과 회화라는 장르상의 구분을 허물기도 했다.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던 것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전체 작품을 통해 일관성 있게 제안하면서, 진지하지만 위트 있는 방식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다.

 

 

신선미,Secret1  138x68 장지에 채색 2008

신영미, Blooming Soul 84x68cm acrylinc on panel 2008

 

 

박선기 Bahk Seon Ghi

1994년 중앙 대학교 조소과 졸업, 2000년 런던 바넷 컬리지 교환학생, 2002년 밀라노 국립 미술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박선기는 숯을 투명한 나일론 실로 엮어 공중에 매다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공중에 그려지는 가벼운 형태와 검은 색의 숯이 주는 상반되는 느낌이 조화를 이룬다. 또 나무가 타고나면 생기는 숯과 인공 나일론 줄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들의 조합에서 자연과 문명적 요소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1998년 나폴리 Franco Riccardo Artevisive 기획 초대전, 2001년 밀라노 Galleria Lawrence Rubin 기획 초대전, 2004Art Seoul 기획 초대전(예술의 전당), 2007 스페인 Arquitectos de Cordova에서의 개인전 등 수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주로 스페인, 이태리 독일 등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신선미 Shin Sun Mi

소설 속 이야기 같은 화면 구성과 작품과 작품을 서로 연결시켜 내용을 이어가는 작품 전개 방식은 단순하게 보는 것 이상의, 소설을 읽는 듯 한 재미를 더해준다. 기법 면에서는 한국화의 전통 채색 기법을 따르면서도 수간채색을 가미해 단백한 미를 보이고 있다.

작가는 옛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장인정신과 솔직함을 닮고자 하면서도 현대적 이미지를 과하지 않게 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복의 조형미와 색채 감각, 완성도 높은 화면 구성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일상 속 여유로움에 약간의 긴장감을 더하여 조용한 일탈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 잃어버리기 쉬운 순수함을 통해 상상해낸 일상의 조그만 기적의 순간, 요정과 고양이, 개미와 함께 여인이 만들어 내는 재미있는 이야기. 신선미의 작품 속 세상이다.

 

신영미 Youngmi Shin

톤 다운된 색채가 주는 묘한 분위기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여인-작가 자신-이 만들어내는 자아를 중심으로 한 내러티브는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신영미의 작업에는 자기 이미지에 대한 다각도의 ‘시선’이 등장한다. 작품의 표면에서 특히 파스텔톤의 색채로 인해 느껴지는 가볍고 동화적이며 몽환적이기까지 한 느낌과는 별도로 다양한 상황에 놓인 자신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보여 지는 자신의 모습을 모아, 자신이 보는 자기에 대한 정체성과 타인이 보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길우,동문서답 173x130cm,2008

고상우,Riot in empty heart, 170x120cm, lambda print diasec, 2008

 

 

이길우 Gilwoo Lee

이길우는 정치적 인물과 대중스타의 이미지. 즉 전혀 논리적, 인과적 관련이 없는 두 인물을 서로 결합하거나,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풍경화 속을 유람하는 로날드씨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동서양의 충돌을 넘어 다(多)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 공생하는 현 시대의 ‘코스모폴리타니즘(cosmopolitanism)’의 단면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향불 혹은 인두로 태운 여러 겹의 한지를 배접하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생명이 있는 것은 죽어서 재가 되어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輪廻)사상에 입각한 것으로서, 향불과 인두로 한지를 태우는 반복적인 ‘소멸’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구멍들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아이러니하고 독특한 방식이다.

 

이상현 Lee Sang Hyun

1995년 Fluxus 활동기지의 하나로 널리 알져진 프랑스 파리의 Galerie J&J Donguy에서 개인전을 하였고 1996년 프랑스 유력지 르 피가로지가 뽑은 차세대를 리드할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1997년 일본 사이따마 현대 미술관의 “불의 신화와 기원전” 이래 2004년 까지 작업을 중지하였다가 2005년부터 조선역사명상열전(갤러리 조선), 리틀 시타르타(가나 아트센터), 구운몽(갤러리 선 컨템포러리>등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가하고 있다. 2007년 상하이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 독일 ZKM에서 열린 <Themocline of Art-New Asian Wave>전에 출품한 디지털 사진과 영상작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2008년에는 한미사진미술관과 프랑스 갤러리 Suzanne Tarasieve Paris 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호인 Lee Ho In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으나 판타지적 요소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관조적 느낌의 풍경 그림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작가이다.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 과정을 막 마치고 작가로서의 첫 걸음을 딛고 있는 이호인에게 있어 풍경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환경으로서의 의미보다는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대상, 사유의 대상으로서의 성격이 강한듯 보인다. 이러한 풍경을 담아내는 그의 화폭은 작가의 사유의 결과물로서의 풍경이기 때문에 익숙한 듯 낯설게 다가온다. 그의 그림에는 늘 짙푸른 바다가 등장하는 데, 시원하게 펼쳐진 모습의 첫 느낌은 일종의 해방감과 자유다 그러나 바라보고 있노라면 쭉 빠져들 것 같은 푸르름이 때로는 처연함으로 다가와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매우 식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 것만 같은 소재를 자신만의 심상으로 풀어내어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특징을 보인다. 현재 몽인아트센터 스튜디오 2기 작가로 선정되어 활동 중이다.

 

 

이호인, untitled, 90x90cm, oil on acrylic panel

정지현, Flower of Desert-Permeating acrylic & oil on canvas  130.3x130.3cm  2008

 

 

정지현 Jeong Ji Hyun

작가는 가구, 화초, 갖가지 집기들을 화면으로 끌어들이되, 편안함과 안락함의 대상으로 규정된 것들을 창백하리만큼 하얗게 표백시켜 안락하고 정결한 느낌을 더하고, 붉은 가시나 곰팡이로 안락과는 정반대되는 정서를 덧붙인다. 이렇게 상반되는 정서의 공존은 보는 이들에게 익숙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끌어내면서 혼돈과 동시에 상상의 공간과 시간으로 이끈다.

2003년과 2005년에 열린 개인전 ‘낯선 공간속의 안식’ (두아트 갤러리)과 ‘나의 방. 바라보기' (갤러리 도올)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굳혀가고 있으며, KIAF, Art Singapore, ACAF 등의 아트페어를 통해 꾸준한 관심을 확인받고 있다.

 

 

천성명, 잠기다, 65x48x22cm,FRP,아크릴채색, 2008 + 박선기

 

 

천성명 Chun Sung Myung

2000년 ‘광대, 별을 따다’(갤러리 보다)를 시작으로 ‘잠들다’(2001, 갤러리 창), ‘길을 묻다’(2002, 금호갤러리), ‘거울 속에 숨다’(2003, 스페이스 몸), ‘달빛 아래 서성이다’(2005, 갤러리 상), ‘그림자를 삼키다’(2007,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전을 개최하였으며 2007 아르코, 아트 로테르담에도 출품하였다.

전시의 제목처럼 서술적이고 서정적인 그의 전시는 주로 크고 작은 인물상들로 구성되는데 이 인물들은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전체 전시를 완성시키는 구성요소들이다. 하나의 전시는 하나의 큰 주제를 지니며, 각각의 인물상들은 작품 속을 걸어 다니는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야기 구조와 상징성은 천성명 작품의 중요한 요소인데 이것은 작품 속으로 자꾸만 파고들게 만들며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진다.

 

 

황창하, I am (2-2) 244x188cm, acrylic on canvas, 2008

홍지연, bird tree,145.5X112.1cm,acrylic on canvas, 2007

 

 

홍지연 Hong Ji Yeun

2003년부터 민화를 모티브로 한 평면 작업을 시작. 단순히 전통적인 민화의 소재를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와 아크릴이라는 서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고, 이미 익숙한 민화 속 소재와 함께 민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재들을 뒤섞는다.

홍지연의 변형된 민화는 그 의미에 있어서도 기존 민화의 소재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이미지가 갖고 있는 의미를 뒤집고 작가만의 시각이 담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서로 상반되는 의미와 분위기를 보여준다. 재해석의 방법으로서 차용을 민화에 적용시킨 경우이다.  

현재 장흥아뜰리에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활동 중이며, 2006 중국국제화랑박람회, 소더비 아시아 경매에서 신선한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008년도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의 기획전, 북경 송장 미술관에서의 교류전, 갤러리 나우에서의 영상 작업 전과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의 개인전이 예정되었다.

 

황창하 Changha Hwang

그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어휘들은 이슬람 타일 패턴, 유태인의 전통적인 페이퍼 컷, 베니스지역 레이스 등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모두 일정한 패턴을 이루며 서로 짜맞추어지는 시각적 경험을 공유하는데 작가는 이들 복합적인 이미지들이 패턴을 이루며 공간 속에서 만들어내는 관계의 개념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는 “내가 작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은 시간, 공간 관계의 개념에 대한 직관적인 촉각성이며, 그림에 있어 색채의 사물성(objecthood)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는데, 그의 말처럼 형태보다는 색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색채들의 결합이 만들어 내는 우연에 가까운 추상적인 형태와 물성 등이 작품의 모태가 된다.

 
 

 

 
 

vol. 20081226-SUN contemporary 0809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