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UM KOREA

 

리즈 사르파티_서울 신촌

 

 

대전시립미술관

 

2008. 10. 21(화) ▶ 2008. 12. 14(화)

대전시 서구 만년동 396번지 | T.042-602-3252

 

dmma.metro.daejeon.kr

 

 

이안 베리_서울 숭례문

 

 

■ 타인의 시선으로 본 '오늘 우리'의 모습

 

매그넘 작가들은 전쟁터부터 영화 현장까지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다른 작가들이 못보는 것을 예리하게 포착하기로 유명하다. 이들은 과연 한국의 어떤 모습을 파고들었을까? 우리에겐 우리 모습을 찍은 것이어서 익숙한 장면들도 있다.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오늘 우리'의 자화상들이 예사롭지 않기만 하다.

주제별로 대한민국을 들여다보는 주제전은 세계적인 종교사진 전문가인 아바스의 사진들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한국의 종교'로부터 시작된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부터 원불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무속신앙 현장들을 담았다. 다음은 '한국의 문화'. 문화 예술의 현장부터 장례식 같은 전통문화 퐁속까지 담긴다. '서울 그리고 도시' 주제전은 먹고 쇼핑하고 운동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 생활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또 아름다운 풍광도 있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부와 어부의 삶에 더 많은 눈길을 주는 '자연 그리고 삶' 48점, 사계절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한국인들을 보여주는 '즐겨라 코리아', '사랑과 결혼' 15점,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조명해 놓은 '입신양명', 남북분단의 아픔과 일제의 흔적을 콕콕 집어낸 '한국의 사회상'으로 주제들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브루노 바르베_제주도

 

 

■  매그넘 코리아 전 의의 

그들이 우리를 보았다. 사진의 역사를 쓰며 인간과 진실을 찍어 온 세계 최고의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매그넘)의 앵글이 건국 60년을 맞은 대한민국을 담았다. 매그넘 전체 회원의 절반에 가까운 20명의 작가들이 1년여에 걸쳐 한국의 역사와 문화.종교.경제 등을 세밀하게 잡아낸 초유의 사업이다. 바로 대한민국 오늘의 '자화상'이다. 매그넘이 찍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10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과, 사진집 〈매그넘 코리아〉에서 만날 수 있다.

 

■  사진의 역사를 새로 쓴다

1947 년 창립 이래로 매그넘은 사진이란 장르의 역사를 써 왔다. 50여명의 사진가들로 구성된 매그넘은 철저하게 이념과 자본을 떠나 시대와 역사를 기록하며 사진으로 예술을 추구해 왔고, 회원들은 그런 철학을 공유하면서 독립적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매그넘 코리아'는 그런 매그넘 사진가들이 매그넘이란 이름 아래 같은 주제, 같은 전시로 만드는 역대 최대의 사진 전시회다. 세계적인 매그넘 사진작가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20가지 주제로 1년여에 걸쳐 한국을 찍은 것이다.

특히 매그넘 회원의 절반 가까운 20명이 신작을 찍어 참여한다는 점도 놀라운 화젯거리가 됐다. 매그넘 회원들이 단일 주제로 한곳에서 신작 전시회를 여는 것은 매그넘 창립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년 동안 세계의 사진가들이 동경해 온 매그넘의 간판 스타들이 속속 한국을 찾았고, 이들의 활동과 한국 사진가들을 위한 강연은 사진계를 넘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크리스 스틸 퍼킨스_경상북도 포항

 

 

아바스_경기도 강화

 

 

■ 우리 시대에 대한 최고의 현장보고서-생생한 교육의 현장  

매그넘이 찍어온 사진들은 현대의 사회.문화.역사에 대한 최고의 기록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고의 앵글로 지금의 한국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됐다. 매그넘의 기록이 늘 시대의 상징이 돼 온 점을 고려하면 건국 60돌을 맞는 한국을 찍은 이번 사진들이 훗날 이 시대를 대표할 기록이 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미국의 원로 사진가 엘리엇 어윗(80)은 "한국은 중요하고 아름다우며, 번창하는 동시에 정력적이고 매력이 넘치는 나라"라며 "매그넘 코리아는 2007년이라는 특정 시간대의 한국을 담은 역사적인 기록물이자 시각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전시회는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우리가 잘 아는 대한민국, 우리가 미처 몰랐던 대한민국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배우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하는 435장의 사진들에는 국내 전역을 돌면서 찍은 한국의 문화.생활.풍습과 전통은 물론 설악산의 눈부신 풍경부터 한국을 먹여 살리는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현장까지, 그리고 비무장지대 같은 다양한 분야의 한국의 모습이 총망라된다.  

또 이 시대 최고 사진가들이 한국을 과연 어떻게 보는지, 한국에서 무엇을 느꼈고 표현했는지, 그들이 꼽은 한국만의 이미지와 저력은 무엇인지를 한자리에서 확인.비교해 보는 것이야말로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는 최고의 묘미가 될 전망이다. 매그넘 회장 스튜어트 프랭클린은 "매그넘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만큼 사회의 모든 스펙트럼을 조명하여 풍부하고 다양한 이미지를 창조한다"며 "가난한 판자촌 주민의 삶과 지도층을 양성하는 부유한 학생들의 생활, 유아원 아이들과 탑골공원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삶의 편린을 통해 한국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안 베리_강원도 저새마을

 

 

알렉스 마욜리_한국

 

 

■ 20인의 눈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선 관객들은 한국 촬영 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 20명들의 대표작 2점씩을 따로 보여주는 '20인의 눈' 코너부터 만나게 된다. 스티브 매커리가 찍어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에 실은 아프카니스탄 소녀 '샤르밧 굴라'의 초상, 중국 천안문 사태를 상징하는 스튜어트 프랭클린의 '탱크에 맞선 학생', 르네 뷔리가 찍은 혁명가 체 게바라의 시가 피우는 사진, 엘리엇 어윗을 세계적 유명 작가로 만든 유머러스한 개 사진 등 20세기 사진 역사의 걸작들을 보면서 작가들의 면면을 미리 가늠한 뒤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감상하게 된다.  

■  60년 사진 신화 총정리-매그넘 역사관  

20인의 눈과 함께 전시 첫 부분을 장식하는 매그넘 역사관은 1947년에 설립돼 이제 61년째를 맞은 매그넘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사진작가로서 주체성과 자유를 고수해온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세계적 대가들의 사진세계 속으로- 작가전  

작가전은 예술로 승화한 기록사진들의 향연이다. 전시회 총괄 큐레이터인 이기명 한국매그넘 에이전트는 "매그넘작가들의 기존 스타일이 잘 재현된 사진들을 골라 작가전을 꾸미겠다"고 전시 방침을 설명했다. 작가전에서는 작가당 2~21점을 전시한다. 맨 처음 만나는 작가는 인상파 화가 같은 사진작가 아리 그뤼에르다. 한강과 인천공항 등을 찍은 그의 사진은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신비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반사광을 이용하길 즐기는 게오르기 핀카소프, 한낮에 강한 플래시를 얼굴에 터뜨려 의도적으로 주변을 어둡게 만든 인물사진이 장기인 매그넘의 소장파 알렉스 마욜리 등이 이어진다. 또 참여작가 중 유일한 여성이자 통찰력이 뛰어난 여성사진으로 유명한 리즈 사르파티, 현대 사회의 소비와 여가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마틴 파, 흑인 인권을 주제로 한 사진 및 할리우드 스타의 사진으로도 유명한 일라이 리드의 작품이 발길을 머물게 한다.

 

 

알렉스 웹_서울

 

 

엘리엇 어윗_문소리

 

 
 

 

 
 

vol.20081021-MAGNUM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