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ive Drawing! 展

 

-디지털 시대의 드로잉-

 

김별이_드로잉 큐브_Interactive Video_2008

 

 

대전시립미술관 

 

2008. 10. 7(화) ▶ 2008. 11. 30(일)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99(만년동 396) | T.042-602-3200

 

dmma.metro.daejeon.kr

 

 

김승택_휘경로_150x100cm_Digital Print_2007

 

 

드로잉의 과거와 현재-끝나지 않은, 끝나지 않을 이야기

종이에 선을 긋는 행위 및 선이 지배적인 결과물을 일컫는 ‘드로잉’은 (1)회화나 조각을 위한 예비단계, (2) 그 자체로 완성된 형태로 나뉜다. 종이 한 장, 펜 하나에 그릴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 기본적인 미술의 양식이 바로 드로잉으로 고대 알타미라 동굴에서부터 시작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첸니노 첸니니, 알브레히트 뒤러를 거치면서 정교하고 완성도를 갖춰왔으며, 초현실주의를 비롯한 현대미술에서 자동기술법과 연결되어 작가의 무의식을 표현하는 새로운 영역으로도 발전되었다. 200자 원고지에 펜을 누르며 글을 쓰던 소설가들이 언젠가부터 워드프로그램으로 글을 쓰는 변화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가 등장한 것처럼, 현대미술에서도 컴퓨터와 그 속의 다양한 프로그램, 전자복제기술은 미술에서 새로운 형태의 '드로잉'을 탄생시켰다.  

 

1) 움직이는 드로잉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드로잉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움직임'을 넣어 보여주는 작품들이 적극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물론 이는 애니메이션이 기계가 아닌 손으로 제작되던 초창기의 애니메이션과 닮아 있으나, 동작의 매끄러운 연결에 주안점을 둔다기보다 독립적으로 제작한 드로잉 작품들을 연결하여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디스플레이에 가깝다. 다시 말해 한 공간에 나열하여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연결한 전시 방식을 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수진안네, 김신일 등은 전통적인 드로잉의 결과물에 컴퓨터를 이용한 '사후작업'을 더해, 정지된 화면에서 벗어나 살아 '움직이는 드로잉'을 만들어내었다.

 

 

김신일_변현_채널 비디오 설_2005

 

 

2) 복수성을 가진 드로잉  

라이트 펜슬이나 파워포인트 등을 기술적 장치나 프로그램을 활용한 드로잉이 제작되고 있다. 특히 컴퓨터와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서 이러한 제작방식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데, 이정민은 파워포인트의 선으로, 김승택은 마우스를 움직여서 선을 그려낸다. 이와 같은 제작 방식은, 고전적인 드로잉의 '단수성' 대신 무한복제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 관객에 따라 변화하는 드로잉

김별이의 〈드로잉 큐브〉는 종이에 그려진, 완성된 드로잉이 아니다. 관객이 화이트 큐브를 움직이면, 웹 카메라가 큐브의 움직임에 따라 드로잉을 만들어낸다. 관객이 자유롭게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드로잉이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열린 형태의 드로잉으로, 큐브들의 움직임과 조합에 따라 수많은 형태의 드로잉을 움직일 수 있다.

 

 

이정민_상수역_파워포인트 애니메이션 2분 10초_2008

 

 

수진안네_아이가 되면 좋잖아요_단채널 비디오 4분24초_2006

 

 
 

 

 
 

vol.20081007-Longlivedraw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