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벤트(Girbent) 개인展

 

Girbent_pintura 49_oil on wood_120x150cm_2008

 

 

갤러리 인

 

2008. 9. 24(수) ▶ 2008. 10. 11(토)

서울 종로구 팔판동 141번지 | 02-732-4677

 

www.galleryihn.com

 

 

Girbent_pintura 51_oil on wood_300x218_cm_2008

 

 

갤러리 인은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스페인 작가 질벤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질벤트는 미술관이나 기차역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순간을 치밀한 묘사와 적절한 생략으로 생동감 있는 화면을 연출한다. 질벤트는(Girbent, 1969년생)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 소재 Escuela Libre del  Mediterrane에서  수학하였다. 2007년 바르셀로나의 호라모야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이 스페인 유력지 엘문도(EL MUNDO)에  소개되기도 하는 등 자국내 입지가 강한 작가다. 스페인공항공사(AENA)와 마요르카 시청, 솔레스 시청 등 스페인 주요 관공서에 그의 작품이 컬렉션 되어 있다.

 

 

Girbent_pintura 56_oil on wood_45x45cm_2008

 

 

 외부의 자극이 신경계를 통해 뇌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3초가 걸린다. 하지만 그 인지의 순간을 1초, 혹은 어떠한 시간적 단위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노릇이다. '순간'이라고 지각하는 찰나 이미 과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질벤트는 이러한 '순간'을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다.

 첫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순간' 즉, 과거와 미래의 접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사진이나 영화의 스틸 컷을 응용하는데 이 두 가지 표현방법의 공통점은 우리 인간의 시각이 인지 못한 무언가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하나의 창으로 통해서 대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 시선을 제공한다는 말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동적인 장면을 담는 간접적 시전의 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는 사진이나 영화가 제공하는 영상이 움직임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과의 변화와 연속적 조정의 사이라 말한다. 즉, 그의 작품 화면은 지연된(시간적) 형상을 화면에 담는다.

 반면에 이러한 사진의 모순적 특성인 "정지성"의 한계가 그 두 번째이다. 사진은 사진기의 결과물이지만 사진기의 원리인 빛, 움직임, 형상과 물질이 밀접한 관계를 이루어 물리적 결과물을 내는 과정이 또 다른 "순간"을 의미한다. 그는 사진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회화로 표현하고자 한다. 물감을 덧바르며 차곡차곡 쌓이면서 작품에 "살"을 붙이는 식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서 둘 사이의 장점들을 융합해낸다.  

 

 

Girbent_pintura 57_oil on wood_45x45cm_2008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익숙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관람객들로 항시 붐비는 프라도나 루브르 등 유명한 미술관의 장면들이다. 미켈란젤로와 벨라스케스 작품 옆에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과 그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관람자를 묘사한다. 작가가 미술관을 화면에 담는 이유는 "현실의 흐름"을 잘 포착 할 수 있는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작품 제목에서 이러한 성향이 잘 드러나는데 Pintura는 평면위에 색을 칠한다는 행위를 지칭하는 말로 일반적인 회화를 뜻한다. 그러나 질벤트의 Pintura는 동적인 시선의 순간 담아내는 행위로써 회화다. 렌즈로 포착된 순간을 Pintura로 녹여내며 색을 입히고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번전시는 질벤트의 회화를 통해 스쳐지나가듯 보았던 것들의 순간적 시선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한다.

 

 

Girbent_pintura 58_oil on wood_45x45cm_2008

 

 

Girbent_pintura 60_oil on wood_ 45x45cm_2008

 

 

 
 

 

 
 

vol. 20080924-질벤트(Girbent)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