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 정봉채사진연구소 흑백사진가 한원오 개인展

 

1.

 

영광도서갤러리

 

2008. 9. 9(화) ▶ 2008. 9. 21(일)

오프닝 : 2008. 9. 10(수) pm 7 : 00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1동 397-55 영광도서4층  | 051-816-9500

 

 

2.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아마도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이미 취미와 거리가 먼 직업을 갖게 된 나는, 삶의 터전인 병원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진의 주제를 찾기 시작했고 이것은 내게 직장 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어쩌면 우연이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이것은 선택받은 것일 수도 있겠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가뜩이나 메말라가는 나의 심성이 디지털기기로 인해 획일화된 모습으로 굳어질까? 굳이 아날로그 사진을 선택한 것은 나의 기우일까?

암실작업을 할 때 암흑 속에서 은염 입자들이 백사장 모래 알갱이처럼 한 알 한 알 살아 움직여 마치 내게 다가오는 듯이 보이는 순간에는 작은 희열마저 느낀다. 

병원에서 찍는 사진은 단지 환자와 그 가족들을 사각 틀의 화면 속에 재구성시키는 것을 넘어선다. 현실의 세계가 충분히 재현되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지를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였는가하는 것을 내 사진 속에 반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깃거리들 속에 담겨진 현실을 번역하고 거기에 나 자신의 고유한 톤을 가미하여 시진을 통해 재창조하고 싶다. 

아직도 부족함에 대한 고민으로 종종 잠을 뒤척이지만, 환자의 고통과 기쁨을 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함께 느낀다면 나의 사진 작업도 일관된 흐름을 가지고 표현될 것이며, 가슴 울컥하는 감동을 자아낼 수 있으리라. 아픈 사람을 가까이 두지 않은 누구라도 나의 사진을 통해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지 않을까. 

그날을 위해 나는 오늘도 흑백의 사각 프레임을 앞에 놓고 씨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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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80909-‘병원’ - 정봉채사진연구소 흑백사진가 한원오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