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Home Party 展

 

김진, 김아영, 신미경, 한지석, 이태경

 

김진_Untitled 0810_160x130cm_oil on linen_2008

 

 

Gallery SUN contemporary

 

2008. 6. 20(금) ▶ 2008. 7. 6(일)

오프닝 : 2008. 6.20(금) PM 6: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84 1~2층.지하 | 02-734-0458

 

www.suncontemporary.com

 

 

김아영_07Ayoungkim_Man Hits Bus Roof After 70Ft Death Plunge_29May_2007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큐레이터 김재도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가 준비한 6월 기획전 <Welcome Home Party>에 초대할 작가들은 모두 한국에서 20대 중반 정도에서 많게는 그 이후까지의 시기까지 한국에서 교육받고 자라서 이미 성인의 틀을 갖춘 시기에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현재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아직 그곳에 머물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은 ‘정체성’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 어느 일정한 시기에 문제로 대두되어 일련의 과정을 거쳐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인생의 한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은 본 전시에 초대될 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의 것으로 성인이 된 이후 맞이하게 된 전혀 새로운 환경은 이들의 삶과 작품에 새로운 색깔을 입혀 지금의 모습이 되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신미경_20MB_37(34)

 

 

삶의 여정을 일반적으로 구획 짓는 여러 용어들 중에 가장 빈번하게 여러 각도로 거론되는 것이 사춘기인데, 보통 이 시기에 이르러 ‘자기’, ‘자신’ 이라는 문제와 무방비 상태로 직면하게 되었던 경험을 우리 모두는 갖고 있다. 말 그대로 ‘무방비’ 상태로 우왕좌왕 맞이했던 사춘기 시절의 여러 고민들은 대체로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머리 속 내지는 가슴 속 한 구석에 머물며 표면으로 드러날 시기를 기다리고 있게 된다. 이 시기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보다는 문제-정체성에 관한- 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인식은 되었으나 언제나 미완의 것으로 남아 있는 ‘자신’, ‘자기’, ‘정체성’이라는 것은 보통 개인의 삶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다시 한번 고개를 든다. 인생의 새로운 국면은 다양한 형태로 대두될 수 있겠으나, 삶의 터전의 변화만큼 큰 위력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찾기 힘들다.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받았던 곳을 떠나 모든 것이 낯선 곳에 서서 그곳의 모든 것들과 익숙해 지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본인 고유의 것이라 여기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알지 못 했던 본인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6명의 작가들의 작품에는 본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을 바라보기 위한 작가 개개인 특유의 틀이 녹아있다.

 

 

한지석_i_ve got you 1-s

 

 

한국에서 온 영국의 이방인으로서 가장자리를 맴돌며 두 세상의 충돌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응시하는 김진, 자기 주위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외관에 본인의 감정을 이입하여 초상이자 동시에 자화상을 만들어내어 타인을 통해 나를 보고 나를 통해 타인을 보는 이태경, 현대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매체에의 노출 속에서 자신에게 특별히 다가오는 뉴스와 이미지를 선택하고 이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걸러내어 본인의 사건으로 만들어내는 한지석과 김아영, 개인의 정체성에서 확장된 한 사회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역사, 문화, 종교에 대한 고찰을 통해 역사, 문화, 종교의 집약체인 유물들이 고유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낯선 곳에 옮겨져 해석되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미경이 본 전시의 주인공들이다.

 

 

이태경_euna0801_150x60cm_캔버스에 유화_2008

 

 

이들의 작품은 6월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가 마련한 Home Party의 주인공으로 초대된다. 이들은 오래간만에 찾은 고국의 땅에서 새로움의 충격을 거쳐 한 단계 성장하여 돌아온 자신들이 어떻게 읽히고 받아들여지는 가에 대한 관찰을 통해 다시 한번 ‘정체성’의 문제에 놓이게 될 것이며 다시 찾은 home은 또 다른 새로움으로 그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다. 또한 6명의 작가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은 작가들이 펼쳐놓은 세상을 여유롭게 따라가 보는 가운데 본인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삶이 계속되는 한 늘 계속될 ‘자신’에 대한 문제 앞에서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물음을 던져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vol. 20080620-Welcome Home Party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