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개인展

 

- 2008 세오 네 번째 영 아티스트 -

 

Morning_oil on canvas_72.7x50.0cm_2008

 

 

세오갤러리

 

2008. 6. 19(목) ▶ 2008. 7. 3(목)

오프닝 : 2008. 6.19(목) PM 5:00

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1666-12번지 꿈을 꾸는 세오빌딩 | 02-522-5618

 

www.seogallery.com

 

전시소개

2008년도 세오갤러리 네 번째 영 아티스트에 선정된  이정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술적인 태도로 심화된 회화작품을 선보이며, 일상이라는 공간 속에서 현 시대의 사람들이 같이 공감하며 겪는 자신들의 존재를 다시 생각 하는 기회를 제공하길 기대한다.

 

Insomnia_oil on canvas_72.7x50.0cm_2008

 

작가노트

 나의 회화에서 중요한 요소는 침묵과 고독감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소리는 침묵이고, 이런 침묵이 가져다주는 고요한 공기의 흐름은 인간 본연이 가지고 있는 실존적인 고독감을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심리적 혼란과 광기는 내면의 소음들이고, 균형과 평화는 내면의 침묵들이다. 오늘날의 실존은 어떤 것에 의해서도 의미가 부여되지 아니하고, 오직 존재할 뿐 아니라 어떤 것에 대해서도 의지할 수 없다. 이미 존재라는 모든 가치를 믿을 수 없어 막다른 골목에 선 개인의 괴로운 현존 상태인 것이다. 이런 개인의 침묵은 마지막 보루요,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에 비해볼 때 잠재적으로 확보해놓은 견고한 요새(손타그)”나 다름없다. 현대사회는 불특정 다수인으로 형성된 대중사회 즉 익명성의 사회이며, 인간의 개체성과 주체성을 말살하고 획일화된 일반법칙을 강요한다. 바로 이러한 현대사회 속에서 인간은 진정한 '나'를 상실한 비 본래적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실존을 카뮈가 주장한 대처 방안인 사막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그 속에서 버티며, 나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통하여 좀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며 연구 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싶다.

 

 

Layer cake 1_oil on canvas_140.0x50.0cm_2008

 

 

침묵은 관계에 있어서 보호막이 되면서 또한 슬픔, 죄책감, 실망, 어색함, 약함, 행복, 놀라움 등 우리들이 맛보는 모든 감정 상태들과 우리의 감추어진 반응들과 가장 은밀한 환상과 환각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동시에, 겉으로 드러난 표면 뒤에 숨은 이면이고 가면의 뒷면이며 인격의 감추어진 얼굴이기도 하다. 눈앞을 가득 채워도 아무것도 실재가 잡히지 않는 뿌연 안개처럼, 침묵은 가득한 텅 빔으로 이루어진 감각의 장소를 만들어주는데, 이런 비어있는 공간은 나에게 채워지지 않을 결핍으로 인식되어진다. 결핍과 결여로 나타난 현실의 인식으로 인해서 현실의 인간들이 감내하는 것은 결핍과 거리감이다. 나에게 그림은 텅 비어있는 의미 공간이다. 더 이상의 확실한 의미의 진술이 아닌 불확실한 감성을 재현하는 것으로, 화면상의 그려진 대상의 모습은 단지 그려진 그대로의 대상 그뿐이며, 본질을 암시하는 상황적인 단편적 이미지는 의미의 증거가 아닌 존재의 증거로써 남는다. 이러한 존재들의 주가 되는 공통점들은 인간의 근본적 감정 중 하나인 고독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사는데, 주로 내가 받아들이는 고독은 격한 감정이 아닌, 조용하고 담담히 다가오는 모호하고도 아이러니한 슬픔이다.

 

 

Layer cake 2_oil on canvas_140.0x50.0cm_2008

 

     

이번 전시에 기존 작품보다 좀 더 서술적인 태도로 심화된 신작 20pcs와 기존작 중 2007년에 제작한 4pcs가 전시될 예정이다. 고즈넉하고 평온한 일상의 공간에서 정적인 고독을 의연한 태도로 대처하는 상황, 그리고 fog drawing으로 표현된 인물화를 현시대의 얼굴로 내세워 실존의 증거로써 나타내고자 한다. 바쁜 현대인들의 삶 속에는 외로움 속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안정과 결핍의 감성이 혼합되어진 정지된 회화 너머에는 마음 속 폐허의 끝에서 불어오는 자유가 서려있다. 텅 빈 마음의 공허, 그 안의 결핍이 가져오는 아이러니한 평화로움이 존재함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일상이라는 공간 속에서 현 시대의 사람들이 같이 공감하며 겪는 자신들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정민

학력_2006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수료 | 2005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_2007 Fog drawing 展 ( 카페 세이지 그린티, 서울 )

단체전_2008 이상한나라의소품 展 (그라우갤러리, 서울) | 2007 Headlights 展 ( 성균갤러리, 서울 ) |Pink polaroid 展 ( 키미아트갤러리, 서울 ) |  제7회 시사회展 ( 대안공간 팀_프리뷰, 서울 ) | 대한민국 신진작가 발언展 ( 갤러리 라메르, 서울 ) | 伸 인상전- Spread your wings ( 금산갤러리, 파주 ) | 2006 서울 옥션 영 아티스트展 ( 인사아트센터, 서울 ) | 「브레이크&브레이크」展 ( 갤러리 한, 서울 ) | 2005이미지-그 오만과 편견 展 ( 갤러리 창, 서울 ) |  'PANORAMA' 한국,프랑스 교류展 ( Galerie Etienne de Causans, 파리, 프랑스) | MINDSCOPE 展 ( 성신여자대학교 수정관전시실, 서울 )

작품소장_키미아트갤러리 (서울)

 
 

vol. 20080619-이정민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