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ART Issue 展

 

김성호_Put-disparity of tastes3_120x120cm_oil on canvas

 

 

갤러리 쌈지

 

2008. 6. 18(수) ▶ 2008. 7. 6(일)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38번지 쌈지길 B1F | 02-736-0900

 

www.ssamziegil.com

 

 

이승현_LEGO is the best_행복한 눈물_80x80cm_폴리코트,안료,아크릴_2008

 

 

최근 유명 큐레이터의 학력위조 사건을 비롯하여 위작으로 밝혀진 미술품, 삼성비자금 미술컬렉션 등 갖가지 미술계의 사건들이 수면 위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는 ‘미술사회’를 규정하는 시스템이 상식 선에서 납득될 만한 것으로 정의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갤러리쌈지는 본 기획전 “Beyond the ART issue”에서 미술계의 집행자이자 구경꾼을 자처하는 젊은 작가 3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 작가의 시각이 짚어낸 것은 미술이라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어떻게 우리사회와 조우하는가에 대한 탐구이다. 지식으로서의 미술과 비주얼 자체로서의 그것을 관찰하는 김성호, 권위적인 미술시스템(갤러리, 비평가, 거대기업)을 침범하는 이승현의 레고 작품, 돈과 미술의 결탁을 재정립하기에 나선 한정선이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작가들의 제스츄어가 관객들에게, 의문투성이인 미술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지, 여전히 그것을 요지경 세계로 인정 하게 만들지 두고 볼 일이다.

 

전시소개

100년 후 현재의 미술 현장은 어떻게 묘사될까?

근간의 한국미술 상황은 그것의 생산과 보급, 유통, 분배 등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시장과 미술사회의 여러 시스템은 그 표면적인 풍요로 여러 가지 양적인 성과가 창출되는 것이 사실이다. - 여기서 시스템이란 미술가와 갤러리 등 내부적인 미술의 요소를 비롯하여 갤러리의 전속계약관계, 프로모션, 다양한 현대미술 경매회사, 작가 입주 스튜디오 지원 프로그램부터 미술잡지, 전시 팜플렛의 디자인과 작품운송 등 미술계 전반의 외부적인 요소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말한다.

 하지만 거대기업 비자금의 유입과 학력위조를 방관하는, 해마다 진위논란에 휩싸이는 미술작품들과 자본과 권력으로 물들어 가는 스캔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후대에게 우리의 상황을 어떤 시대로 정의 하게 만들까? 뜯어 볼 새도 없이 넘쳐나는 많은 양의 전시 팜플렛들은 과연 100년 뒤 얼마나 남게 될 것인가? 과연 우리에게 미술비평이란 정말 사라진 것일까? 라는 많은 질문을 가지게 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여기 작업의 양식 면에서 서로 다른 출발을 갖고 있기에 흥미로운 3명의 작가가 있다. 김성호, 이승현, 한정선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공간과 사회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는 신진작가이다. 특히 이들의 작업 재료는 미술 자체의 내부세계와 그것의 외부세계를 이루어 나가는 미술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관심으로 추려 말할 수 있겠다.

 

 

한정선_[돈] 이 되는 미술_16x7.5cm_digital print & process_참여 형식의 개념작업_2007

 

 

한정선_사는(buying)집_70x50cm_디지털프린트_2007

 

 

김 성 호

김성호는 미술은 무엇이며, 왜 우리는 그것에 가치를 두는가를 질문한다.

그의 작업을 단순히 묘사하자면 미술책을 그린 그림이다. 첫 만남부터 우리는 김성호의 그림에서 아이러니를 발견하게 한다. 그의 회화는, 미술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이며 문화유산으로 길이 간직 되어질 많은 예술가들에 대한 정의와 이론으로 가득 찬 안내서를 다시 그림 속으로 불러들여 회화의 형식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Put-disparity of tastes라는 제목으로 완성된 그의 작업은 화려하지만 허무한 회화의 일루젼을 빌려 건축처럼 쌓아 올려진 미술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미술서와 함께 등장하는 여타의 오브제(책 속에 눌려있는 포스트 잇, 작은 피규어와 장난감, 문서를 물고 있는 색색깔의 집게)들은 미술사를 만드는 예술가와 비평가에 대한 바라보기는 당연하며 미술의 축을 이루는 구경꾼으로의 갤러리스트의 존재까지도 상기하게 만든다.  

 

이 승 현

이승현은 작업시작 초기 레고(LEGO)라는 재료를 선택하였다. (LEGO-덴마크어: 재미있게 놀아라/ 라틴어: 나는 모은다. 나는 읽는다. 나는 조립한다.) 그것의 어원처럼 그녀의 작업은 어찌 보면 유치하리만큼 놀이하듯 눈을 즐겁게 하고 재미를 주는 작업이다. 여기에 예기치 않은 상황에 설치 가능한 재료의 개입적 특성과 전통적인 추상회화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작업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재료의 양에서 오는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폴리코트로 레고 블럭을 반복 캐스팅을 하기 시작하면서 출발된 <expand my territory>시리즈는 레고 자체의 텍스트가 사실 놀이감으로 가장 유토피아적인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재료였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녀의 미술은 작가의 위치와 갤러리와의 관계, 권력과 미술의 관계를 가벼운 재료를 맑은 고딕으로 시각적 위트로 접근하기 때문에 더욱 읽히기 쉬운 특징을 가진다. 최근 그녀는 미술의 사건들을 패러디하고 미술사적 이미지를 차용하며 본인만의 방법으로 미술사회에 반응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 정 선

2007년 3월 말, 많고 많은 네오룩(www.neolook.com)의 전시 소식 한 켠에 ‘[돈]이 되는 미술’이라는 희한한 공고가 올라온다. 본인의 작업 개념과 참여자를 찾기 위해 앞서와 같은 제목의 프로젝트를 게재한 한정선은 현대라는 시대 속에 사회의 문제와 개인의 일상의 삶에 관한 문제를 연관시켜 시각화하는 것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작가이다. ‘잘사는 것 = 돈 많은 것과 같은 이치로 좋은 작품 = 잘 팔리는 작품, 잘 팔리는 작업을 하는 작가 = 성공한 작가라는 인식을 안겨준 자본주의 시대의 예술이 안고 있는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존재하는 예술은 예술로서 존재 가능한가’라는 논의 제기는, 몇 해전부터 시작되어 지금의 상황에서도 미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의문점이다. 판화를 전공한 한정선은 판화의 속성(복수성, 복제성) 활용, 100장의 에디션을 지닌 각각의 작품들의 뒷면에 넘버링과 본인의 사인을 기재하며 구매를 원하는 자들에게는 만원단위로 통장 입금을 받고 전달한다. 참여자들과의 적극적인 주고 받음을 전제로 한 본 작업의 시도는 예술가로서 행할 수 있는 보다 실험적인 자본주의 미술사회로의 개입이다.

 
 

 

 
 

vol. 20080618-Beyond the ART Issue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