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us Linnenbrink 展

 

 

 

gallery NoW

 

2008. 6. 11(수) ▶ 2008. 6. 17(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성지빌딩 3층 | 02-725-2930

 

www.gallery-now.com

 

 

 

 

시선 너머의 삶

 윤관순의 주제는 처음에는 정적인 이미지 사진으로 일관되어 그녀의 과묵하고 조용한 성격 그대로의 사진이었다. 그러나 촬영범위가 국내에서 국외로 넓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주제가 인물사진으로 변하고 더 나아가서는 심층적 리얼리즘 성향의 사진이 이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결코 기행사진은 아니다. 오늘의 현대사진이 사회 비평적 사진이나, 형태적 실험주의, 초현실주의 사진, 포스트모더니즘 사진과 같이 많은 장르를 거치면서 비록 찍는 사진의 개념에서 만드는 사진으로, 나아가서는 아날로그 사진형식에서 디지털 사진으로 숨 가쁘게 옮겨 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현대사진이 워커 에번스와 로버트 프랭크에 의해 은혜를 입은 것은 사실이며 시각예술의 주류를 명확히 정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다큐멘터리 사진은 끊이지 않고 지속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초기사진이 단조로운 이미지 사진이었던 것은 인간을 정면 대결하여 찍는다는 것에 자신감이 없었고 상대방에게 위축되었기 때문이지만, 그 인물 자체뿐만 아니라 그 인물이 처한 환경까지 보여주는 시각으로 확대되었고 강한 윤곽선에 의한 형태미를 중시하며 피사체인 인물의 시선을 이끌어내는 수법은 가히 칭찬할만하다. 그 수법은 언제나 깔끔하고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내용전달에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적 시각을 이입시켰다. 그녀의 관심은 점차 확대되어 아시아 존을 벗어나 아프리카까지 확대되었으며 심층적 리얼리티를 보다 승화시키기 위해 소위 제3세계의 서민층에 타깃을 맞추었다. 이들 나라의 인간상을 방관자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환경 속에 뛰어들어 실제로 부딪히면서 실제 경험에 의한 사진들이기에 언제나 사진들은 친근감이 충만하고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서민층의 인간상, 그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들의 시선은 하나같이 무엇인가를 갈구하며 간원하는 시선들이다. 지금은 못살지만 내세에 대한 희망, 미래에 대한 기대감, 소박한 꿈 등 많을 것이다. 그의 사진의 또 하나의 공통된 특징은 휴머니즘 사상이 저변에 짙게 깔려있다는 점이다. 이들 인물의 시선을 통해서 마치 그 시선은 감상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강렬한 시각적 호소력을 느끼게 함으로서 사진과 현실은 충분히 함께 경험될 수 있다는 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깊은 계조 속에 은유된 흑백사진의 영상미는 감상자로 하여금 끌려들어가게 만들며 동시에 작가와 공감하게 만든다. 그의 사진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빛과 그림자라는 음영의 연상적인 전개를 의도적으로 시도, 표현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이면서도 화면의 면적배분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솜씨는 창작적 측면의 발로라 할 수 있으며 예술적 감각이 은유되었음을 의미한다. 가난과 어려운 생활에 찌든 얼굴이지만 시선은 항상 친근감이 있고 무엇인가 갈구하는, 그리고 무엇인가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의 사진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이라기보다는 시점의 사진이다. 순간의 변화에 매료됨이 없이 감정이 충분히 이해되어질 때 진실은 서로 통하며 순간의 심연인 것이다. 접근방식은 직관력이 풍부하고 순간미학에 연연하지 않고 관심은 감상적인 동기를 중시한다. 결국 한마디로 아름다운 흑백의 톤 속에 묻힌 시선 너머의 삶의 모습이며 휴먼 다큐멘터리 사진인 것이다.  (홍 순 태)

 

 

 

 

 

 
 

윤관순

부산 여자 고등학교 졸업 | 이화여자 대학교 졸업 | 한양대 교육원 사진 창작과정 수료 | 성균관대 예술학부 사진연구과정 수료 | 개인전 - 시선 너머의 삶(갤러리 나우) | 기획전 - 水 외 다수

 
 

vol. 20080611Markus Linnenbrink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