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식 개인展

 

날아올라_38x38cm

 

 

공화랑

 

2008. 4. 9(수) ▶ 2008. 4. 15(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23-2 | 02-735-9938

 

www.gonggallery.com

 

 

날아올라_122x72cm

 

 

 투명하고 담백한 청색과 녹색의 색채들이 화면 전체에 물처럼 흐른다. 비가 내리는 숲속 풍경이 연상되기도 하고 잔잔한 수면에 떠도는 기운, 혹은 공기 중에 산개되어 퍼져나가는 기체의 흐름이 감지되는 듯도 하다. 다분히 서정적인 정취가 물씬거리는 화면에는 모종의 기운들이 운무처럼 번져나가고 조심스레 감지되는 활력이 화면 전체를 원형으로 감싸고 돈다. 이런 화면 구성과 운용은 이 작가의 초기작부터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그것은 동적이며시간성이 감촉되는 한편 생성적인 느낌을 강하게 자극한다. 근작은 자연과 생명체를 보는 시각이 부드럽게 녹아 유동적으로 흐르고 잔잔하고 시적으로 조율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꽃과 무수한 생명체들이 겹쳐져 구분 없이 공존하면서 다성의 울림을 준다. 물기로 적셔진 화면과 어울려 그 소리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계의 모든 소리들을 길어 올린다. 조심스레 들여다보면 사찰의 문창살이나 바시미 구조로 접속된 건축의 한 부분들, 또는 단청을 연상시키는 색채의 배열을 머금은 일정한 패턴들과 꽃과 새 물고기 등이 어우러져 무성하다. 꽃의 형상 사이로, 그려진 부분과 여백의 틈으로 ' ゼ置' 생명체들이 연쇄적으로 잇대어있다. 자연과 인공의 흔적들이 공존하는 이 풍경은 거대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이미지를 발견해 내려는 시선들이 부산하다.

 

 

날아올라_38x38cm

 
 

 

 
 

vol.20080409-남정식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