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열 개인展

 

- 브랜드, 브랜드 -

 

고향-가족

 

 

갤러리룩스

 

2008. 1. 23(수)▶ 2008. 1. 29(화)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층 | 02-720-8488

 

 

고향-리바이스

 

 

작품전 준비를 위해 장작더미가 필요했다. 5-6년전 만 해도 흔히 시골 농가에서 쉽게 발견되었던 장작더미를 구하느라 혼쭐이 난 이유를 찬찬히 추적해본 결과 거의 모든 농가의 아궁이가 기름보일러로 교체되었고 게다가 기름 값이 폭등하자 이제는 나무보일러 겸용으로 바꾸어 그나마 폐자재목이 보일뿐 금값인 장작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궁이가 기름보일러로 기름보일러가 나무보일러로 변신하는 과정과 전전긍긍하는 농민들의 삶에서 신자유주의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소중하게 보전하는 장작더미에서 어르신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린 손주의 모습을 그리곤 했다. 장작더미에서 명절 때 한번 볼 수 있을 피붙이들의 얼굴들, 개발로 사라져버린 고향의 들판을 떠올리기 어렵지 않았으리라.

설 때 찾아올 자식들을 위해 사랑채 구들바닥을 뜨끈뜨끈 녹여 줄 장작더미를 행복하게 바라보며 그리워하는 어르신의 심상을 그려보고자 했던 순진무구한 나의 시도는 접어 마땅했다. 나는 우리의 고향을 변화시키는 그 실체를 어렵지 않게 직감하게 되었다. 시장경제의 이미지 파워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무정한 오늘의 고향, 이미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 파워는 고향을 무참히 점령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허탈한 가슴과 농촌 노총각의 설레임도, 홀어머니의 애틋한 모성도 브랜드의 이미지가 통제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장작더미에 비친 피붙이에 대한 투박한 그리움의 잔영위에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가 오버랩 된다. 오늘날 우리 고향산천에 떠도는 이미지의 추상을 인사동의 빌딩숲 안으로 옮겨놓았다.  

 

 

고향-손주의 얼굴

 

2007. 12.12 김진열    

     

김진열 (金振烈. KIMJINYUL) 作家 略歷

성별 男. 서양화 분야에서 활동. 1952年 5月 10日(양력) 江原道 溟洲郡(현재 江陵市) 玉溪 出生. 弘益大學校 卒業, 그룹 활동은 '횡단' 그룹 창립전, (1980, 미술회관), ‘젊은의식’전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으며 서울, 부산, 원주, 日本의 東京, 美國 버지니아 등에서 개인전 20회를 개최해왔다.  

초대전으로는 중앙일보사와 계간미술 주최의 ‘한국현대미술신세대전’. 예술의전당개관기념전, 서남미술관의 ‘형상미술분야지원시스템’에 의한 초대전. 2004 광주비엔날레 ‘코리아특급’ 展 등에서 초대작가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현재 상지영서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生命포스타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향-코카

 

 

 

 
 

김진열

1981 관훈미술관에서 김진열 '자르기' 展을 시작으로, 1985 '김진열 작품전', 서울 한강미술관 기획전. | 1989 '김진열 작품전', 그림마당 민. | 1990 '김진열 개인전',토탈갤러리 기획전. | 1994 미국 버지니아 로아노크의 페인터 갤러리 초대전('KIMJINYUL ONEMANSHOW' Roanoke VA USA, PAINTER GALLERY). | 1995 '김진열 개인전', 금호갤러리 기획전. | 1995 원주 치악미술관, '김진열15年展'. | 1999 김진열 작품전, 서울 서남미술관.| 2001 '김진열 작품전', 서울 관훈미술관 기획전. | 2002 '김진열 전', 전경숙 갤러리 기획전. | 2003 '김진열 작품전', 日本 東京, 갤러리 ‘에몽’(繪夢)기획전. | 2006 이함갤러리 김진열 초대전 등 20회의 개인전 개최.

 
 

vol.20080123-김진열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