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시선 (Hidden Sequence)

 

- 류현욱, 안옥현, 이민경 -

 

 

 

쌈지길(아랫길 B1F)

 

2008. 1. 16(수)▶2008. 2. 10(일)

오프닝 리셉션 : 2008. 1.16(수) 오후 6시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8번지 쌈지길 내 아랫길 | Tel. 02_736_0088

 

www.ssamziegil.co.kr

 

 

            이민경 일시적 순간/Temporal moment_101 x 66cm_Lambda Print_2007

 

 

오는 새해 2008년 1월 16일부터 2월 10일까지 저희 갤러리 쌈지에서는 “숨겨진 시선/ Hidden sequence”을 전시합니다.

류현욱(회화), 안옥현(영상/사진), 이민경(사진/입체) 3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 중 특히 회화와 사진, 그리고 영상작업이 가지는 전지적 시점에서 비롯되는 현실과 예술의 간극,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작업으로 구성됩니다.  

현장에서 직접 캐스팅한 배우를 고용하기로도 유명한 이란의 영화감독 압바스 키에로스타미의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영화를 실제 다큐멘터리로 믿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오해는 그가 사용하는 소박한 미장센이나 느린 속도의 카메라 워크에서 비롯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모든 장르영화는 그것을 실제로 믿게 하는 장치를 맑은 고딕에 깔고 있다. 그의 영화<체리향기>의 마지막 부분에 의도적으로 감독과 스텝들의 촬영장면을 넣으며 영화와 현실의 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러닝타임 95분 동안 주인공에게 몰입해 있던 관객들에게, 자신들이 본 것이 다큐가 아니라 감독의 전지적 시점으로 만들어진 ‘픽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류현욱 Now no.4_100 x 100cm_캔버스에 아크릴_2007

 

 

그것이 영화든, 사진이든, 혹은 회화와 조각의 경우에서도 이미지를 구성한다는 것은 어느 작가에게나 중요한 작업의 동기로 작용한다. 영화의 프레임이 시간을 포함한 정면(正面)적 무대라면 작가의 작업도 재단(財團) 된 무대 위의 상황이라고 설명 되어질 것이다. ‘이미지를 생산한다’는 말 속에는 어찌되었든 보이는 것을 제한적인 프레임 안에서 편집한다는 의미가 포함되기 마련이다. 모든 예술에 있어 감추어진 작가의 의도는 있기 마련이나, 특히 눈으로 보는 것에 의문을 던지는 시각예술의 경우 이러한 장치는 작업 전체의 개념을 규정하는 궤도가 되기도 한다.

 

이민경은 자신이 경험한 공간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기록하고, 그것을 다시 미니어처로 창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탄생 되어진 그의 2차원의 공간은 실 공간의 냄새가 사라진다. 페인터로서의 류현욱은 한때, 자신의 작가 명을 R이라는 이니셜로 익명화 함으로써 자신의 회화를 3자적 시선으로 관망하기 위한 시도를 하였다. 특히 그의 작업에서 이미지 외의 풍경을 삭제하는 중성적인 배경색은 빛을 흡수하는 어두운 벨벳과 같이, 이미지의 서사적인 내러티브를 가볍게 중성화시키는 힘을 가진다. 안옥현은 자주 데이빗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영화를 예로 든다. 꿈과 현실의 일루젼을 주제로 한 그 영화와 같이, 무대 위에서 립싱크를 하는 작가의 모습은 실제 가수의 모습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아이러니 하게도 가짜 입술제스처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더욱 애절한 음악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안옥현 주먹만한 사랑 / Fistful Of Love_Single Channel Video_ Approx. 6min_2007

 
 

 

 
 

vol. 20080116-숨겨진 시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