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규 개인展

 

꽃을 든 사람_테라코타_35×33×92cm_2006

 

 

인사아트센터 3층

 

2008. 1. 4(금) ▶ 2008. 1. 20(일)

오프닝 : 2008. 1. 4(금) 오후 5시

인사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02_736_1020

 

 

꽃을 든 사람_테라코타_43×19×83_2007

 

 

■ 국내 미술계에서 드물게 테라코타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중견조각가 한애규의 근작전

가나아트갤러리는 2008년을 여는 첫 전시로 ‘삶’에 대한 강렬한 희망과 열정이 담긴 한애규(1953- )의 테라코타 조각전을 마련했다. 20여 년 동안 테라코타로 빚은 여성의 모습 안에,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온 한애규는 이번 전시에서 <꽃을 든 사람> 연작 45여 점을 선보인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프랑스 앙굴렘미술학교에서 공부한 한애규는 사회적 이데올로기가 미술계를 주도하던 80년대부터 시류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한 테라코타작업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 흙으로 빚은 여인상을 통해 보여주었던 ‘모성’과 ‘포용’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과 생명에 대한 존중과 화해의 메시지로 확장시켜 감동의 울림을 증폭시킨다.

 

 

꽃을 든 사람_테라코타_40×19×93cm_2007

 

 

■  <꽃을 든 사람> : 삶에 대한 희망과 열정이 담긴 꽃을 건네다

 

<꽃을 든 사람> 시리즈에서 작가는 꽃을 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조각으로 선보인다. 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여성성과 모성을 주제로 다룬 작업들을 보여주다, 2005년에 오래된 유적지를 재현한 듯한 <침묵>시리즈로 세상에 대한 긴 침묵의 사색에 빠져들었던 한애규는, 이제 그동안의 긴 명상에서 깨어나 그 결과물로 한 송이 꽃을 피워내었다.

과거의 한애규가 보여주었던 여성들의 모습이 사회의 모순들을 그저 너그럽게 포용하는 수동적인 모습이었다면, 이번 <꽃을 든 사람>시리즈의 여성들은 꽃을 건네는 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희망하고 있다. 여성들이 들고 있는 꽃송이 안에는 삶에 대한 한애규의 열정, 희망, 사랑이 담겨 있으며, 작가는 이 꽃을 매개로 세상에 말을 건다.

누구에겐가 건네지길 희망하며 꽃을 들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은 희망에 가득 차 있기도 하고, 때로는 꽃을 건네지 못한 채 시든 꽃을 가슴에 품고 서있다. 건네주지 못한 시든 꽃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손에서 꽃을 놓지 못하는 여성의 모습은, 삶에 대한 커다란 열망을 지니고 세상과 이야기하기를 원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한애규는 <꽃을 든 사람>을 통해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삶이라는 긴 여정을 걸어온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꽃을 든 사람_테라코타_98×39×38cm_2006

 

 

■ 흙과 사람의 온기를 머금은 테라코타 조각 : 재료와 하나 되는 포용의 미학

 

한애규는 흙을 빚어 테라코타를 만든다. 사실 그의 테라코타만큼 ‘빚는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조각도 드물다. 그는 어떤 틀이나 도구 없이 손으로 흙을 반죽하여 수십, 수백 번 붙이고 쌓아올려 형상을 만들어 나간다. 작가와 재료의 촉각적인 접촉이 반복되는 사이에 사람은 재료를 그리고 재료는 사람을 포용하여 종국에는 온전한 하나가 되며, 이렇게 흙과 사람의 온기를 고스란히 머금은  테라코타 조각에는 작가가 일상에서 경험한 생각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이렇게 갈색의 따뜻한 토양의 느낌을 간직한 테라코타 작업과 작가의 일상을 그대로 반영한 가식 없는 조형언어의 조합은, 한애규 조각의 소박하고 푸근한 매력을 만드는 토대를 형성 할 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멀지 않은 익숙함으로 보는 이에게 정서적인 편안함과 휴식을 제공해준다.

 

 

 

꽃을 든 사람_테라코타_50×27×96cm_2006

 

 

 
 

 

 
 

vol.20080104-한애규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