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문자 寄生文字 展

 

- ‘갤러리룩스 기획 -

 

최은경

 

 

갤러리 룩스

 

2007. 12. 19(수) ▶ 2008. 1. 15(화)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층 | 02-720-8488

 

1부> 2007.12.19(수)~12.31(월)

김태헌, 이진경, 이경신, 이영

2부> 2008.1.2(수)~1.15(화)

최은경, 조정화, 조지은, 임휘영

 

 

조지은

 

조정화

 

 

박영택 | 미술평론, 경기대교수

 

이번 전시는 사진과 회화 속에 반영된 현실 문자세계다. 여기서 현실 속 문자란 다름아닌 입간판, 낙서, 간판 및 이런 저런 지시문구나 표어 등이다. 그런 문자들은 일종의 기호로서 작동하며 실제 현실 삶을 지시하거나 규정하는 소통체계인 동시에 나름의 미적, 심미적 기준이 작동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 문자이미지란 이미 존재하는 일종의 오브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문자이미지들의 제약과 규정, 관리 그리고 그것들이 뿜어내는 문화적 환기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자생적인 글쓰기, 규범적인 문구들은 미적 대상 혹은 시각이미지의 영역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왔다.

이 전시는 일상에 편재된 문자이미지에 기생해나간 작업들을 모았다. 우리 삶의 다양한 공간에 자생적으로 쓰여지고 자리한 여러 다양한 문자를 시각이미지로 새삼 들여다 본 작업들을 모은 것이다. 회화와 사진 작업으로 채집되고 다시 쓰여진, 그려진 이 작업은 현실계에 위치한 문자들이 지닌 의미와 기능, 그 조형적 질서를 다시 인식해보는 한편 대중들의 보편적이고 상식화된 세계관과 미의식, 혹은 정보적 기능과 이데올로기의 수단이 되고 있는 문자/칼리그래피를 하나의 풍경으로 조망하게 한다.

그것 자체로도 충분하고 풍부한 해석과 미의식을 간직하고 있고 대중들이 지니고 있는 막연하고 보편적인 미적 기준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한편 이미 우리의 현실적 풍경을 만들고 있는 이 인공적인 인테리어 문자화를 오늘날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해보고자 한 전시다.    

 

 

임휘영

 

 

기생문자

 

큐레이터: 박영택(미술평론, 경기대교수)

문자가 기거하는 공간은 무척 다채롭고 광막하다. 책의 행간에 차분히 고여있지 않고 거리와 광장, 일상 공간 이곳저곳에 붙어 있고 수많은 사물의 피부에 밀착되어있다. 우리는 그토록 많은 문자 속에서 산다. 문자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여전히 문자는 세계 속으로 안내하고 사물을 지시하고 나아가 그 사물의 쓰임을 일러주는 한편 세계와 사물을 내 의식 안으로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 문자로 표상하는 세계를 알지 못하면 그 곳에 가닿을 수 없다. 문자와 이미지는 저 세계를 내 안으로 불러들이고 호명하는 수단이자 매개이다. 그것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문자 역시 이미지다. 오늘날 문자는 단순한 지시나 기호, 언어적 체계에 머물지 않고 강력한 시각적 볼거리를 연출한다. 그것은 더없이 미적이고 문화적인 시각성을 가시화한다. 아니 오히려 미술보다 더 막강한 영역에서 눈에 호소한다. 읽고 보고 느끼고 감상하는 문자/이미지다.

 

 

이영

 

 

여기 모인 작가들은 우리들 삶의 환경에 흩어진 무수한 문자를 찾아 나선다. 그들은 거리에서, 삶의 공간에서 간판과 광고와 벽, 그리고 곳곳에 서식하는 문자를 건져 올렸다. 일상 공간에서 문자를 채집하고 그 문자가 지시하거나 함의하는 의미를 헤아려보는 한편 구체적인 삶의 공간을 지배하거나 장식하는 다양한 문자, 독특한 서체와 절박하거나 절실한 언어를 지닌 것들을 시각화하고 있다. 문자들은 여러 표정을 짓고 있다. 관제적인 법망에 의해 구축된 단호한 표상체계인 동시에 그 사이로 무수히 작은 균열을 만들고 있는 자생적이고 반항적이며 탈구축적인 문자의 세계도 존재한다. 광장과 관공서의 표지판과 게시판과 함께 화장실 벽면과 도로와 입간판과 소수동호회로고 등등이 공존한다. 그것들은 매우 중요한 시각적 정보이자 독특한 이미지작업에 해당한다.

 

 

이진경

 

 

 사진과 회화 속에 반영된 현실 문자세계를 모아보았다. 여기서 현실 속 문자란 다름아닌 입간판, 낙서, 간판 및 이런 저런 지시문구나 표어 등이다. 그런 문자들은 일종의 기호로서 작동하며 실제 현실 삶을 지시하거나 규정하는 소통체계인 동시에 나름의 미적, 심미적 기준이 작동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 문자이미지란 이미 존재하는 일종의 오브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문자이미지들의 제약과 규정, 관리 그리고 그것들이 뿜어내는 문화적 환기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자생적인 글쓰기, 규범적인 문구들은 미적 대상 혹은 시각이미지의 영역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왔다.

 

 

이경신

 

 

그런 의미에서 이 전시는 일상에 편재된 문자이미지에 기생해나간 작업들을 모은 셈이다. 우리 삶의 다양한 공간에 자생적으로 쓰여지고 자리한 여러 다양한 문자를 시각이미지로 새삼 들여다 본 작업들을 모은 것이다. 회화와 사진 작업으로 채집되고 다시 쓰여진, 그려진 이 작업은 현실계에 위치한 문자들이 지닌 의미와 기능, 그 조형적 질서를 다시 인식해보는 한편 대중들의 보편적이고 상식화된 세계관과 미의식, 혹은 정보적 기능과 이데올로기의 수단이 되고 있는 문자/칼리그래피를 하나의 풍경으로 조망하게 한다. 그것 자체로도 충분하고 풍부한 해석과 미의식을 간직하고 있고 대중들이 지니고 있는 막연하고 보편적인 미적 기준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한편 이미 우리의 현실적 풍경을 만들고 있는 이 인공적인 인테리어 문자화를 오늘날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해보고자 한 것이다.    

 

 

김태헌

 

 

 
 

 

 
 

vol. 20071219-기생문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