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호 개인展

 

여름-프라타너스_53.0×33.3cm_oil on canvas_2007

 

 

한전프라자 갤러리

 

2007.11.19(월)▶2007.11.28(수)

서울시 서초구 서초2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전력홍보관 1층 | 02-2105-8190

 

 

가을-향_162.0×112.0m_oil on canvas_2006

 

 

정연호가 바라 본 - 四季의 미학

자연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가?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상에 지쳐 살아나갈 용기를 잃었을 때 자연은 인간에게 아름다움으로 감동을 줘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가 있는 우리의 산천은 아무리 보아도 우리를 즐겁게 한다아침햇살을 받은 물빛나뭇잎들에게서 느끼는 생명감이나 낙조에 물든 바닷가를 바라볼 때 일어나는 감흥은 경외감마저 일게 한다. 그래서 자연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을 순수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자연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힘이 있는 듯하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이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시대에 살던 화가들이나 오늘 21세기를 살아가는 화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실현의 간격은 크지만 예술이념과 매체에 의한 예술표현이 다양해진 오늘날에도 자기가 향수하던 것에 대한 동경은 결국  한 점으로 귀결되기 마련이 아닐까 한다특히 미술작품은 우리와 같은 번민을 가진 화가에 의해서 그려진 때문인지 우리가 잊고 있던 산천에 눈을 돌리고 우리의 정신을 가치에 눈뜨게 한다. 여기에 실린 정연호 작품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지나치기 쉬운 일상들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라 하겠다. 물질은 순환하고 자연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질서를 유지해 나간다. 그 속에서 작가가 바라본 시선은 나무 하나, 돌 하나, 들풀 하나하나까지 천진스러운 정취로 표현된다.사물의 이치에 대한 순리를 따라 나타난 사계(四季)의 생명력에서 찾아낸 질서의 법칙이 작가 정연호의 관심이라 할 수 있겠다.

 

 

가을-빛_72.7×50.0cm_oil on canvas_2007

 

 

-우선 그의 화면은 시원하다.-노랑과 초록과 갈색이 주류를 이루면서 대담하게 화면이 펼쳐진다.때론 색면을 강조하는 추상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구체적인 묘사로 사실성을 더하기도하며 화면 속에 병존하고 있다. 그렇게 작가는 자연에서 느낀 순간의 표정을  정지시켜 화면에 불러내고 있다.노랗게 펼쳐진 강한 색면이 3/4을 차지하고 있는 유채밭이나 초록물결을 이룬 보리밭과 마늘밭의 풍경은  세세한 설명이 없이 전개된 색면 추상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봄을 위해서 그가 선택한 색감은 노랑이고 여름을 위해 그가 택한 색감은 초록이다. 본래 우리전통의 방향 색에서 봄은  파란색을 뜻하나 작가는 제주도의 유채를 통해 봄을 얘기하고 있다. 그 사이사이 작가는 친절한 해석을 곁들여 그곳이 어느 곳임을 암시해 준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사실이며 추상이다. 피어나는 연꽃을 사실적으로 그려놓고 cornflower blue로 강하게 연잎을 색칠하고 있는 것이나 겨울 금강을 그린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여 진다.- 둘째, 정연호의 화면에는 순수함이 살아 있다.-자신의 존재 방식으로 자연과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정연호의 시각은 진정한 자연의 속살을 되찾아 내고 있다. <다랭이 마을>이나 <눈내린 들판>. 그 밖에 보여지는 논두렁 밭두렁도 정리되지 않은 시골의 논밭이다.   이상하게 그런 장면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잊고 살던 情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한다.우리가 들판을 걸어갈 때 개망초의 모습이나  돌짝 밑에 시들어간 호박넝쿨은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정연호의 시선에 잡힌 이런 순간의 표정들은 그의 순수한 의식 속에서 되살아난다.다 시들어 버린 마른 넝쿨이 뭐가 그리 아름다울 리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아주 섬세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화폭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사물에 표정을 입힌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에게 생각하게 만든다. 우린 늙은 호박에서 왠지 희생의 삶을 살아 간 어머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니 함께 순환하는 이미지의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여름-설악_53.0×33.3cm_oil on canvas_2007

 

 

 척박한 주변 환경 속에서 한 살이를 보낸 호박넝쿨의 모습은 남아있는 호박 한 덩이와 함께 인고(忍苦)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고 있다.넝쿨의 선을 상단에서 대각선으로 끌어들여 구도에 대한 변화를 주고 그림자까지 활용한 섬세한 표현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소재를 작품으로 만든 작가의 사물에 대한 관심이 흥미롭다. 이것은 작가가 우리와 공유하고자 하는 과정이 순간순간 변해가는 일상들 속의 모습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이 화면에서는 보이는 모든 것을 세밀하게 표현하여 감상자를 그 장소로 안내하는 친절함을 베푼다. 작가가 서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의미가 부여되고 되살아나는 듯하다.-끝으로, 정연호의 작품 속에서 사용되는 싸인은 작품과 하나 되고 있다-색면의 화면에서 작품에 녹아지는 녹색 갈색 파란색은 물론이지만 겨울 강가에 놓인 배 안에 살짝 긋고 간 붉은 터치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붉은 글씨는 단조롭기 쉬운 화면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감각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도에 유채 밭으로 봄을 얘기하고 도라지의 순수함으로 여름을 얘기하고 갈 빛 산천으로 우릴 안내하며 겨울의 차분함으로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그의 작품 속에는 시간의 변화가 있고 사계의 색채가 살아있다.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세계는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의 한 표상일수 있다.다양한 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시대에 살지라도 진정한 예술은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정연호의 작품은 순수한 공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미술평론 / 황 효 순 (미술사·박사)

 

 

여름-도라지_91.0×65.2cm_oil on canvas_2007

 

 

봄-초록빛_72.7×50.0cm_watercolor_2007

 

 

가을-정_53.0×41.0cm_oil on canvas_2006

 

 

봄-바람_53.0×33.3cm_oil on canvas_2006

 

 

여름-개망초_41.0×27.3cm_oil on canvas_2007

 

 

 

 
 

鄭 然 好 (JEONG, YEON-HO)

1989    한남대학교 회화과 졸업,1996    한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1998    제1회 개인전 (대전, 현대화랑),2001    제2회 개인전 (대전, 롯데화랑),2004    제3회 개인전 (대전, 롯데화랑),2007    제4회 개인전 (서울, 한전프라자갤러리)

기획 및 단체전

2007    민족의 자랑 금강산 진경전 (대전, 우연갤러리),갤러리 소호 초대전 (대전, 소호갤러리),대전화랑미술제 (대전, 성갤러리),3인의 신작전 초대전 (울산, 홍강갤러리),2006    한남대학교 50주년 기념전 (대전, 현대갤러리), 2006 심양국제아트페어 (중국, 심양 과학궁), 중·한 현대미술교류전 (중국, 하얼빈 우순미술관),남부구상회화제 (포항, 포스코갤러리),2005    제13회 녹색 회화제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2005 연꽃그림 페스티발 (시흥, 관곡지),2005 대한민국 국제환경미술 엑스포 (서울, 컨벤션홀),모산 조형미술관 초대전 (충남, 보령),2004    Artistic & Hwaso전 (대전, 화소갤러리), 창립30주년기념 신미술회 초대전 (서울갤러리), 신미술회 캐나다전 (밴쿠버, C0BAN ART GALLERY),오늘에 작가초대전 (서울, 코엑스),2003    제21회 한밭문화제 (대전, 시립미술관),갤러리 화소개관 초대전 (대전, 화소갤러리),인농갤러리 개관 초대전 (대전, 인농갤러리), 제24회 창형전 화소갤러리 초대전 (대전, 화소갤러리) ,2002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기념전 (안면도),프랑스 쇼몽초대전 (프랑스, 쇼몽갤러리), 한·일 미술교류전 (일본, 오다시 시민회관),대전미술제 (대전, 시립미술관)평면위에 일상전 (대전, 타임월드갤러리),2001    제20회 기념 창형특별 기획전 (대전, 시립미술관),한·일 미술교류전 (대전, 시립미술관),물이 보이는 자연풍경전 (대전, 갤러리 창),20C Water color Festival (서울, 세종문화회관),갤러리 자연 개관전 (대전, 갤러리 자연),2000    유망 청년 작가전 (대전, 롯데화랑), 현대화랑 15주년 기념초대전 (대전, 현대화랑),제19회 창형 100호전 (대전, 시립미술관),2001 새로운 시각전 (대전, 교차로 아트갤러리),1999    창형전 기획 한국 구상작가 초대전 (대전, 시립미술관),대전 미술 50년전 (대전, 시립미술관),1998    충청남도 청년 미술제 (예산, 문화회관), 창형전 200호 대작전 (대전, 시립미술관),한밭 미술의 오늘전 (대전, 시립미술관),1997~98 젊음의 발견, 또 하나의 상황전 (서울, 코스모스 갤러리),1992~98 한우리 수채화전 (대전, 삼성생명 갤러리),1993~98 한남 회화전 (대전, 문화원),1993~95 아름다운 청주전 (청주, 예술회관)1993    한원전 (대전, 현대화랑)

심사 및 운영위원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대구·경북 미술전람회 심사위원,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운영위원

현 재   :   한국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대전수채화협회, 신미술회, 신작전, 창형전 회원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충북미술대전 초대작가, 한남대 회화과 출강      

E-mail : jyh2895@hanmail.net

 
 

vol.20071119-정연호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