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개인展

 

- 맛있는 식사 -

 

맛있는 식사(사운드설치 전경)_가변설치_스피커케이브, 스피커_2007

 

 

쿤스트독

 

2007. 8. 17(금) ▶ 2007. 8. 30(목)

110-034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22-9 | 02_722_8897

 

www.kunstdoc.com

 

 

맛있는 식사(사운드설치 부분)_가변설치_스피커케이브, 스피커_2007

 

 

맛있는 식사(사운드설치 부분)_가변설치_스피커케이브, 스피커_2007

 

 

오는 8월 17일(금) 쿤스트독에서 전시하게 되는 작가 김영섭은 2000년 세종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06년 독일 쟈아브뤼켄 국립 조형예술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였다.1990년 -화-장-수-술-이라는 개인전(관훈갤러리, 서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의 작업은 소리설치로 전선을 활용하여 만든 접시, 항아리, 숲 그리고 기둥 등이 전시공간에 설치하여 다양한 소리작업을 실험하고 있다.

 

 

맛있는 식사(사운드설치 부분)_가변설치_스피커케이브, 스피커_2007

 

 

맛있는 식사(사운드설치 부분)_가변설치_스피커케이브, 스피커_2007

 

 

맛있는 식사

 

맛있는 식사에 주인과 손님은 자신의 이름과 실체를 감춘 채 기계적 장치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장치들로 만나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거기엔 소금통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건네줄 손이 없다는 것이 식탁의 실상을 대변해 주고 있으며 이것은 곧 현실의 몇 가지 메커니즘을 군더더기 없는 장치와 효과로 재현하므로 허위이데올기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허위이데올로기라는 것은 허위<비어있는 자리>사실에 존재하는 이데올로기로 주인과 손님으로서가 아닌 주인이라고 하는 허위와 손님이라고 하는 허위가 공유되는 특정한 공간에서 떠도는 신호들이 갖는 시간성을 근거로 한다. 그럼에도 그 시간성은 구체적인 미적형식으로 이미지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소성을 획득하고 있으며 이 장소성은 비어있는 자리 다른 말로, 실존하는 주체자들의 부재에서 드러나는 이미지상이다. 어떤 측면에서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시대를 반영하는 이념으로 실재성을 갖고 있다고 하겠으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보편적 실천성을 획득하기 위하여 하나의 지점으로 전체를 끌고 가버리는 허위주체자들의 횡포라 할 것이다. 지금에 와서 그들의 횡포는 컴퓨터신호라는 언어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으며 마치 그 언어들이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둔갑하여 우리의 오성을 자극하고 판단을 조정하고 있다. 이것은 가상화된 언어의 배경으로 신호가 이미지를 만들고 관계의 거리를 유지하게 하는 구조적 장치인데, 이러한 현상이 미적현실로 드러나는 곳에서 가상현실로서 실재성을 확보하게 되어 비어있는 자리는 풍부한 미적의미로 가득 채우게 된다. 구체적으로, 잘 뭉쳐 놓은 전기선의 타래는 스무 개의 접시가 되었고 그곳에서 예술가의 위치가 확인되면서 허위로 떠돌던 주인과 손님의 자리가 미술공간에서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 말은 결국 예술작품의 존재여부가 예술작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관여하는 혹은 그것의 장소를 서로 침범하고 있는 시선들의 개입을 암시한다. 즉, 예술작업으로서 만들고 만든 접시가 기나긴 전선이 가지는 시간성으로 그 비어있는 자리를 잇게 하고 동시대의 미술에 미술사적 맥락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과 세련됨이 미적의미가 되어 가상으로 떠도는 이념의 주체성들을 한대 모으게 하는 작가의 행위에 관련된다. 분명 거기에는 작가의 손길이 시작과 끝을 보증하고 있고 동일한 크기의 사물을 생산해 내면서 조금씩 접속공간<인터페이스>으로 다가서게 하고 있다. 이것은 식탁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신호의 연결 상자이면서 상황을 연출해 내는 감각적 미적체험의 회복으로서 알레고리다. 자판을 칠 때 나는 소리는 글자의 모양이나 글자의 음 값과는 전혀 무관한 동일한 의태어로 지극히 비감각적이면서도 소리의 강도와 끊어치는 방식에서 수사적 표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와 동시에 관객은 조형적 형식에서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소리를 듣고 의미를 산출하게 되는데 그 관계성이라는 것이 '비감각적인 것에 대한 감각적인 것의 의미 있는 연관'* 이다. 이런 범주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는 그 소리의 장단과 주고받는 상황을 발생시켜 상황을 조성하고 있는 장소를 인지하므로 읽혀지는 의미를 암시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이 암시는 두 가지의 장치에서 피어오르는 유비적 마찰에서 미적이념이 초대받고 있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러한 미적이념은 매체 속에 깃들어 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현대가 가상의 공간에서 서로가 만나며 정보를 교환하는 가상체험이 보다 비현실적인 틀 거리에서 현실성을 담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가상현실로 자리를 옮기게 되어 예술공간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게 한다. 다르게 말하면 예술공간이 현실이면서 가상일 수 있는 근거는 이 공간이 주는 힘이 현실이면서 가상을 허락하고 있다는 데 있으며 그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미적이념의 다양한 해석방식에서 밝혀진다. 따라서 그 공간은 무언가를 주고받고 있으며 꽤 오랜 시간을 공유하는 것에서 변화의 진행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공간이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은 주체 자체가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동질 한 속성에 의해서 대화를 하고 있는 주체자들의 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즉, 자판을 두들기는 소리는 주체 자체가 아니라 주체자들의 반응일 뿐이며 그 반응에서 미적가치는 발견된다. 또한 어떤 측면에서든지 주체 자체가 주체성을 띠고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근거가 소리만 오고가는 식탁이 시선의 주체를 초대하는 형식에서처럼 주체는 언제나 손님으로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주체의 시선은 맛있는 식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고 관객의 위치를 명백하게 만든다.

김용민 | 쿤스트독 큐레이터

* Hans-Georg Gadamer, 지리와 방법I, 문학동네, 2003, 서울, p. 145

 

 

맛있는 식사(사운드설치 부분)_가변설치_스피커케이브, 스피커_2007

 

 

맛있는 식사(사운드설치 부분)_가변설치_스피커케이브, 스피커_2007

 

 

 
 

 

 
 

vol. 20070817-김영섭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