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현 부채그림 개인展

 

부채 그리고 바람 (전시장 풍경) _ 한지,격자창에 설치_730.0cm×255.0cm_2007

 

 

 

공주 금강아트센터

금강 갤러리

 

2007. 8. 3(금) ▶ 2007. 8. 16(목)

오프닝: 2007. 8. 3(금) 오후 5:00 

314-922 충남 공주시 금강아트센터 (청벽) | 041_856_6543 

 

 

부채의 멋, 바람의 맛 1 (설치 부분) _ 한지,격자창에 설치_730.0cm×255.0cm_2007

 

 

작열하는 태양이 시원한 그늘과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그립게 하는 계절이다.

사계가 확연히 구분되는 우리나라에는 각 계절에 어울리는 풍치를 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멋이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던 부채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부채는 오래전부터 전해져오던 민예품으로 우리 조상들의 멋과 풍류가 그득한 애완물 중의 하나이다.

부채는 재질에 따라 깃털부채, 종이부채, 깁부채(비단부채), 가죽부채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우리의 전통부채는 접었다 폈다하는 접부채(쥘부채), 둥글거나 모난 모양에 자루가 달린 방구부채(단선 혹은 원선), 더위를 식히는 이외의 특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별선 등이 있으며, 특히 접부채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중국과 일본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부채의 멋, 바람의 맛 2 (설치 부분) _ 한지,격자창에 설치_730.0cm×255.0cm_2007

 

 

부채는 크기, 형태, 재료에 따라서 용도 또한 다양하다. 궁중이나 사대부 집안에서 의식이나 의장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남여 유별의 시대에는 부채를 사이에 두고 예를 갖추어 대화의 묘를 살리는 슬기로움도 있었고, 선비들의 출입 시에는 접부채에 다양한 선추까지 장식하여 위엄과 사치를 겸한 필수품이 되었으며, 햇빛이 눈부신 것을 막기 위해, 찬바람이나 먼지를 막기 위해, 춤추고 판소리를 하는데 사용하기 위해, 굿을 하거나 악귀를 물리치고 재앙을 다스릴 때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해로운 벌레를 쫒는가 하면, 일하다 피곤했을 때는 깔고 앉아 고단함을 잠시 잊기도 했고, 주부들은 아궁이에서 불을 일으키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목적은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것이라 하겠다.

 

 

표주박 1. 2. 3 _ 접는부채_직경52cm_2007

 

 

우리 민족이 사용한 부채는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초로 발견된 부채로는 경남 창원의 다호리에서 출토된 원삼국시대(기원전 3,4세기경)의 부채자루이다. 이 자루에는 깃털을 꼽았던 구멍이 12개 있으며 옻칠이 되어 있고,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로 전해진다.

그림 속에 부채가 등장하고 있는 예는 고구려 고분벽화로 황해도 안악에 357년에 조성된  < 안악 3호분 >의 주인공이 들고 있는 치우선<꿩의 깃털로 만든 신분용 부채>이며, 그 후 부채에 대한 문헌상의 기록은『삼국사기』에 후백제의 견훤(재위 892∼935)이 고려 태조 왕건(재위 918∼943)에게 공작선을 바쳤다고 하고, 문종 때는 이미 접는 부채가 발명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선물로 가져간 부채를 보고 그 편리함에 반해 명나라의 성조가 조선의 부채를 그대로 따라 만들게 했다는데서 중국의 접부채가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합죽선 - 요산요수(樂山樂水) _ 합죽선_직경72cm_2007

 

 

계림(桂林) - 요산요수(樂山樂水) _ 중국부채_직경162cm_2007

 

 

우리의 선조들은 단오절이 다가오면 웃어른이나 친지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어 조정에서는 장인의 부채를 진상케 하여 대나무의 골수가 촘촘한 것을 기준으로 품급에 따라 신하들에게 나눠주었다. 이 무렵 주고받던 부채를 단오선이라 불렀으며 전주에서 만든 합죽선(合竹扇)을 제일로 여겼다. 합죽선은 우리 민족 고유의 것으로 부채 살의 대나무를 겉껍질만 앞뒤로 2개를 합쳐 만들기 때문에 합죽이라 하며,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한국의 전통민예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21호로 부채기능보유자인 서천군 한산의 이한규 옹이 만든 공작선은 공작의 우아한 깃털, 몸통, 목, 머리 모양을 조형화한 것으로 공작선은 화려하면서 품위가 있어 옛부터 귀한 공예품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공작선 -요산요수(樂山樂水) _ 공작선_직경85cm_2007

<충남무형문화제 21호 공작선기능보유자 이한규 옹 제작>

 

 

우리의 풍속에 동지 무렵에는 달력을,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가 가까워 오면 이처럼 부채를 선물하여 왔다. 여기에 아름다운 그림 한 폭, 시 한 구절을 담아 주고받는 정 또한 깊었으니 이는 단순한 여름을 식히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의 멋을 즐기는 지혜와 풍류가 아니겠는가?  현재는 부채가 선풍기나 에어컨에 밀려 그 자취를 감추었으나, 금년 여름은 우리의 전통부채를 벗 삼아 삼복의 열기를 덜고 우리 모두가 시원한 여름이 되었으면 한다.

 

 

요산요수(樂山樂水) _ 격자창에 지본채묵_100.0×46.5cm_2007

 

 

 
 

백인현

공주사대,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중국 당산사범대학 미술과 파견연구교수 | 1979~ 한길 한국화회 창립 및 회장 | 1981~ 충남.대전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

1981~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 창립 및 지부장 | 1983~ 충남한국화협회 창립 및 회장 | 1983~ 울림미술회 창립 및 회원 | 1986~ 개인전 및 초대전 7회(서울, 대전, 공주, 중국 북경)

1987~ 공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 1992~ 공주교육대학교 교수작품전. 기타 심사위원, 그룹전 및 초대전 300여회 | 2005 요산요수 - 아름다운 계림전 (중국, 북경)

2006 중국기행 한국화전 및 사진작품전 (공주교육대학교) | 2007 부채 그리고 바람전 (공주, 금강아트센터) | 현재 : (재)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집행위원 (충청남도),(공주시) 및 한국화 전통미술제 추진위원장으로 공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vol. 20070803-백인현 부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