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개인展

 

한국지도가 새겨진 동도_73×40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07

 

 

롯데 갤러리

 

2007. 6. 21(목) ▶ 2007. 6. 27(수)

오프닝: 2007. 6.21(목)  6시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 8층 | 042-601-2500

 

 

독도의 해무_90×40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07

 

 

雲海 속의 무릉원   獨島 의 四季

黃 孝 順 | 美術史家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의지는 개인의 취향에서 비롯되지만 작업에 앞서 그의 의식을 견인하는 작가적 의식에는 그 작가의 잠재의식이 반영된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작가 잠재의식을 관장하는 기억은 흔히 사회현상과 맞물려 순응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작가가 나고 자란 사회적 토양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적 당위성과 삶의 본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으로 볼 때 이재호가 갖는 우리의 섬 독도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역사적, 사회적 현상에서 비롯된 작가 관심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이재호는 우리 자연의 모습을 실경으로 즐겨 그리는 작가이다. 자연 중에서도 특히 바다와 섬에 관심이 많아 시간만 나면 한국의 섬 이 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려 왔다. 그가 섬에 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일찌기 <3회개인전>부터로 어느덧 20여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 동안의 작업이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며 삶의 터전인 섬마을을 함께 그렸다면 이번 전시는 독도만을 테마로 전체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13회째 맞는 이번전시에 독도 진경 30여점을 화폭에 옮겨 놓는 작업도 어쩌면 그의 섬사랑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하겠지만,최근에 작가는 -독도문화심기운동-의 일환으로 <전국독도문화 의병60인>의 멤버로 출발하여 이미<독도진경그룹전>을 가진 바 있기 때문에 그의 독도 사랑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선착장에서 본 서도_50×65.5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07

 

 

사실 독도는 사계절의 변화가  크지 않은 섬으로 사철을 갈아 입는 자연의 색깔도 그리 다양하다고 볼 수 는 없다. 1년 365일 중에 맑은 날이 47일 정도 뿐이고 비가 오거나 안개 끼고 흐린 날이 대부분이니 독도만을 소재로 삼아 30여점 이상을, 그것도 같은 필법으로 그려 낸다는 것은 자칫 단조로움에 빠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작가가 독도에 입도하여 며칠을 지낼 수 있었기에 독도의 여러 모습을 그리는 일이가능했으리라 본다.  

 

 

독도의 겨울_100×35.2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07

 

 

이번 <독도-진경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독도의 모습을 반 조감하여 바라 볼 수 있었던 작가의 시각이다. 이전에도 작가는 독도를 수차례 다녀와 그림을 그렸지만 배를 타고 섬 주위를 돌았을 뿐, 독도에 들어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배안에서 바라본 섬을 수평선상에서 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수평과 수직의 구도로 화면을 구성하여 멀리보거나 올려 보던 독도의 모습과 함께 독도진경을 좀 더 가까이 끌어들여 <동도에서 바라 본 서도>의 모습이라든가 <분화구에서 바라 본 서도>의 모습 등 동일 선상에서 독도를 바라보거나 반부감시로 바라 본 독도를 그려내고 있다.  <동도의 겨울>을 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독도의 모습이 하단에는 바다를 깔고 위로는 구름을 두르고 있는 듯 아련히 안개에 둘러싸여 독도의 군봉들이 마치 구름 속에 솟아있는 산봉우리들처럼 운해(雲海)를 이뤄 선경(仙境)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래서 독도를 무릉도라 불렀던 것이 아닐까?  해가 떠오를 때의 독도와 눈 내린 독도의 표정은 정열과 순결을 동시에 지닌 도도함마저 지닌다.  일찌기 해저 깊숙이 뿌리 내려 울릉도보다 큰 섬이면서도 바다 위론 큰 자취를 드러내지 않고 작은 삼형제봉만 솟아 있는 독도는 가제바위와 함께 가운데 서있는 탕건바위와 구멍 뚫린 독립문바위가 남과 여를 상징하여 음양의 화합을 이루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독도의 여름풍경 중, <한국지도가 새겨진 독도>그림이다. 일직선상으로 놓여진 주봉의 좌측을 보면 연녹색으로 우리 땅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그 옆으로 독립문 바위가 보인다. 그러고 보면 태초부터 독도는 한국 땅임을 제 몸에 지니고 있었던 모양이다.  독도의 생태계는 수백종의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지만 강한 해풍을 동반한 기후로 전체적으로는 토질이 척박하여 나무종류가 살기 힘들다. 가끔씩 화면 곳곳에 나타나는 사철 푸른빛은 동백과 해송이다. 그러나 멀리 보이기 때문에 빛깔의 흔적으로만 보일 뿐 이재호 작품의 기존특징인 조밀(稠密)한 필법의 나뭇잎들은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인 필법에 큰 변화없이 바위의 준은 옅은 적묵(積墨)으로 질감을 표현하여 실경감을 분위기로 살려내고 있다. 다만<분화구의 가을>에서는 위에서 내려다 본 분화구를 그의 필법으로는 드물게 몰골로 살짝 처리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서도의 봄_100×35.2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07

 

 

4월의 독도_73×30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07

 

 

작가 이재호는  강한 필세에 의한 준(    )의 표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작가이다. 오히려  그는 선염이나 찰염법으로 화면을 미리 적신 후 번지듯 붓자국을 드러내지 않고 문지르듯 칠하는 효과를 살려 안개에 쌓인 것 같은 신비한 화면을 만들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선 강한 먹빛대신 옅은 담색이 주조를 이루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현장감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그가 즐겨 그리는 풍경들의 표현에서 비롯된 결과지만 어쩌면 작가 특유의 심성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는 평소의 풍경화에서도 수없이 반복되는 붓질로 질량감을 살리고 정치하고 섬세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때론 좀 더 다른 변화를 타인으로 부터 제의 받을 때도 있지만 실제로 그는 자신의 작업에 큰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코끼리 바위가 보이는 서도_73×40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06

 

 

이것은 작가의 선택이므로 전적으로 존중되어야하고, 그가 왜 그런 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가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자기화 된 양식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다스려 나가려는 작가적 의지를 중요시한다. 그것은 그만의 독창성으로 서양화의 점묘 같은 기법으로 한국화의 화면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 있다고 보여진다. 그것은 어찌보면 그만의 독창적인 조점법(粗點法)이라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독도 진경전에서는 그의 특유의 자잘한 나뭇잎 표현은 보이지 않지만 바다 위에 펼쳐진 듯 구름 속에 싸인 듯 바다를 깔고 하늘을 두른 독도의 모습은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감동을 가슴에 지닌 사람만이 작품에서 감동을 얻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작가가 담아 낸 虛實相生 화면의 역학관계를 통해 독도의 참 모습을 가까이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채바위가 내려 보이는 독도_27.5×46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07

 

 

 

 
 

이재호

개인전

1984 이재호 한국화전(신신화랑) | 1984 이재호 초대전(大田공간사랑) | 1989 이재호전(서울 갤러리) | 1992 이재호 여름 풍경전(서울 갤러리) | 1993 이재호 한국의 자연전(대전 홍인 미술관) | 1995 이재호 섬·바다 풍경전(서울, 갤러리 도올) | 1997 이재호 자연전(대전 현대화전) | 2000 이재호전-산과 바다가 하나되어 만나는 자연(타임월드 갤러리) | 2001 이재호-화·조·충 동물전(대전 오원화랑) | 2002 이재호-정중지동(대전 현대화전) | 2003 이재호전 (화소 갤러리) | 2005 이재호전-아름다운 한국의 섬들(대전 롯데갤러리) | 2006 이재호전-아름다운 한국의 섬들(대전 시립미술관) | 2007 이재호전-독도 4계절(大田 롯데갤러리)

국제전

1991 ASIA 현대미술제(일본) | 1992 한국 현대미술전(중국) | 1992 신일본 서도원 초대 한국 선면전(일본) | 1993 신일본 서도원 招待 한국 선면전(일본)  | 1993 청토회 뉴욕전(미국) | 1995 중국 국제 수묵대전(중국) | 1995 Pari, 한국 문화원 초대전(프랑스) | 1995~2007 대전, 남경 서화전(중국, 대전) | 1999 JAPAN, KOREA전(일본) | 1999 물어 GALLERY 초대전(일본) | 2000 Fine Art Exhibition in Tokyo(일본) | 2000 한·중 교류전(한국) | 2000 한국 선면전(일본) | 2001 한·일 미술교류전(대전) | 2001 대전, 오오다시 한·일미술교류전(대전) | 2001 JAPAN, KOREA 2002 Pre Exhibition(일본) | 2002 오오다시 초대 한·일 교류전(일본) | 2003 청토회 주일 한국대사관 초대전(일본) | 2005 한·중 교류전(대전) | 2006 현대미술교류전(중국)| 2006 용산국제미술제(서울) | 2007 한·러 몽골전(몽골)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MBC금강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한국화대전, 충청남도·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충청북도 미술대전, 대한민국 정수대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충청북도 미술대전, 소사벌 미술대전, 신사임당 미술대전, 보문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한국화 특장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뉴프론티어전, 온고을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등

현재: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대전광역시 지회장역임, 한남대학교 美術大學 학장, 한국미술협회, 대전 한국화회, 청토회, 한국 선면협회, 한국화 동질성의 회부, 청림회, 대전-남경 서화회, 화연회

 
 

vol. 20070619-이재호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