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사진展

 

- 마이네임이즈 미스그린 -

 

 

 

갤러리 스페이스아침

 

2007. 5. 2(수) ▶ 2007. 5. 7(월)

오프닝 : 2007. 5. 2(수)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화동 138-7 | 02_723_1002

 

 

 

 

마이네임이즈 미스그린 | My Name Is Miss Green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나. 창문을 열면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가 마주 보인다. 하늘은 스모그와 자동차 매연으로 뿌옇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스모그 대신 산성비가 검은 아스팔트를 무의미하게 적신다.

성은 그린이고 이름은 미스. 나는 본래 초록의 자연이나 지금은 그것을 그리워하는 자이다.

고가의 아파트와 편리한 첨단 시설 속에서도 대지와 하늘이 마주보이는 정원을 꿈꿀 수 없는 도시의 삶. 나는 좁은 베란다를 정원 삼아 필사적으로 화초들을 가꾸어본다. 기필코 그들과 함께 숨 쉬고야 말겠다는 본능 같은 것이 끓어오른다. 칸칸이 똑같은 아파트 베란다마다 보이는 초록빛에는 처절함마저 묻어난다.

새순이 나는 식물을 만져 본 적이 언제인지, 뭐든 먹어치우는 살찐 비둘기 외에 날아오르는 새를 본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붉은 노을빛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던 때가 언제쯤인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나는 도심의 평범한 일상 속에 호흡하는 초록을 꿈꾼다. 하늘 밑에서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신문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답답할 때 잠시 바람을 쏘이며 돌 위에 앉아 개미의 움직임에 주목할 수 있는 공간, 작은 나무 한그루와 어린 아이의 키를 재볼 수 있는 공간, 바로 정원이다. 인간 외의 다른 생명체가 함께 어울려 서식하는 곳. 그 에너지가 무한한 빛으로 세상을, 마음을 물들이는 곳.

나는 이제 꿈을 꾸려한다. 자연이라는 미지의 열쇠를 삼키고 있는 정원, 그 덩어리진 생명체를, 그리고 그로부터 끝없이 펼쳐지고 인연되어 만나게 되는 나의 존재를.

 

 

 

 

 

 

 

 
 

김재영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개인전

2007 마이네임이즈 미스그린 - 갤러리 스페이스아침, 서울 | 2005 3:07 am - Gallery LUX, 서울 

주요 그룹전  

2007  한국의 자연, 빛의 인상(La Nature, Coreenne et L'Impression De Lumiere) | Cite International Des Arts, Paris | 2006  한불수교120주년기념전, Recontre Artistiques et Culturelles | - Maison de Gascone, France | 2001  B급 공사 - 나무 갤러리, 서울 / 영광 갤러리, 부산 | 2000  여자, 그 아름다운 Fiction - SK Photo Gallery, 서울 | 인간의 숲, 회화의 숲 - 광주 비엔날레 2000, 광주

 
 

vol. 20070502-김재영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