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성 작품 展

 

多多益仙(望遠)_162×112cm_紙本彩墨_2007

 

 

공주문예회관

 

2007. 4. 19(목) ▶ 2007. 4. 23(월)

오프닝 : 2007. 4. 19(목) 오후 6시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 283 | 041-840-2464

 

 

경향갤러리

 

2007. 4. 24(화) ▶ 2007. 4. 30(월)

작가와의 만남 2007. 4.24(화)  오후 6시

중구 정동22 경향 신문사 별관1층 | 02-6731-6750

 

 

多多益仙(山精)_53×45cm_紙本彩墨_2007

 

 

多多益仙(바이칼 알혼섬)_649×112cm_紙本彩墨_2007

 

 

공주 왕촌의 최기성교수 작업실을 찾아간 날은 햇살이 따뜻하여 봄기운을 흠뻑 느끼게 하는 2월의 끝자락이었다. 굽이굽이 냇물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차 두 대가 서로 비켜가기 어려운 좁은 길이었고 냇가의 갈대밭이나 논두렁 밭두렁은 따뜻했던 겨울날씨 탓에 병충해가 많을 것을 염려해서인지 유난히 태운 흔적이 많았다. 그러나 지나치는 산자락마다 농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농촌 마을의 정경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多多益仙(旅路)_162×112cm_紙本彩墨_2007

 

 

나에게 이곳 왕촌은 지리산 청학동만큼이나 탈속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 우리 바로 윗세대까지 단발하지 않고 상투에 갓을 쓰고 다녔을 만큼 엄하고 고집스럽게 전통을 이어오던 곳이었다. 지금도 겉은 비록 평범한 농촌마을이지만 범접할 수 없는 기상이 서려 있는 곳이다. 왕촌이라는 명칭이 주는 상징적 표상은 말하자면 俗이 아니라 仙의 이미지가 강한 그런 마을이다. 仙境을 그려온 그가 언제부터인가 이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었다. 최기성은 仙境을 그려온 작가다. 百濟山景展이라고 표제를 붙였던 첫 개인전의 서문에서 그는 노자의 자연관을 논했으며 서구의 물질문명을 비판하였다. 그는 백제시대 瓦  의 山景紋   에서 자신의 이상적 전형을 찾았으며 그런 세계를 선경이라 여기고 작품 의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로부터 시작한 그의 선경에 대한 추구는 일관된 맥을 가지고 전개되었다.

 

 

多多益仙(遠視)_117×91cm_紙本彩墨_2007

 

 

지금까지 해왔던 개인전의 표제를 통해 살펴보면 맥락 속에서 변화해온 최기성 작품의 전개를 알 수 있다. 우선, 1992년에 있었던 첫 개인전은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百濟山景展”이었다. 백제산경은 이후 작품세계의 근간이 된 것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 개인전에서 세운 푯대를 놓치지 않고 이처럼 일관되게 작품세계를 이어온 작가도 흔치 않다. 이어서 “始原으로 가는 山景展”이었던 2회 개인전까지 백제산경문전은 조형의 기본 구조이었다. 다만 첫 전시의 작품에 비해 구도가 대담해지고 과감한 변형이 시도되었으며 이때부터 산의 골격에 인체의 형상이 조심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하였으나 산경문전의 문양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다 3회에는 본격적으로 선경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어 “仙境으로가는 꿈”으로 나타났고 4회는 “仙境에서 놀다”로 이어졌다. 이 시기에는 산경문전의 정형화된 형상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회화성을 회복하였으며 실경에 가까운 사실성에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多多益仙(始空)_91×75cm_紙本彩墨_2007

 

 

예술의전당 아트페어 참가와 대전에서의 개인전으로 이어 열렸던 5회 개인전에서는 거의 실경에 가까운 풍경들을 “仙境2000” 이라는 제목으로 보여주었다. 산꼭대기에는 정자뿐만 아니라 송신탑이 같이 그려지고 골짜기마다 아파트단지와 마을풍경이 그려졌다. 그의 선경은 과거 또는 이상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었다. 백제산경문전의 도식적 문양이 아니라 회화적인 부드러움이 화면을 지배하면서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꿈꾸는 작가의 낙관적 견해를 읽을 수 있었다. 과거 백제시대로부터 시작한 그의 이상향 그리기가 가까운 과거를 지나 현대에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작가는 현실에서도 이상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선경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이다. 안견이 몽유도원도를 통해 그려낸 세상이 그렇듯이 예술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지는 허구의 세상이다. 선경은 개발도 파괴도 없는 무위자연의 세계다. 그 세계에는 현실의 더러운 작태가 발붙일 데가 없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작가가 현실풍경에 선경이라는 제목을 붙여 이상향을 그려내었다. 말하자면 자신의 이상향을 과거에서 찾지 않고 현실에서 구현해 보려고 노력한 것이다. 현실에 대한 낙관적 태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그의 6회 개인전에서다. 2001년의 6회 개인전의 표제는 “仙境 그리고 俗境”이었다.

 

 

多多益仙(登)_84×59cm_紙本彩墨_2007

 

 

이 전시의 도록 서문에서 그는 “이제 선경은 어디에서 찾아야 되는가?” 하고 자조적으로 외친다.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을 다녀와서 그곳조차도 정상까지 돈 냄새가 배어있음을 확인한 그로서는 허무하고 절박한 기분이었나 보다. 만원권지폐가 쌓인 능선 너머로 보이는 장백폭포, 돈으로 둘러싸인 선경 등 거의 모든 그림에 돈 또는 아파트단지, 도시의 빌딩들과 같은 현대인의 욕망이 직접으로 드러난다. 그때까지의 작품과는 너무 달라서 충격적이라 할 만큼 큰 변화였다. 동경과 이상으로 유토피아를 그리던 유미주의적 자세에서 벗어나 희화와 풍자 또는 역설로서 현실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강력하게 쏟아놓기 시작한 것이다.

 

일곱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도 돈은 중요한 요소로 취급된다. 이번에는 특히 우리민족의 시원지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 샤먼의 성지인 바이칼호의 알혼섬을 다녀와서 그린 대작이 전시의 중심이 된다. 백두산과 마찬가지로 순결해야 할 성지인 이곳 또한 인간욕망의 상징인 돈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는 아름다운 호수를 둘러싼 천연의 자연 역시 돈더미위에 그렸다. 그런가하면 이번 그림에서는 광대한 대지와 암맥이 수많은 인물 군상들로 꿈틀대는 듯 거대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지를 의인화하는 경향이 더욱 확고해 진 것이다.

 

 

多多益仙(深境)_30×42cm_紙本彩墨_2007

 

 

최기성 작업은 초기에 잡은 큰 줄기로부터 가지를 뻗고 뿌리를 내리며 작품의 세계를 풍성하게 가꾸어가는 형상으로 전개 된다. 테마에 있어서의 일관된 흐름과 마찬가지로 기법에 있어서도 역시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 부분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초기 瓦   紋樣에서 취한 불쑥 불쑥 솟아오르는 단순화된 산봉우리를 비롯해 여러 도상들이 현재까지 계속 활용되고 있다. 이 산봉우리는 의인화되어 여체의 일부분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의 그림에서 중요한 요소로 눈여겨 보아야할 것은 점경의 상징적 도상들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하늘, 사슴 두 마리, 정자, 소나무 등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그림의 내용을 풍성하게 해 주는 것 들이다.

 

 

多多益仙(秋)_44×18cm_紙本彩墨_2007

 

 

현대한국의 전통회화가 처한 현실에서 보면 많은 요소들이 상호 충돌하며 갈등한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동양적 화론과 서양적 조형론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갈등요소들이 있다. 대학에서 전통회화를 가르치는 교수로써 그 역시 적지 않은 고뇌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는 정공법으로 부딪쳐 풀어나가는 길을 택했다. 서로 다른 요소를 화면에서 과감하게 충돌시킨다. 그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최기성 그림을 받혀주는 힘의 원천이다.

 

 

多多益仙(圓光)_30×42cm_紙本彩墨_2007

 

 

 
 

葛山 최기성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미술교육 전공) 졸업

개인전

2007 다다익선(경향갤러리/서울) | 2001 선경 그리고 속경 (조형갤러리/서울) | 2000 선경 2000 (예술의 전당/서울) | 선경 2000 (C2갤러리/대전) | 1997 선경에서 놀다 (공주문예회관) | 1995 선경으로 가는 꿈전 (홍인갤러리/대전) | 1994 시원으로 가는 산경전 (서경갤러리/서울) | 1992 백제 山景展 (MBC 문화공간/대전)

단체전

2006 부채그림 표현전 (오원화랑/대전) | 2006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전(대전시립미술관) | 2005 전국작가 220인전(대전현대갤러리) | 2005 제1회 공주국제미술제(임립미술관/공주) | 2004 2004 한일교류 일본미술회전(교토시미술관/일본) | 2004 한국화와 전통민예품의 만남전(공주문예회관) | 2003 한국화가 15인전(주독일대사관 Bonn분관) | 2003 제1회 한일 교류전(공주문예회관) | 2003 오원화랑 신춘기획 한국화-교수작품전(오원화랑/대전) | 2002 한국미협 전국지부 초대전(단원미술관/안산) | 2002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꽃그림 기념 초대전(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장) | 2002 개천미술대상전 초대작가전(진주시청 상설전시장) | 2002 Kultur Sommer Rheinland-Pfalz Kunst Aus Korea(Rheinland/독일) | 2001 대덕구문예회관 개관기념 중견작가 초대전(대덕구문예회관/대전)  2000 신수회전(공평아트쎈터/서울) | 1999 대전시립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 초대전(대전시립미술관) | 1999 미술세계 창간 15주년 기념 아! 대한민국(갤러리 상/서울) | 1998 대전시립미술관 개관기념 초대전(대전시립미술관) | 1998 공주미술교수 연합전(공주문예회관) | 1997 미술인 사랑의 나눔전(예술의 전당/서울) | 1997 국회 한마음 작품전(국회의원 회관/서울) | 1997 안견기념사업회 기금 조성전(서초갤러리/서울) | 1996 남부현대미술제(아라리오화랑/천안) | 1996 한.러 현대미술 러시아 초대전 (Repin Academy Museum / 러시아) | 1995 신수회전(운현궁미술관/서울) | 1995 향기와 맥전(대전시민회관) | 1995 삶과 미술의 동반전(코스모스 갤러리/서울) | 1995 '95 미술의 해 대전충남작가 초대전(한림 갤러리/대전) | 1994 '94 오늘의 한국미술전(예술의전당/서울) | 1994 PARI GARAM ART 초대전(프랑스) | 1994 월간 미술시장 창간기념 초대전(백상갤러리) | 1994 NEW YORK GALLERY CAST IRON 초대전(미국) | 1990 대전문화방송 창사26주년 기념 아름다운 금강전(MBC문화공간/대전) | 1988 제1회 전국장애자 종합예술제 한국 저명작가 초대전 | (여의도 63빌딩전시장/서울)

2007 - 2002 경인미술대전, 경향미술대전, 개천미술공모대상전, 나혜석미술대전,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충청남도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 2007 - 1979 개천미술공모대상전,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충청남도미술대전 추천작가 및 초대작가

 

현재 :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

이메일 : gschoi@kongju.ac.kr

 
 

vol. 20070419-최기성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