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의 거장-이종상 展

 

독도_89×89_순지에 수묵_1982

 

 

대전시립미술관

 

2007. 4. 6(금) ▶ 2007. 5. 20(일)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396 | 042-60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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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유흥_38×46_화선지, 수묵담채_1980

 

 

몽유취원도 필터화_38×28_후지에 수묵담채_1978

 

 

<대전시립미술관>주최로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상명대학교 석좌교수로 평생 한국미술의 자생성 확립을 위해 노력해온 일랑을 “한국현대미술의 거장-이종상전”에 초대, 특별전을 갖게 된 것은 지역문화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이종상은 1938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김철호 선생지도 아래 유희영,김인중,이철주 등과 미술부에서 ‘루브르동인회’활동을 하면서 화가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고등학교 이과반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3학년 재학 중인 1961년에 제 10회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초특선을 시작으로, 1962년 제11회 (국전)에서 무감사 특선 내각수반상을 수상하고, 제 1회 ‘신인예술상’ 최고특상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1963년 12회 국전에서는 무감사 특선으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당    시 최고의 신진작가로 화려하게 기성화단에 부상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그는 국전에서 최연소 추천작가로 화단에 등단.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장과 각종 미술전람회 심사위원장, 그리고 운영위원장을 역임하였고,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2대 서울대학교박물관장과 초대 미술관장직을 맡으면서 국내 최초로 대학미술관을 건립, 미술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였다. 이종상의 작품세계는 ‘한국미술의 자생성’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여기서 ‘자생성’이란 한국미술의 전통성을 맑은 고딕으로 하는 ‘정체성’을 말한다. 우    리의 미술문화는 스스로 형성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결코 외압이나 모방에 의해 형성된 미술이 아니라는 주장에서 출발하는 자생미학의 근본 개념이다. 즉 자주적이며, 자립적인 미술문화의 형성론을 주장하며 그 전통이 오늘날 우리 한국화에까지 이어져 왔고, 이어져 나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거꾸로봐야 바로 보이는 세상_죽지,수묵담채_45×340_1986

 

 

이종상은 마치 동북공정을 예견한 듯, 1967년, 한국벽화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생성을 맑은 고딕으로 우리 미술문화의 형성과 근원을 파악하기 위하여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하여 깊이 있게 연구하고 ‘고구려문화지키기운동’   을 전개하여왔다. 아울러 1977년, 한일 영토분쟁을 직감하고 진경정신에 입각하여 독도에 단신 입도, ‘독도문화심기운동’을 전개하여왔다. 위의 고구려문제와 독도문제가 지금처럼 정치적 현안이 되기 훨씬 전부터 고구려와 독도에 관한 문헌을 찾았으며, 논문을 쓰고, 70년대 이미 <광개토대왕 영토확장도(전쟁기념관소장)>,<광개토대왕표준영정(국립현대미술관소장>,<쌍영총벽화제작도(정신문화연구원소장)> 등 고구려문화 주제의 작품을 남겼다. 바로 또, <독도일출(경향신문소장)>, <독도의 정기(지방검찰청소장)> 등 12차나 독도를 왕래하    며 NGO활동을 통해 전국‘독도문화의병    을 조직, 문화로 국토를 지키며 독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각성시켜왔던 것이다. 이종상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벽화, 영정, 문인화 등 한국의 맥과 얼을 계승하는 전통적인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점차 무묵시리즈, 사회고발적인 남산시리즈, 독도시리즈를 거쳐 현대적인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원형상과 동유벽화작업으로 변화해 나아갔는데 자유로운 필법과 재료의 실험으로 힘찬 기운이 나타나는 역동적인 표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아가 자연의 원초적인 질서도 자생성을 이루는 요인으로 일랑의 ‘관용미학’이론을 끌어들여 그의 작품세계를 더욱 심화시켜나감으로써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활동범위를 넓혀나간다.  

 

 

 

박관수 교장_(대전고등학교 前교장)_44×24×51cm_브론즈_1958

 

 

능연_98×87_신벽화_1970

 

 

이와 같은 작품세계의 흐름은 많은 변화를 지니고 있다. 구체적인 형상을 지닌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추상작품으로 나아가며, 또한 설치에 이르는 실험적인 표현을 거듭하였다. 재료에 있어서도 한지와 동유화, 그리고 닥(楮)을 이용한 부조화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의 표현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연구한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맑은 고딕 되는 중심 화두는 한국미술의 ‘자생성’이다. 스스로 이루어왔고 앞으로 그 누구도 함부로 추종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실험을 전개해 나아갈 것이며 한국미술의 근원적 표현을 실기와 이론을 아우르며 화가로써 최초의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전개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손 없는 날_52.5×127_죽지, 수묵담채_1981

 

 

숯 굽는마을_75×70.5_화선지에 수묵담채_1978

 

 

그동안 이루어 놓은 이종상의 엄청난 작품세계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종합적으로 펼쳐놓는 보기 드문 거장전이다. 그의 작품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방대하고 다양하며 작업량이 워낙 많음으로 해서 현재의 대전시립미술관 규모로는 도저히 그의 진면목을 모두 다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고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통감한다. 그러나 만족치는 못하지만 전시장 규모에 맞게 그가 지향하는 작품세계의 큰흐름과 그 속에 면면이 이어져오고 있는 이종상 화론과 심오한 예술철학을 한눈으로 볼 수 있게 구성하려고 노력하였다.

 

우리고장 출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인 이종상의 초기 작품과 기운 생동하는 골법용필의 사실적 문인화와 현대진경를 거치면서 신벽화 기법을 통한 실험작품을 통한 원형상기의 신앙적이고 철학적이며 미완의 아름다움과 무위의 관용미학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귀중한 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 어렵게 준비한 이번 <한국현대미술의 거장-이종상전>에 대전시민은 물론 전국의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많이 참여하여 한 작가의 피나는 창작의 고뇌에 동참하여 미술,  학술, 문학, 음악이 하나 되는 예술의 향기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여인들__232×138_화선지, 수묵담채_1963

 

 

 

 
 

 

 
 

vol.20070406-한국현대미술의 거장-이종상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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