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개인展

 

- 외출의 의무 -

 

 

 

갤러리 담

 

2007. 4. 4(수) ▶ 2007. 4. 16(월)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_738_2745

 

 

 

 

2007년 갤러리담의 신진작가 공모에서 처음 선을 보이게 되는 윤인선의 작업은 빛을 근거로 한 ‘심리적 풍경화’ 이다. 일상의 단편인 각각의 풍경에는 주체의 심리가 투영되어 있다. 틈틈이 찍는 스냅사진들이 작업의 주요한 기반이 되는데, 작가는 주로 움직임의 잔상과 흔들린 이미지, 아웃포커싱(out-focusing)의 정서적 효과를 사용한다. 평범한 대상을 비일상적인 앵글에 담거나, 그 형태를 불분명하게 만듦으로써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고, 심리적 의미들을 최대한 은유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상을 향해있지만 기실 어디에도 초점을 두고 있지 않는 시선, 흡사 눈물이 고인 듯한 근시안(近視眼)의 화면에는 한 영혼, 존재의 내밀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윤인선은 대부분의 작업을 연작으로 진행해왔는데, 각각의 그림들은 주체의 심리적 상태와 그 추이를 반영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게 된다. 이들 ‘심리적’ 장면들은 대체적으로 멜랑콜리(melancholy)의 기조를 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좀 엉뚱하거나 풍자적인 유머를 내포하고 있다. <외출의 의무>라는 전시제목은 도시의 빌딩과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빗댄 표현으로, 전시될 연작물의 제목이기도 하다. 오후의 햇살을 마주하고 바라본 베란다 풍경, 거실탁자에 놓여진 과일그릇 등에는 마음에 습관처럼 자리잡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혹은 광장공포 등등의 문제가 투사되어 있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를 넘어서고자 하는 은근한 유머와 무심한 태도는 화면 어딘가에 항상 자리하고 있는 광원(光源)을 닮은 희망, 그리고 웃음의 여운을 남기도 있다. 작품의 제목이 중요하고, 두 개 이상의 화면을 나열함으로써 이야기를 형성한다는 점 등에서 윤인선의 그림은 문학적인 요소가 많이 내포되어 있다.

 

작업을 거듭할수록 가장 개인적인 그림에서 사람들이 깊은 공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윤인선은 사람들이 제 작업에서 미적인 감흥을 얻을 뿐 아니라, 그것이 암시하는 특정한 정서와 의식에 공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이 그들의 숨겨진 심리적 장애, 혹은 마음의 상처를 발견하는 치유의 통로가 되었으면 기대하고 있다. 빛과 어둠, 멜랑콜리와 유머, 절망과 소망 등의 모순적 개념들은 작가의 작업이 던지는 공통된 메시지이다. 한때 작가를 주저앉게 했던 절망이 오히려 신앙과 삶의 목적을 찾아주는 통로가 되었듯이, 작가의 그림이 영혼의 위기 가운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윤인선

2007 Seo Art 9th exhibition in DECOYA, 세오갤러리기획 | 2007 외출의 의무, 제1회 개인展, 갤러리 담 신진작가기획 | 2006 Mine Is Yours, 빛 갤러리 청년작가지원展 | 200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BFA), 예술학과(BA) 졸업 | 2004  제55회 홍익대 회화과 졸업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2004  제29회 홍익대 학예술상 최우수상(소설 부문) | 2004 월간 Art in Culture 인턴기자 | 2003~02/2004 School of Illustration (SOI), University of the Nations, Kona(Hawaii)

 
 

vol.20070404-윤인선 개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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