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메일 - 전병현 초대展 - 20070328
 

 
 

 

 

전병현 초대展

 

 

 

인사아트센터 3층

 

2007. 3. 28(수) ▶ 2007. 4. 10(화)

오프닝 2007. 3.28(수) 오후 5시

인사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02_736_1020

 

 

 

 

한국적 감성을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표현해 온 서양화가 전병현의 7년만의 개인전

전병현은 서양 현대미술의 중심인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머금은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실험하면서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는 중견작가이다.

제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1982,83)에서 연이어 수상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작업은 하나의 형식으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예컨대 94년에는 소나무를 주제로 먹의 필체를 연상시키는 표현적인 회화를 보여주었으며, 2000년에는 민족의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표현해낸 적(積)시리즈를 발표하여 정적인 모노크롬 회화를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만개(滿開, blossom)라는 제목으로 7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 전병현은 백자와 꽃이 있는 단아하고 화사한 정물 작품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색채와 마띠에르로 야생화를 그린 유화 작품을 함께 발표한다. 특히 이번 신작에서는 주제와 소재, 재료와 기법 면에서 전작이 담고 있던 한국적 감성의 끈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변화된 화면을 보여준다.     

전병현은 하얗게 둥근 백자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순백의 꽃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대상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전통적인 정물화의 구도에서 벗어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도는 대상을 관습적인 모습에서 탈피시키고 고정화된 의미 속에 가려져있던 정물의 에너지를 극대화시킨다. 이렇게 바라본 백자의 일그러진 풍만한 모습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과도 같고, 그 안에 뿌리를 두고 사방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꽃의 가지들은 만다라를 연상시킨다.

 

 

 

 

 

미술의 역사 속에서 백자는 백색이 갖은 민족의 정신적 의미와 여유로운 미완의 아름다움를 발산해왔다. 이지러지고 또 다시 차는 달이라는 뜻의 싹공(싹O) 전병현은 도상봉과 김환기 등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그려져 왔던 백자 항아리 정물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면서 그것을 생명을 잃은 인위적인 풍경이 아니라, 우주의 기운을 담은 생동하는 자연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야생화를 그린 그림에서도 꽃을 통해 생명력을 전달하고 있는데, 하얀 캔버스 위에 물감의 두꺼운 마띠에르와 얇게 발라진 색채의 아스라함이 교차하면서 꽃의 강인함과 연약함, 자연의 이중적 에너지를 동시에 드러낸다.

 

 

 

 

 

 

한국적 소재와 기법 : 한지 부조 작업으로 표현되는 민족의 순백색

 

작가는 한지부조작업으로 두꺼운 마띠에르가 특징적인 화면을 표현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지장인 '류운영' 옹에게서 닥나무 원료(닥죽)을 지원받아 꽃 부조 작업을 해오고 있다. 흙으로 형태를 만들어 석고판을 뜨고, 그 표면 위에 물에 불린 종이죽을 올린 후 한지가 딱딱하게 굳으면 그것을 캔버스에 꼴라주한다. 또한 황토와 중성풀을 섞어 바르거나 대리석 가루와 수용성 안료를 사용하는 등 전통적이고 천연적인 재료에서 스며 나오는 색이 은은하다.  

작가는 "80년대 파리 유학시절에 배운 것은 서양화의 기술적인 테크닉이고, 느낀 것은 그림의 원천적인 힘이 되는 동양적인 정신"이라고 말하였다. 천년동안 지속된다는 전통적인 소재 한지와 대리석 가루가 함유되어 있는 천연 물감을 사용하여 민족이 꿈꿔 왔던 순수함과 깨끗한 세상으로의 동경의 표상인 순백색의 화면을 표현해내는 제작 방식에는 동시대 미술의 어휘와 전통의 정신, 서양적 마띠에르의 표현과 동양적 여백과 사색의 미가 공존한다.

 

 

 

 

 

 

 

 
 

■ 전병현

 

1988 파리 국립미술학교 회화과 졸업

1982 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수상 | 1983 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수상 | 1984 개인전(흔적시리즈-문예진흥원 미술회관) | 1986 오픈스튜디오(꿰 드 라 로와르, 파리) | 비평구상전, 그랑팔레 | 1987 수상작가 초대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 화랑미술제(호암아트홀, 가나화랑) | 1989 오픈스튜디오(비트리, 파리) | 1990 개인전(현대인을 위한 기념비-인사동 가나화랑) | 1991 개인전(기념비시리즈-청담동 가나화랑) | 한국미술전(프랑크푸르트 프랭크 푸르트 한넬화랑) | 아트 꼴로뉴(스웨덴 헬란드웨터링화랑) | 1992 개인전(에네르지, 파리 블라키아화랑) | 1993 가나화랑 개관10주년기념전

1994 개인전(소나무시리즈-인사동 가나화랑) | 1995 한국현대미술전(북경 국립미술관) | 비무장지대전(가나화랑) | 1996 개인전(현대인을 위한 기념비 시리즈, 파리 나탈리오바디아 화랑 | 1997 미술대전 대상수상작가전(국립현대미술관) | 1997 소나무여! 소나무여!(환기미술관) | 1998 가나아트센터 신축기념전(가나아트센터) | 감성과 자유전(프랑스문화원)

2000 개인전(백색 밀레니엄 적시리즈-인사아트센터) | 2001 80년대 리얼리즘전, 가나아트센터 | 2002 천변만화-봄 이야기, 가나아트센터 | 食 과 慾 전, 아트사이드 | 서울 옥션 아트페어, 서울옥션 | 가나 아뜰리에 입주작가展, 인사아트센터  

2003 프레스코특별전, 서울옥션 | 2004 아뜰리에 사람들, 가나아트센터 | 2005 한국평면회화 어제와 오늘, 서울시립미술관 | 2006 파리 런던 아트페어

 
 

vol.20070328-전병현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