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메일 - Tan Ping 기획展 - 20070303
 

 
 

 

 

Tan Ping 기획展

 

Untitled_Woodblock_2005_58 x 82 cm

 

 

금산갤러리

 

2007. 3. 3(토) ▶ 2007. 3.25(일)

전시안내 : 오전 11시_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오프닝 : 2007. 3. 3(토) 오후 3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40 헤이리 아트밸리 G-28 | 031_957_6320

 

 

Untitled_Woodblock_2005_82 x 116 cm

 

 

작가 노트

어느 날 수족관에서 수많은 플랑크톤이 떠다니는 것을 보았다 ? 하나의 둥근 상징이 떠올랐고, 내 마음의 눈에 머물렀다. 이후 세포에 관한 생물학 서적을 여럿 읽으면서, 분할과 결합이 계속되어 새로운 생명이 만들어지는 성장과정, 운동, 그리고 생명의 여러 형태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러한 형태가 종이에, 캔버스에, 그리고 판화로 등장한다. 목판화에서는 칼을 사용하여 운동, 충돌, 부유, 탄생을 표현하는 실험을 하였다. 형상들은 사실적이지도 않고 추상적이지도 않다; 그것들은 확실한 의미나 특정한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비정형성이 반영하고 있는 것은 자연이다. 형상들은 회화와 드로잉 사이, 완성과 미완 사이에 존재한다. 그것들은 잠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그것들은 미니멀하면서도 격렬하다. 나는 이 형상들의 단순한 언어를 통하여 내 자신의 확신과 용기를 시험하고자 하였다.

 

 

Untitled_Woodblock_2005_82 x 117 cm

 

 

판화, 특히 추상 작업을 수 년간 해 오면서 추상이란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지 않은 그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추상은 재료를 점이나 선, 질감, 색채, 형상 등의 배열로 집합시킨 결과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세상에 대한 의식과 지식, 삶에 대한 인식이자 예술의 표현이라고 보아야 한다. 세계라는 개념에는 추상 미술이 살아 들어가 있다.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창작의 본래적 의도가 작업 과정 동안 서서히 사라지면, 이어서 형상들만이 화면을 가득 채우게 되면, 의미도 없고, 영혼도 없고, 시각적 효과를 주는 개성도 없는 작품이 되기 십상이다. 나는 이러한 딜레마에 종종 빠지곤 하였다.

예술은 창조의 연속적 과정이자 부정의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의 노력을 통해, 예술로 취급되지 않던 것들이 끊임없이 예술이 되어 간다.

 

 

Untitled_Woodblock_2005_114 x 82 cm

 

 

이는 우리의 영적 삶을 풍요롭게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술의 정의는 새로워지며 그 의미가 확장된다.

작가와 관객이 함께 예술을 만들고 일반 대중도 예술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생활 방식이 되는 날이 온다면, 그 날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의 날이 될 것이며 예술에 대한 관습적 개념에 진정한 변화가 오는 날이 될 것이다.

그 때 나의 판화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Untitled_Woodblock_2006_76 x 144 cm

 

 

 
 

 

 
 

vol.20070303-Tan Ping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