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현 초대展

 

- Time/Light - The Moment -

 

 

 

선 컴템포러리

 

2006. 8. 30(수) ▶ 2006. 9. 16(토)

오프닝: 2006. 8.30(수) 오후 6시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 02_720_5789

 

 

 

 

작가노트

Time/Light - The Moment(그 순간)

 

내가 지나고 흘러가는

시간에 잠시 마주친

순간의 조각들.

그 조각의 퍼즐은

나의 삶을 완성시킨다.

 

 

 

 

나는 도시 속에서 도시를 이루는 사람들과 건물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물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 속에서 난 시간을 보내며, '순간' 이란 말로 마주치는 삶의 의미를 음미하며 삶을 완성시켜 간다.

공원 앞 나무 아래 벤치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남자, 그가 어디를 응시하며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난 알 수 없지만, 그가 보여주는 여유는 나에게 평온함을 느끼게 해준다. 겨울날 바람이 부는 자리에서 한 여인이 음악을 들으며 강 건너를 바라본다. 책을 읽고 있는 여인, 현란한 움직임의 도로, 이러한 모든 것은 내 주변에서 내가 마주치는 순간이다.

일상이라고 하는 것이 때로는 무미하고 지루하겠지만 그 것이 나의 삶이고 그 속에서 난 나의 삶을 만들어 간다. 마주치는 그 '순간' 이 나에게 주는 인생의 잔잔한 감동. 이번 전시에서 난 이러한 일상의 순간을 담았으며, 이를 보는 이들에게 작가 권두현이라는, 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시선을 보이고자 함이다.

권두현

 

 

 

 

Time/Light - The Moment(그 순간)

 

빛과 시간의 함수관계를 카메라로 잡아내는 권두현의 전시가 8월 30일부터 9월 16일까지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The Moment',  '그 순간' 이란 주제로 작가 권두현이 대상을 바라볼 때의 태도와 거기에 따른 그만의 시각언어에 대한 큰 틀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권두현의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 순간순간을 살아간다. 그 순간이 모여 시간이 되고 빛이 합쳐져 형상을 이룬다. 어느 순간 대상을 대할 때 문득 느껴지는 감흥은 그 대상의 상태와 관계없이 그것을 접하는 사람의 것이다.

 

권두현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일상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벤치에 한 노인이 앉아있고 그 뒤로는 푸르게 우거진 수풀의 배경이 마치 그의 인생이 주마등같이 스치듯 흘러가는 것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어느 겨울 따뜻한 실내 공간에서 손 위에 날개 짓 하는 뭔가를 품고 있는 미소 띤 금발의 여자와 파란 하늘 벽과 연결된 암흑 같이 펼쳐진 동굴 같은 길… 그의 사진은 그 뜻을 정확히 헤아릴 순 없지만 큰 느낌만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상형문자를 연상시킨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이 시각의 무게중심을 대상자체에 두고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것과는 다른 맥락이다. 그 대상이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이를 대면할 때 느끼는 건 일방적으로 완전한 수용자의 것이며, 다만 그 상태에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이런 일상의 조각들이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권두현은 되묻는다.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때가 언제 입니까?"라고. 사람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순간이 인생이며 그 찰나를 대할 때의 생각은 곧 철학이 된다고 말하는 작가 권두현. 그는 '나, 권두현'이 살아있음을 생생히 느낄 때의 순간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보는 이들에게 또한 한 인생을 살아가는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그 만의 시각언어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진 아닌 사진

이번 전시에서 그의 신작 23점을 볼 수 있다. 그는 프레임을 자체 제작하는데 작품에 따른 프레임 색도 달리하여 작품의 느낌을 배가시킨다. 이는 작품의 견고함과 내구성을 더한다. 2005년 1월에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렸던 '사진과 회화사이'展에서 사진인지 회화인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그가 이번에 보여주는 순간의 작품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이것이 과연 사진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는 사진이상을 넘어 또한 회화가 건드릴 수 없는 부분까지의 영역에 발을 디딘 작가 ‘권두현’ 이 이룬 또 다른 세계인 것이다.     

박정원 | Gallery SUN contemporary ? Assistant Curator

 

 

 
 

 

 
 

vol.20060830-권두현 초대展